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가 황제(왕)으로서, 그만의 세계-제국(Kanye Empire)-를 구축하는 과정을 빗대어보았다. 이미 우리는 이미 칸예 제국의 영향력 아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YEEZUS!!
칸예 새로운 도전? YZYSPLY
7월 11일, 칸예 웨스트와 그의 법률팀 West’s Mascotte Holdings가 미국 특허청에 YZYSPLY라는 상표를 정식 출원했다는 소식과 함께, 새로운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해졌다.
6월 29일, 미국 특허청에 제출된 신청서를 찾아보면 YZYSPLY, YEEZY SUPPLY라는 이름과 서비스 항목으로 온오프라라인 소매점, 주문 서비스(Retail stores, retail store services, and on-line ordering services and on-line retail store services.~~~)에 사용할 것이며 티셔츠와 스웻셔츠, 청바지, 드레스, 유아복, 신발 등을 판매할 계획임을 알 수 있다.
미국 특허청(https://uspto.gov)에 접속해서 직접 확인해보면 된다. 그런데 상당한 삽질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사이트가 오래된 터라 그런듯? 그래서 아래의 캡쳐 이미지를 준비했다(귀한 캡쳐 이미지다, 여러분들의 시간을 아끼기 위해 공유한다).
칸예의 리테일 비즈니스는 갭과 함께하는 YZY, 아디다스와 함께하는 이지 컬렉션(YEEZY), 라이프스타일 제품 그리고 몇 가지 더 추가되어 자기만의 제국(Kanye Empire),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임을 알 수 있다.
이건 하루아침에 나온 게 아니다. 그동안 칸예의 행보로 자연스레 예상할 수 있는 그림이다. 칸예가 다양한 환경과 사람, 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된 능력치가 만들어낸 고농축 액기스 정도랄까?
한 마디로 칸예는 본인만의 제국(Kanye Empire)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절대권력의 황제에 오를 준비를 차근히 진행 중이다. 일단, 내 추측은 그렇다. 그가 걸어온 길을 하나씩 살펴보자.
I just talked to Jesus/He said, ‘ What up YEEZUS?’/I said, ‘Shit I’m chilling/Trying to stack these millions’/I know he the most high/But I am a close high/Mi casa, su casa/That’s that cosa nostra/I am a god/I am a god/I am a god
Kanye West, “I Am A God”
백만장자를 만들어준 아디다스와 이지 부스트
나이키와 협업을 이어가던 칸예는 나이키(Nike)에 로열티를 요구하지만 거절 당한다, 그리고 이 틈을 파고든게 바로 아디다스(adidas)다. 이 과정에서 아디다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 인플루언서 디렉터(Vice President of Global Entertainment and Influencer Marketing) 존 웩슬러(Jon Wexler)가 큰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있다.
칸예도 공식 석상에서 존 웩슬러가 날 살렸다(basically saved my life)라는 말을 할 정도 였으니까, 하지만 존 웩슬러는 현재 아디다스를 떠나 쇼피파이(Shopify)에 합류한 상황이다(그래도 가끔 아디다스랑 이지 포스팅 함).
아디다스와 계약을 마친 칸예는 크리에이티브를 담당하고, 제작은 아디다스에게 맡겨 본인 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칸예는 2015년 2월 뉴욕패션 쇼를 통해 이지 시즌 1(YEEZY SEASON)을 선보이며 당당하게 주류 패션계에 입성한다.
그리고 이지 부스트 시리즈(YEEZY BOOST)의 대히트로 드디어 아디다스가 스니커즈 신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지금이야 모두에게 이지 부스트를 신게 해주겠다는 칸예의 약속에 맞추어 대량 생산되어 비교적 구매 난이도가 쉬웠지만, 한때 일부 모델은 리셀 가격 100만 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했다.
그만큼, 칸예 이펙트는 상당히 컸다. 2016년 스탁엑스의 베스트 리셀 스니커즈로 이지 부스트 750 글로우(YEEZY BOOST 750 Glow)가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니까.
칸예는 잘 팔리는 이지 부스트 덕분에 결국, 2020년 포브스가 공식 인정한 백만장자로 인정받고 인터뷰와 함께 수많은 샘플 신발에 둘러쌓인 멋진 사진을 남긴다.
마음대로 하세요, 이지갭 YEEZYGAP
칸예(@Kanyewest)는 미국의 스파 브랜드 GAP과의 10년간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지갭(YEEZY GAP)을 선보였다. 갭은 칸예의 디렉팅에 맞추어 의류들을 만들었고 리셀 가격이 형성될 정도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지갭의 흥행에 따라 칸예는 성공 보수 로열티를 약속받았고, 갭 역시 칸예의 능력치를 최대한 흡수하려고 노력 중이다. 칸예의 참여 소식에 갭의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무엇보다, 낡은 이미지를 한 번에 벗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칸예 파워 아니겠는가.
기본 아이템들이 많은 갭은 칸예의 크리에이티브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최적의 캔버스와 다름없다. 칸예가 발렌시아가를 끌어들여 YEEZY GAP Engineered By Balenciaga까지 선보여 명품 브랜드와 스파 브랜드의 경계선마저 무너뜨리고 YEEZY만 남겼다. 이런거 아무나 못한다.
