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2022년 2분기 실적 리뷰 adidas FY22 Q2 Review
한국 시각으로 8월 5일 오전에 아디다스 2022년도 4분기 실적 발표(adidas FY22 Q4 Review)가 있었다. 이전 글 아디다스 2022년 1분기 실적발표(adidas FY22 Q1 Review)에서도 꾸준히 언급했던 북미 지역에서 활약이 이번 분기 회계 실적에 어떻게 반영되었을지 무척 궁금했다.
간단하게 아디다스 2022년 2분기 실적발표(adidas FY22 Q2 Review)를 살펴보면 매출은 환율 영향으로 기존의 실질 성장보다는 낮은 4%를 기록하였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해서 27%나 떨어졌다.
지역으로 보면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인한 영향이 컸으나, 북미 시장에서의 엄청난 성장은 눈에 띄는 점이다. 하지만, 운송비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으로 수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매출 €5,596M(+10%, 환율 영향 반영 +4%)
- 영업이익 €392M(-27%)
북미 시장에서의 약진, 하지만 한 걸음만 더!
이번 아디다스 실적 발표(adidas FY22 Q2 Review)에서 북미 지역에서의 성장은 37%(환율 영향 반영 시 21% 수준)였다. 2분기 연속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 비슷한 기간(3~5월) 나이키가 -4.3% 역신장 한 것에 대비된다.
주로 이커머스를 통한 매출 성장을 이뤄냈으며, 이는 지난 분기의 디지털 부진한 모습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그리고 북미 지역의 거시 경제의 침체에 대해서 많은 걱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같은 실적을 보여준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북미 시장에서 더 힘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의 기세가 매우 매섭지만, 여전히 나이키의 장벽이 높다. 나이키 매출 대비, 아디다스의 매출을 환산해 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 아디다스 Q2(4-6월) : €1,706M/+36.6% (직전분기 €1,402M/+21.1%)
- 나이키 Q4(3-5월) : $5,155M/-4.3% (직전분기 $3,882M/+8.9%)
(해당 자료는 환율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
그래프를 봐도 눈에 띄는 모습이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추세가 올해 연말까지만 지속된다면 그때는 아디다스가 북미 시장에서 질주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핵심은 재고가 얼마나 제때 북미 지역으로 도착하느냐일 것이다.
대부분의 스포츠웨어 생산은 아시아에서 시작해서 미국으로 가기에 컨테이너 대란, 수에즈 운하 이슈로 화물선 수급 부족,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같은 사태로 발생하는 배송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나이키는 60% 넘게 아디다스는 40%가 넘게 재고가 운송 중인 상태라고 코멘트했다. 이런 운송 중 재고가 북미 최대의 커머셜 모멘텀인 추수 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까지 기간에 적절하게 공급이 되는 브랜드가 2022년 하반기의 주도권을 잡을 것이다.
중국, 계륵 같은 존재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회사들은 중국의 락다운 영향이 크다고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다. 스포츠 리테일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할 것 없이 중국이라는 곳은 매력적이지만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곳이다. 국내외 정치적 불안과 불편한 경쟁자인 안타 스포츠(ANTA)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중국의 정치적인 불안은 나이키보다 아디다스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가지는 의미는 규모의 측면과 성장, 이 두 개를 핵심으로 볼 수 있다. 두 가지 요소 모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디다스고, 나이키는 성장 측면에서만 영향을 받았다.
나이키의 대중국 매출 비중은 10% 중후반 정도였으나, 최근에 급격하게 떨어졌다. 지난 십 년간 북미 지역 매출이 지지부진할 때, 중국은 20~30%씩 성장하면서 나이키라는 브랜드의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지금 그 성장 동력이 꺼지고 있기에 나이키는 북미 지역에서의 성장이 중요하다. 아시아가 약진하고 있지만, 규모의 성장을 만들어 내기에는 여전히 규모가 작다.
이에 비해 아디다스는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출 평균 20%를 웃돌 정도고 그룹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최근 여러 사태로 인해서 매출 비중도 낮아지고 성장 동력의 역할도 식어가니 브랜드 전체적으로 영향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국, 아디다스에는 새로운 지역이 필요한데, 이런 시점에서 북미 지역은 나이키와의 격전지라고 할지라도 무조건 답을 찾아내야 하는 곳이다.
아디다스는 2016년 중국에 추가 투자해서 총 1.2만 개의 매장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에 맞춰서 나이키가 없는 2, 3선 도시까지 유통망을 확장했다. 이런 시점에서 뜻하지 않는 외부 변수에 발목이 잡혔으니, 중국은 아디다스에게 계륵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예(YE), 서로 간의 관계를 정립할 때
이번 아디다스 2022년 2분기 실적발표(adidas FY22 Q2 Review)에서 이지 데이(YEEZY DAY)를 굳이 왜 언급 했을까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미 칸예는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이지 데이라며 매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이지데이는 이제 그냥 아디다스의 커머셜 모멘텀이라고 평가한다.
칸예와 아디다스가 서로 합심한 이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사이인 만큼 아름다운 결별을 하던, 아니면 새로운 관계를 정립해야 할 순간이다.
특히, 최근에 자체 브랜드인 YEEZY SUPPLY를 등록하고 매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YEEZY라는 브랜드 아래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아디다스도 많은 생각을 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누군가 그러지 않았는가, “난 결혼에는 실패했지만, 이혼에는 성공했다”.
분명 4번 타자 중의 한 명인데, 조금 시원한 장타를 기대하는데 항상 1루타를 치고 있는 타자를 보는 팬들의 심정이 바로 내가 아디다스를 보는 마음이다. 출루도 좋고 타율도 좋은데… 거참, 4번 타자인데라는 마음.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커진다.
하지만, 요즘 많은 패션 피플들이 아디다스를 탐내고 있다. 이제는 1루타가 아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 혹은 시원한 홈런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