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치의 암호화폐 결제 지원 Cryptocurrency Payments by Luxury Fashion
전 세계의 럭셔리 부티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파페치(FARFETCH Limited)은 국내에서 유명한 직구 사이트 중 하나로, 올 하반기부터 미국과 영국, 일부 유럽 국가에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Farfetch to Accept Cryptocurrency Payments).
파페치가 뉴스룸을 통해 공개한 우선 지원 암호화폐는 비트코인(Bitcoin/BTC), 이더리움(Ethereum/ETH), 바이낸스 코인(Binance Coin/BNB)이 포함된 총 7개다. 나머지 4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제 파페치에서 암호화폐 결제(Cryptocurrency Payments)로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 버버리(BURBERRY), 베르사체(VERSACE), 구찌(Gucci)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의 스니커즈와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이 구매 가능해진다.
With this move, we look forward to empowering our incredible boutique and brand partners to embrace cryptocurrency
José Neves, Founder, Chairman and CEO
파트너 with 루누(Partner with LUNU)
파페치(Farfetch)는 이미 올해 초부터 독일의 암호화폐 결제 지원 서비스 루누(LUNU)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매장에 별도의 POS 장비 루누 터미널(Lunu Terminal)을 제공했다. 파페치가 소유한 오프화이트(OFF-WHITE), 브라운스(BROWNS) 스토어에서 테스트가 진행되었고, 충분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루누 서비스는 고객이 온라인 스토어에서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읽고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아래 영상 참고). 결제된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으로 기록되고 Lunu Auctions를 통해 차익 거래를 실현하고 풀(Pool)을 돌려 유동성을 확보하는 시스템으로 보인다.
음… 이게 블록체인의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인지는 잘 모르겠다, 비슷해 보이긴 하는데. LUNU 서비스의 자세한 구조는 주변의 전문가에게 자문하도록 하자. ㅠㅠ
대략, 온라인 스토어에 결제 시스템을 쉽게 붙일 수 있고, 빠르고 쉽고 안전한 결제와 다양한 암호화폐 지원, 1% 수수료(국내 온라인 스토어의 경우 카드 수수료는 대략 2~4%로 본다면 나쁘지 않다), 고객은 당연 0%를 지원해주는 결제 시스템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6월 7일, 리플(Ripple/XRP)과 LUNU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러니까 파페치가 정식으로 공개한 암호화폐 비트코인(Bitcoin/BTC), 이더리움(Ethereum/ETH), 바이낸스 코인(Binance Coin/BNB), 나머지 4개 중 하나는 리플이 되겠지.
다른 것들은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TETHER/USDT)나 USDC가 될테고, 음… 다른건 아마도 뭐가 되려나? 시가 총액이 큰 것으로 가나? 그러면 솔라나(SOLANA)? 테라의 루나(LUNA)는 아닐 테고… 죄송합니다, 많은 분이 눈물 흘릴 텐데.
참고로, LUNU의 웹사이트에서는 Supported countries로 2022년 10월 한국(South Korea)에서의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마, 클레이(KLAY)나 라인 링크(LINK/LN)? ㅎㅎㅎ
일론 머스크(@elonmusk)가 후원하는 도지코인(Dodge Coin)? 음, 잠시 상상에 맡겨두자.
명품 시장에서의 밀레니얼, MZ세대 Millennials, Gen Z to drive Luxury Market
럭셔리 패션 플랫폼 파페치(Farfetch)는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50개국 이상의 1,400개 이상의 브랜드와 부티크들이 참여해 190개국 이상의 고객들에게 쇼핑을 제공한다. 국내에도 한국어 서비스, 결제 시 관부가세 포함, 프로모션과 세일이 많아서 인기가 좋은 직구 사이트 중 하나다.
파페치는 왜 암호화폐 결제 지원(Farfetch to Accept Cryptocurrency Payments)을 도입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명품 시장의 최대 구매자이며 시장을 움직이는 이들이 바로 Y세대와 Z세대이기 때문이다.
80년대 이후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국내에는 MZ세대라는 명칭이 좀 더 친숙한-들이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품 시장에서 Z세대 비중은 2019년 8%에서 2021년 17%로 두 배 이상 커졌고, 밀레니얼 세대의 비중은 36%에서 46%로 높아졌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명품 시장의 구매 고객 연령층이 낮추어지는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무엇보다 가장 큰 역할은 코로나 19 펜더믹(COVID-19 Pandemic)과 뉴 노멀(New Normal) 시대라는 사회적 전환이라 할 수 있다.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는, 당연히 객단가가 제법 큰 50~60대, 그 이상의 여유 있는 분들이 언제나 중심 고객이었다. 새로운 명품 시장의 주인공 MZ세대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더 많은 부를 가질 기회 그리고 구매력)이 크고,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브랜드를 선호하고 소유하며 공유한다.
Z세대는 물질적으로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자라났지만, 2000년대 초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는 것을 경험했다. 이는 안전성과 실용성을 추구하고, 소유보다 경험을 선호하게 되는 성향으로 발전하게 된다.
