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톡이 선정한 2022년 베스트 스니커즈 Best Sneakers of 2022
2022년 올 한해가 끝나는 시점에 우리를 감동하게 만들어준 스니커즈는 무엇이 있었을까? 슈톡이 선정한 2022년 베스트 스니커즈 Best Sneakers of 2022를 한번 살펴보자.
2022년에는 어떤 일이 있었나? 끝나지 않은 코로나의 여운, 제20대 대통령 선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칸예 웨스트와 아디다스의 결별, 이어령 선생 별세, 이태원 참사, 김연아 결혼, 카타르 월드컵 등이 떠오른다.
올 한해가 마무리되어가면서 수많은 미디어에서 베스트 스니커즈를 선정하고 있고, 우리도 이에 동참한다. 슈톡에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에디터 국슈(@gook_suka), 본드노트(@countzero_seoul), 로건(Logan)에게 2022년 베스트 스니커즈 선정을 부탁했다.
에디터의 시각과 취향에 따라 각기 다른 답변을 해주었기에 다행히도 겹치는 신발은 없다. 그럼, 슈톡이 선정한 2022년 베스트 스니커즈(Best Sneakers of 2022)를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Best Sneakers of 2022 by Gookshoe
– 국슈의 선택 1 : 나이키 에어 줌 알파플라이 넥스트%2 NIKE AIR ZOOM ALPHAFLY NEXT% 2
Model : NIKE AIR ZOOM ALPHAFLY NEXT% 2 Color : TOTAL ORANGE/BLACK Style Code : DN3555-800 Release Date : 2022.Sep.1
성공적으로 업데이트된 신발과 기록
Gookshoe
2019년 10월 INEOS 159 챌린지에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42.195km 마라톤 풀 코스를 2시간 이내로 주파하면서 나이키의 에어 줌 알파플라이 넥스트%는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20년 10월 런던 마라톤에서 알파플라이1을 신고 가장 느린 기록으로 골인하며 이전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내었고, 이후 대회에서 베이퍼플라이 넥스트%2를 착용해왔다.
여러 매체에서 코로나 상황에서의 제한된 코스와 날씨 등 악조건과 함께 알파플라이1의 부족한 안정성이 신체 데미지를 가속해 런던 마라톤에서의 부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경쟁사들의 진보된 모델들이 발매되는 가운데 알파플라이1은 일반 소비자들의 선택지에서도 조금은 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2022년 3월 새롭게 업데이트된 알파플라이2를 신고 킵초게는 2시간 2분 39초로 골인하며 2019년 이후 오랜만에 2시간 2분대에 진입함과 동시에 도쿄 마라톤 코스 최고 기록을 세우며 건재함을 다시 알렸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 또한 다시 알파플라이2를 찾으며 도쿄마라톤에서 킵초게가 신은 프로토타입 컬러는 품귀현상을 빚었다.
이후 킵초게는 9월 베를린 마라톤에서 4년 전 자신이 세웠던 공식 세계기록을 30초 앞당긴 2시간 1분 9초를 세웠고 킵초게의 발에는 역시 알파플라이2가 함께 했다. 나이키와 킵초게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결과는 전염병 상황에 지친 세계를 열광케 하며 인류의 한계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국슈의 선택 2 : 오클리 팩토리 팀 플래시 OAKLEY FACTORY TEAM FLESH
Model : OAKLEY FACTORY TEAM FLESH Release Date : 2022.May.03
과거에서 온 현재형 미래
Gookshoe
최근 패션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단어가 바로 Y2K와 고프코어(Gorpcore)일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소위 패피들이 입기 시작하더니 근래에 들어 대중화되는 추세이고, 음악과 캠핑 등 라이프스타일, 문화적인 요소와도 함께 주류를 이루어가고 있으므로 당분간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가지를 함께 가지고 있는 브랜드들이 몇 가지 있다. 최근 슈프림에서 나이키 ACG의 90년대 제품들을 재해석하여 컬렉션을 내놓았고, 살로몬도 ACS Pro 등 2000년대 모델들을 재발매하기도 했다.
여기에 굉장히 소수가 즐기고 그리워하던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오클리(Oakley)다. 대부분 선글라스로 친숙한 브랜드이겠지만, 90년대 후반부터 2천 년 초반의 Y2K 시대에는 선글라스를 포함한 신발, 시계, 가방 등 용품들 또한 패션 아이템으로 꽤 많은 인기를 얻었었다. 시대상을 반영한 듯 미래지향적이며 진보된 디자인들은 호불호가 나뉘었지만, 신선함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패션과 음악, 아웃도어 문화에 잔뼈가 굵은 카일 응(Kyle Ng/@farmtactics) 중심의 음악, 패션 레이블인 브레인데드(Brain dead)는 오클리와의 미팅에서 SNS에서 많은 이들이 과거의 오클리 제품을 원한다는 것을 이야기했고, 그들을 중심으로 오클리 팩토리팀(Oakley Factory Team)을 꾸려 원본 금형이 없는 어려운 여건에서 과거의 모델들을 새롭게 개발하여 재발매하였다.