칸예 제국(Kanye Empire)의 유니폼으로 봐야할까?
서로가 서로를 알아본다, 스티븐 스미스
칸예 웨스트는 이지 부스트 700, 이지 폼 러너의 디자이너이자 대디 슈즈의 갓파더 스티븐 스미스(@stevensmith)를 자신의 크루로 끌어들인다. 스티븐 스미스의 링크드인에는 2016년 10월부터 이지 랩(YEEZY Lab)에서 경력을 이어갔다고 하니 이미 햇수로 7년차다.
스티븐 스미스는 전설의 신발 디자이너 중 하나로 Godfather of Sneakers라 평가받으며 리복 퓨리, 뉴발란스 574와 997 그리고 1500을 디자인했고, 휠라에서는 Fila Grant Hill 농구화를 선보였다. 아, 물론 나이키에서도 근무했다.
잘난 놈은 서로를 알아본다고, 칸예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숨을 불어넣어 줄 사람으로 스티븐 스미스(Steven Smith)를 영입한다. 그리고 아디다스와의 협업 이지 부스트 700을 스티븐 스미스의 참여로 구현한다.
업계 내 거물이자 브랜드를 고루 거치며 히트작을 선보이며 커리어 끝판왕이 된 스티븐 스미스는 이지 랩(YEEZY LAB)의 디렉터로 또 다른 길을 찾은 셈이고. 끊임없는 창작을 추구하는 칸예로서는 조력자로서는 최상급 인물을 찾은 것이다.
이제 뭐, 비즈니스 관계를 떠나 서로 절친이라고… 칸예 제국(Kanye Empire)의 장관급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칸예 제국의 이동수단, 컨셉카 DONDA FOAM VEHICLE
칸예가 2012년에 시작한 돈다 컴퍼니(Creative Company DONDA)는 자신의 어머니의 이름을 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다. 자신의 창작 활동을 지원해주는 서포터팀을 구축한 셈인데, 올해 7월 초 스티븐 스미스를 돈다 컴퍼니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디렉터(Head of Industrial Design at Donda)로 임명한다.
그리고 임명과 동시에 같은 날에 “DONDA FOAM VEHICLE”이라는 컨셉카 디자인을 선보이는데, Manufactured in the Unite States라는 멘트를 남겼다. 생긴 것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Tesla Cybertruck)을 떠올리게 하는데, 칸예가 대선 주자로 나서던 시기에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elonmusk와의 만남도 있었고 테슬라 공장이 미국에 있으니. 설마 테슬라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라는 억측까지 생기게 만든다.
칸예는 GQ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2020년 NBA 올스타전에 맞추어 거리에서 이지 퀀텀(YEEZYZ QNTM)을 뿌릴 때도, 뮤직비디오 Closed on Sunday에도, 맥도널드 CF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제작된 Sherp ATV를 선보였다. 아직 국내 딜러는 없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연락해보시길, 러시아와의 전쟁 때문에 좀 우려스럽지만.
참고로, 스티븐 스미스는 클래식 카 마니아이자 카레이서인데 그의 인스타그램 @stevensmith을 살펴보면 자동차가 정말로 많이 나온다. 신발 디자이너의 인스타그램이라고는 생각 못 할 정도로 말이다. 나도 처음에 잘못 찾은 줄 알았으니까. 아, 신발 디자이너라는 멘트는 실수다, 이미 그는 신발 디자이너 이상으로 성장한지 오래되었으니까.
(스티븐 스미스의 자동차 사랑을 알 수 있는 포스팅으로 How Yeezy designer Steven Smith brings car passion to the sneaker world을 추천한다.)
이미 자동차에 조예가 깊고 매우 적절한 인물 스티븐 스미스를 책임자로 선언하고, DONDA FOAM VEHICLE이라는 컨셉카를 선보인 칸예는 아디다스와 같은 파트너를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산은 아디다스, 창작은 칸예의 공식을 그대로 자동차에 선보이는 거지.
한 번 대박을 터트렸으니 두 번 못할 게 있을까? 혹시 모르겠다, 정말로 테슬라가 함께할지도. 대중의 관심을 좋아하는 일론 머스크와 칸예라면 어느 정도 성향이 맞으니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음, 그런데 칸예 입장에서는 자기가 더 컨트롤 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아, 둘의 관종 캐릭터가 너무 겹치니까 서로 원치 않겠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HYUNDAI)가 될지도 모르지 혹은 기아(KIA)나 쌍용(SSANGYONG MOTOR)도 있고 전기자동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업체가 많아졌으니까. 1974년 디자인으로만 남았던 포니쿠페에 영감을 받아 공개한 수소 콘셉트 카 N Vision 74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았으니 칸예랑 만나면 상당히 재미있겠다.
뭐 저만의 상상인데 어떻습니까? 제국(Kanye West)을 다스리려면 이동 수단은 필수니까. 칸예라면 특별해야 하지 않을까?