경험을 중요시하기에 명품 구매가 어렵지 않다. 짝퉁에 대한 거부감이 이전 세대들에 비해 커서, 당연하게 백화점에서 명품을 구매하고 큰돈을 기꺼이 지출한다. 아마, 연령대가 좀 있는 사람이라면 부모님이 짝퉁 명품을 하나 갖고 있거나 본인이 구매한 경험이 있을 테다. 태어났을 때부터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을 만지고 자랐기에 무형 가치에 대한 평가 기준이 이전 세대와 다르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자신의 취향과 성향을 반영한 소비. 즉, 나를 위한 소비-미코노미(Me+ ECONOMY)라고 하지 않던가. 하늘 끝까지 가버린 집값과 결혼과 육아에 대한 부담, 보이지 않는 앞날 등 세상이 만만치 않다. 현재의 내게 소비하고 SNS에 공유하는 게 더 효율적일지 모른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흐름의 제일 빠르게 적응하는 브랜드로 구찌(GUCCI)가 있다. 메타버스(Metaverse), 활발한 SNS 활동 등 구찌의 쿨한 활약은 구찌피케이션(Guccification), Gucci-ish, It’s so GUCCI라는 신조어를 만들었고 구글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NFT 사업화를 위한 별도의 VAULT GUCCI를 런칭하고, NFT 거래소인 슈퍼레어(Superrare)와 함께 구찌의 다음 100주년을 상상하는 The Next 100 Years of Gucci도 공개했다.
그런데, 구찌 x 아디다스(GUGGI x adidas)는 잘 안 팔린다고… 음…
암호화폐 거래는 우리의 말초 신경을 자극했다
블록체인(BlockChain)을 바탕으로 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2021년 말, 1비트코인에 약 8천만 원까지 가격이 상승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24시간 거래와 편리한 UI/UX APP를 무기로 한 암호화폐거래소의 등장, 기존의 금융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급등과 급락, 코인 벼락 부자의 등장은 우리 모두의 말초 신경을 자극했다.
장기간의 경기 침체와 불황은 저금리 시대를 불러왔고, 기성 세대의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인 저축과 적금은 힘을 잃었다. 디지털 네이티브로 자란 세대, 부모보다 더 배웠지만-더 먹고 살기 어려워진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들에게 암호화폐 거래는 매우 쉬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스니커즈와 명품 리셀(Resell)도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자랑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고 스니커즈 신은 유례없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스탁엑스(StockX)와 크림(KREAM), 솔드아웃(soldout)과 같은 리셀 중개 업체까지 등장하고 M2E 서비스 스테픈(STEPN)까지 등장했다.
명품 산업은 아시아를 주목한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의 발전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파페치의 암호화폐 결제 지원(Cryptocurrency Payments)은 이러한 사회적 흐름과 새로운 고객이자 성장 동력이 되어줄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 대한 배려며 투자다.
명품 산업은 코로나19 위기에도 건재했다, 그리고 더 많은 기회는 아시아에 있고 최대 격전지가 될 예정이다. 평균 연령이 낮고, 인구도 많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암호화폐 사용(Cryptocurrency Payments)이 활발하다.
명품 산업은 코로나19 위기에서도 건재했다. 더 많은 기회는 아시아에서 찾을 수 있다
마이클 클리거(Michael Kliger), 독일 온라인 거래 플랫폼 ‘마이테레사’ CEO
2021년 10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1년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The 2021 Global Crypto Adoption Index Top 20)’를 공개했는데, 이는 국가별로 경제활동에서 암호화폐 결제(Cryptocurrency Payments)를 어느 정도 비중 있게 쓰는지를 지수로 나타낸 리포트였다.
세계 154개국을 조사했는데 가장 암호화폐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국가는 바로 베트남(지수 1)이었다. 2위 인도(지수 0.37)와의 차이도 상당하고, 미국(0.22)도 낮고, 우리나라는 끼지도 못했다. 사실, 은행 등 기존의 금융 시스템이 낙후된 곳일수록 암호화폐의 사용이 더 활발하다. 마치, 중국이 신용 카드 사회를 건너뛰고 스마트폰 결제로 넘어간 것처럼.
암호화폐 결제 지원은 자연스러운 순서
아직은 국내 암호화폐 관련 법이 미비하므로, 아니 무법이기 때문에 파페치 등 온라인 서비스에서 국내에서 암호화폐 결제 지원(Cryptocurrency Payments)은 시간이 필요하다. 법이라는 게 만들기도 어렵지만, 폐기하기가 더 까다로워서 쉽지 않다고 한다. 물론, 그 선두에는 의지 부족에 가깝고 책임지기 싫어하는 일부 관료들과 기관의 행태가 있다.
비트코인이 2천만 원대까지, 2만 달러 선 붕괴하여 여기저기 곡소리가 들려오는 요즘에는 더욱 조심스럽다. 어쩌면 파페치(Farfetch)와 같이 또 다른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시점일지도 모른다.
작년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에 간접투자를 할 수 있는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했고,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NYSE)에 프로쉐어스의 비트코인 전략 ETF(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 BITO가 성공적으로 등장했다.
주류 금융 시장의 편입이 시작되었는데, 암호화폐 결제 지원(Cryptocurrency Payments)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순서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