꾸준히 스니커즈 관련 컬럼을 쓰고 팟캐스트 스니커 월드를 운영했던 로건(Logan)님이 스니커즈서울을 통해 새로운 컬럼, 새로운 스포츠 시대의 시작, 도쿄 올림픽(A New Sun Rose from Tokyo Olympics)을 공개하며 귀환한다.
새로운 스포츠 시대의 시작, 도쿄 올림픽(A New Sun Rose from Tokyo Olympics)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 올림픽이 8월 8일 막을 내렸다(A New Sun Rose from Tokyo Olympics).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종목을 뽑으면 한국으로는 여자 배구일 것이고(준결승전은 네이버 동시접속이 3백만을 넘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 체조의 흑진주 시몬 바일스의 일부 종목에 대한 기권일 것이다. 시몬 바일스는 심적인 문제로 일부 출전 종목을 포기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은 스포츠사(sports史)에 있어 전환점 중 하나였다. 1964 도쿄 올림픽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스포츠사에 있어서는 처음으로 컬러 방송이 시작되면서, 비즈니스로서 가치를 가질 수 있는 큰 축이 되었고, 동시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지게 되는 시점이 바로 1964 도쿄 올림픽(1964 Summer Olympics, Games of the XVIII Olympiad)이다.
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을 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스포츠에 더욱 열광했다. 이런 열광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긍정적인 역할도 했지만, 조금 더 나아가 이카루스(Icarus)처럼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분출하는 곳이기도 했다.
조국의 가슴에 금메달을 위해서 한 개인이 희생되는 것이 당연한 시대, 더 좋은 기록을 위해서 일부의 희생이 눈감아 주던 시대는 이제 저물어 간다
by 로건(Logan)
사람들은 언더독(Underdog: 스포츠에서 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를 일컫는 말)이 승리하는 짜릿한 만큼이나, 인간의 한계를 돌파하는 것에도 열광 했다. 관객들이 더 열광하게 만들기 위해서 더 좋은 기록을 만들어야 하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한 개인이 희생되는 화려함 이면의 그림자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미국 체조의 흑진주 시몬 바일스(Simone Arianne Biles)가 심적인 이유로 몇 종목에서 기권을 선택했다. 그뿐만 아니라, 독일 여성 체조팀은 수영복 스타일의 기존의 유니폼에서 긴바지와 긴팔의 파격적인 유니폼을 입고 나왔고, 선수들이 선수를 위해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권리를 이야기했다.
조국의 가슴에 금메달을 위해서 한 개인이 희생되는 것이 당연한 시대, 더 좋은 기록을 위해서 일부의 희생이 눈감아 주던 시대는 이제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이런 스포츠 시대에 맞춰서 스포츠와 스니커즈 업계에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강조되고 있는 ESG 뿐만 아니라, 자아실현과 같은 개인의 영역을 어떻게 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눈치채고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은 나이키(NIKE)이며,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만든 광고는 억압된 사회의 터부를 깨고, 개인의 가치에 대한 존중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하지만, 이런 와중에 이번 올림픽 육상 종목의 메달리스트 중 70% 넘게 나이키를 신고 있다라는 제국의 힘을 함께 과시했다).
참 아이러니하게, 지금까지의 스포츠를 시작했던 게 1964 도쿄 올림픽이라면 새로운 스포츠 시대는 2021 도쿄 올림픽이라는 점이다(A New Sun Rose from Tokyo Olympics). 도쿄 올림픽을 보면서 기존의 스포츠 세계관은 점점 옅어지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폐막을 앞두면서 이제 새로운 스포츠가 다가온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