칸예 제국의 삶의 터전, 이지 홈과 이지 스튜디오 YEEZY HOME & YEEZY STUDIO
칸예는 킴 카다시안가 함께 알콩달콩 살던 4년 전에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 이지 홈(YEEZY HOME)을 기획하고 그 진행 과정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추가로 이지 홈을 실현할 건축가와 제품 디자이너를 찾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칼라바사스 지역에 위치한 이지 스튜디오(Kanye West Yeezy Studio Design)는 칸예가 다스리는 성(castle, 城)이고 요새(fort, 要塞)이라 할 수 있는데, 지드래곤의 콘서트 디렉터로 참여한 바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윌로 페론(Willo Perron)이 함께해 완성도를 높혔다.
이지 스튜디오는 20세기 초의 모더니즘 건축을 이어 1950~70년대에 융성했던 브루탈리스트 건축 양식(Brutalist Architecture)으로 콘크리트를 주된 건축 재료로 사용했다. 이지 스튜디오의 책장과 탁자, 벤치, 소파 등 모든 가구가 이탈리아에서 주문 제작되었고 칸예 웨스트와 윌로 페론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것들이다.
칸예는 그의 제국(Kanye Empire)에서의 생활 공간과 라이프 스타일을 미리 테스트 한 셈이다. 소품 하나하나까지, 그의 손길이 살아있다.
추가 예정 – NFT, 테마 파크, 장난감, 화장품, 생활용품
올해 6월 초, 칸예의 담당 변호사 Josh Gerben은 YEEZUS라는 이름으로 NFT와 장난감, 놀이동산,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추가했음을 알렸다. 칸예 제국(Kanye Empire)의 완성은 끝이 없고, 신발과 자동차, 의류, 인테리어와 건축까지 섭렵했지만, 아직 많이 남은 셈이다.
사업가로서 뮤지션으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옆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퍼렐 윌리암스(Pharrell Williams)-칸예의 다큐멘터리 지-니어스에는 칸예의 성공을 알아보는 퍼렐의 모습이 담겨있다-는 휴먼레이스(Humanrace)라는 자신의 브랜드로 선크림과 스킨케어, 비누 등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 아이콘, 프로듀서와 작곡 그리고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성공과 사업적 커리어로서도 성공을 계속 추가하는 퍼렐이니, 아주 좋은 본보기가 가까이 있는 건 상당한 장점이다. 경쟁도 되고, 서로 도움도 되니까.
지금은 이혼 상태인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이 뷰티 업계로 다시 돌아와 SKKN by KIM 브랜드를 올 6월부터 새로이 런칭했으니, 오직 비즈니스를 위한 목적으로 협력해도 되지 않을까? 안됨?
칸예의 제국 건설은 끝없는 현재진행형(Kanye says ‘I Am A God’, YEEZUS)
칸예는 언제나 큰 그림을 그리는 남자다. 욕심도 많고, 무엇보다 그의 제국(Kanye Empire)을 건설하기 위한 노력과 정성을 아끼지 않는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카니예 3부작 지-니어스(Jeen-yuhs: A Kanye Trilogy)만 보아도 밑바닥에서부터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며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칸예는 정말 노력파다. 뛰어난 실력과 타고난 감각, 영특함을 지닌게 맞지만, 그가 성공을 위해 투자한 시간은 분명 자신감 2스푼 이상의 밑바탕이 되었다. 탑레벨의 셀럽 그것도 장기간 이어가면서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 아닌가?
이미 우리는 칸예 제국(Kanye Empire)의 영향력 아래 있다. 패션, 음악, 정치(트럼프와 대선 출마)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작년에 우리 곁을 떠난 루이비통 남성복 디렉터 버질 아블로(Virgil Abloh) 역시 그의 크루 중 하나였다. 크림과 무신사의 불꽃 축제의 원인 제공이었던 피어오브갓(Fear of God)의 디렉터 제리 로렌조(Jerry Lorenzo)도 마찬가지고. 칸예와 영감을 주고받은 이들이 정말 많다.
I am a god/Even though I’m a man of God/My whole life in the hands of God/So y’all better quit playing with God
Kanye West, “I Am A God”
쉬지 않고 쏟아내는 창작물과 준수한 퀄리티 유지,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력까지. 칸예의 제국 건설 완성형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환경 요건이 점점 무르익고 있다. 가끔 멘탈 붕괴다운 괴랄한 포스팅만 더 조심하면 될 것 같은데. 이제는 그런 헛소리마저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신(God)도 실수하기 마련이고, 탑레벨에서의 창작자로 사는 게 어디 보통 일이겠는가.
아마도 완성형 칸예 제국(Kanye Empire)은 없을 것 같다. 그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만큼 끝까지 멈추지 않고 또 변화를 추구할 사람이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인데 칸예가 그걸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어쩌면,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칸예 제국(Kanye Empire)의 완성형이자 현재진행형이고 우리는 그것을 실시간으로 함께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을지 모른다.
자신을 ‘이저스(YEEZUS/Ye+Jesus를 섞은 말장난)’ 칭한 칸예는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 다 함께 칸예 신이 만들어가는 제국(Kanye Empire)을 있는 그대로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