2022년 브레인 데드 협업 플래시(Flesh)를 처음으로 발매된 신발들은 고프코어 소비자들에게 큰 화제가 되었고 입소문 끝에 인기가 높아져 다음에 발매된 제품들 또한 금방 품절이 되며 운동화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Best/Worst Sneakers of 2022 by Bondnote
– 본드노트의 선택 1 : 나이키 덩크 로우 레트로 블랙 Nike Dunk Low Retro Black
Model : Nike Dunk Low Retro Black Color : White/Black Style Code : DD1391-100 Release Date : 2021.Jan.14
덩크 범고래는 우리 부장님도 춤추게 한다
Bondnote
언제적 범고래 덩크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매장에선 기습 발매 중일 수 있다. 신발은 자고로 쿠팡에서 3만 원 짜리를 신어야한다는 지론을 가지신 우리 부장님이 어느 날 이 신발 사진을 보여주며 아들내미 선물로 사줘야 하는데 어디서 사야 하는지를 여쭤보셨다.
보았나? 이 신발의 영향력을! 이 신발은 스니커 붐의 흥망성쇠를 함께한, 그리고 리셀 업자들에게 가장 큰 수익을 안겨준 아이콘이다. 지금 중고등학생이 나중에 내 나이쯤 되어 재발매한 이 신발을 보면 크아~ 라떼는~을 멈추지 않을걸~
물론, 난 매일 지하철에서 적어도 두세번씩 보이는 이 신발을 신을 자신은 없다.
– 본드노트의 선택 2 : 조던 1 x 트래비스 스캇 레트로 로우 OG SP 세일 앤 리저록(Jordan 1 x Travis Scott Retro Low OG SP Sail and Ridgerock)
Model : Jordan 1 x Travis Scott Retro Low OG SP Sail and Ridgerock Color : SAIL/UNIVERSITY RED-RIDGEROCK Style Code : DM7866-162 Release Date : 2022.Jul.21
뒤집어진 스우시, 최고의 시장가치
Bondnote
누군가가 나에게 올해 출시 된 신발 중 하나만 공짜로 주겠다고 하면 난 둘도 없이 이 신발을 고를 것이다, 그리고 팔 것이다.(루이비통 에어포스는 너무 양심 없잖아! 에이~). 이 신발의 가치는 시장 가격이 보여주고 있다. 신발에 관심 1도 없는 내 친구 철수, 영희도 거꾸로 뒤집힌 스우시만 보이면 기도하며 응모 링크를 누른다. 이 정도면 올해 최고의 신발 중 하나로 손색 없잖나.
– 본드노트의 선택 3 : 아디다스 x 션 우더스푼 x 핫 휠 슈퍼터프 어드벤처(adidas x Sean Wotherspoon x Hot Wheels Superturf Adventure)
Model : adidas x Sean Wotherspoon x Hot Wheels Superturf Adventure Color : FOOTWEAR WHITE/BOLD GOLD/BLUE BIRD Style Code : GX9682 Release Date : 2022.Aug.25
우리 좋았잖아. 감각이 어떻게 변하니?
Bondnote
이제 션 우더스푼은 그만 놓아주자. 말도 안 되는 친환경 컨셉으로 어그로 끈 전작도 참을 만했다. 하지만 이 신발을 본 순간 난 그를 놓아주었다. 저런 컬러 블록을 용인해준 아디다스의 의리와 용기는 인정!
Best Sneakers of 2022 by Logan
– 로건의 선택 1 : 이지(YEEZY)
Model : Nike Dunk Low Retro Black Color : White/Black Style Code : DD1391-100 Release Date : 2021.Jan.14
내 머릿속의 이지 부스트
Logan
올해 가장 많은 이슈를 몰고 다녔던 사람을 꼽자면 단연 칸예 웨스트(예/YE)다. 그리고 반유대주의 발언 등으로 인해서 아디다스와 YE의 계약 관계는 종료되었고, 앞으로 이지(YEEZY)라는 브랜드의 신발을 다시 보기는 힘들 것 같기에, 올해의 스니커즈로 선정하였다.
일부 디자인에 대해서는 아디다스가 가지고 있는 권리도 있어서 YEEZY 느낌 나는 신발들을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신었던 이지(YEEZY)는 이제 추억이다. YE의 개인적인 발언을 떠나서, 그의 크리에이티브가 만들어냈던 신발들은 대부분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나이키와 조던이 독점하던 스니커 신에 큰 균열을 만들고 자신의 자리를 충분히 잡았다.
YEEZY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는 부정적이다. YE와 아디다스와의 관계가 끊기면서 YEEZY의 리셀가가 요동 칠 줄 알았는데 아무런 영향이 없다. 다르게 말하면, 지금 YEEZY가 수요와 공급이 적절한 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만약, 리셀가가 폭등했다면 YEEZY의 컴백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힘들지 않을까?
– 로건의 선택 2 : 나이키 덩크 로우 레트로 블랙 Nike Dunk Low Retro Black
Model : Nike Dunk Low Retro Black Color : White/Black Style Code : DD1391-100 Release Date : 2021.Jan.14
나의 주식계좌와 내 신발의 평행이론
Logan
12월 말, 나이키 덩크 로우 레트로 블랙(Nike Dunk Low Retro Black) 일명 범고래 가격은 15만 원 안팎으로 발매가와 매우 근접하게 되었다. 올해 주식시장의 하강 곡선과 매우 흡사한 추이를 보였으며, 가격이 절반 정도로 떨어졌다.
올해 범고래를 신으면 오~ 좋은 신발 신었는데~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수족관의 다 똑같은 한마리 범고래에 되었다는 이야기다. 역사는 반복 되듯이, 지하철에 나와 비슷한 신발을 신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 신발과 브랜드는 정점을 지나가고 있다라는 확실한 신호다.
2008~9년 에어포스원이 그러했고, 2013년 루나 글라이드가 그랬으며, 2015년 가젤, 2017년 슈퍼스타와 스탠 스미스, 2022년 범고래 또한 그렇다. 그래서 아봄돌이라는 용어 “아디다스의 봄은 돌아 오는가?”는 아디다스가 이끌지 못하고, 나이키에 신물을 느낀 소비자들의 부흥 운동 같은 것이다.
아주 적절한 가격대에 리셀가가 형성되면서 누구나 신고 싶었고, 마음만 먹으면 지를 수 있었던 그 신발. 이제는 초원을 달리는 가젤(adidas Gazelle)을 위해서 바다에 방생하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는, 나이키 범고래를 올해의 스니커즈에 선정했다.
Best Sneakers of 2022 by Adi Jang
– Adi Jang의 선택 1 : 아디다스 NMD S1 x 리모와 MIG(adidas NMD S1 x RIMOWA Made in Germany)
Model : adidas x Rimowa NMD S1 MIG Tech Beige Color : TECH BEIGE/TECH BEIGE/ECRU TINT Style Code : HQ3962 Release Date : 2022.Nov.17
Made in Germany의 무게감
Adi Jang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를 대표하는 스니커즈로 자리 잡은 노마드 NMD 스니커즈는 꾸준히 발매되고 있다.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NMD S1은 기존의 디자인 실루엣을 유지한 채 아웃솔을 두툼하게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신발 박스 패키지에 신경을 정말로 많이 쓴 제품이다.
아디다스는 Made in Germany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리모와(RIMOWA)와 함께 협업 신발과 백팩 케이스를 내놓았는데, 아디다스는 독일에서 신발을 만들었고 리모와는 브랜드 최초의 백팩을 만들어 그 의미를 더했다.
독일 생산 덕분인지 신발은 $250(329,000원)을 책정해 $180에 발매된 다른 NMD S1보다 약 40% 높은 가격을 책정했고, 백팩 케이스 $1,500(2,430,000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했다. 카더라 통신으로는 저 백팩의 무게가 상당해서 일상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한다. 덕분에 내부의 짐들은 상당히 안전할 거라고…
아디다스 NMD S1 x 리모와 MIG의 신발 박스도 상당한 부피와 무게를 자랑한다. 신발 3개는 들어갈 듯하다. 많이 오바다.
– Adi Jang의 선택 2 : 아디다스 x 웨일즈 보너 삼바(adidas x Wales Bonner Samba)
Model : adidas x Wales Bonner Samba Color : COLLEGIATE ORANGE/ECRU TINT/COLLEGIATE ORANGE Style Code : GY6612 Release Date : 2022.Jun.4
삼바 열풍 시작의 주역
Adi Jang
구글 트렌드를 통해 살펴본 아디다스 삼바(adidas Samba)는 최근 10년 간(2004~) 관심도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 결과는 미국 지역에 한하며, 대한민국은 정반대로 2004년에 검색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아디다스 삼바의 인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도대체 2004년에는 삼바가 국내에서 어떤 인기를 얻었기에…).
삼바의 열풍의 주역, 그 트리거는 바로 아디다스 x 웨일즈 보너(adidas Originals by Wales Bonner)의 협업이었다. 멋드러진 색감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상당히 괜찮은 삼바를 만들어냈고, 리셀 시장에서 발매 가격의 2~5배 이상 거래될 정도로 큰 인기를 기록중이다.
벨기에의 비엔나 응용 미술대학교 패션학과에서 교수로도 활동 중인 웨일즈 보너(Wales Bonner)는 차기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후보군 중 하나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구찌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었던 아디다스 x 구찌(adidas x GUCCI) 협업이 바로 생각났는데, 정말로 웨일즈 보너가 구찌 디렉터로 임명된다면 아디다스와 구찌의 더 끈끈한 3자 협업이 나올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