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 크림 리포트 KREAM Report First Half of 2022
7월의 마지막 주, 국내를 평정하고 아시아 No.1 리셀 플랫폼으로 성장 중인 크림이 2022년 상반기 리포트(KREAM Report First Half of 2022)를 공개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많이 기다렸다, 크림의 자료와 데이터를. 스탁엑스(StockX)는 정기적으로 자기네 플랫폼에서의 거래량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투명성과 신뢰를 얻었고, 리셀 신의 흐름을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이자 표준이 되었다.
서비스 런칭한지 몇 달도 안 되어서 택배비 지원과 수수료 무료, 강력한 서비스 앱의 UX/UX, 빠른 검수 속도를 앞세워 국내 리셀 플랫폼 업계 1위를 차지해버린 크림 KREAM이기에. 국내 리셀 업계의 스탠다드로 자리 잡고 거래량을 흡성대법(吸星大法)으로 다 빨아들인 크림이기에 이들이 공개하는 리포트에는 많은 재미 요소를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크다.
작년 처음 공개한 크림 리포트 2021에 이어 공식적으로 2번째 발행된 이번 2022년 상반기 크림 리포트(KREAM Report First Half of 2022)는 이들의 1, 2분기 통합 리포트다. 개인적으로 분기마다 자료가 공개되면 좋겠다. 쉽지는 않겠지만.
올해 1월에 크림이 공개한 크림 2021 리포트(KREAM Report 2021)와 비교해서 보면 더 재미있다.
베스트 스니커즈 Best of Kicks
– 한국인의 범고래 사랑, 나이키 덩크 로우 블랙/화이트
크림에서 거래된 2022년 상반기 베스트 스니커즈는 바로 나이키 덩크 로우 블랙/화이트, 일명 범고래다. 작년 2021년 크림 리포트의 거래량 최고 1위가 범고래였는데 그 흐름을 이어갔다. 정말로 전 국민의 범고래라고 불릴만하다. 지금도 범고래 덩크의 소량 래플이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무튼 대단하다.
2022년 7월 27일 기준으로 크림에서의 범고래 거래량은 남성 제품 19.7만, 여성 제품 7.9만, 총합 27.8만을 기록 중이다. 크림의 거래량도 대단하고, 범고래의 대국민 사랑도 대단하다. 이건 나이키코리아의 찔끔찔끔 발매도 한몫했다, 마케팅 전략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구매를 못 하니 사람들은 자연스레 리셀 플랫폼을 찾는 그림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들이 신으면 나도 또 신어야 하는 패션 법칙이 있어서, 파도타기가 잘 된 셈. 무난한 색감과 어디든 잘 어울릴 수밖에 없는 베이직 아이템에 가까운 신발인 것도 플러스 요인.
– 나이키 에어포스 1 올백
베이직 아이템 나이키 에어포스 1 올백 모델 역시 남성과 여성의 최고 스니커즈 2위로 나란히 올랐다. 2022년 7월 27일 기준, 남성 모델 거래량 12만, 여성 모델 거래량 6만을 기록했다. 정식 소비자가격이 12.9만 원인데 리셀 가격이 정가에 가깝고, 카드 할인, 크림에서 빠른 거래(굳이, 나이키를 찾지 않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까)가 가능하기에 거래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 조던 1 다크 모카
2020년, 2021년 크림 거래량에 모습을 드러냈던 에어 조던 1 다크 모카(Jordan 1 Retro High Dark Mocha)의 인기도 여전하다. 색 배합도 좋고 이쁜지라, 리셀 평균 가격이 50~60만 원 정도로 거래 중이다. 2022년 7월 27일 기준으로 크림에서의 거래량 9.2만을 기록했다.
– 뉴발란스의 선전
남성 4, 5위와 여성 3, 5위는 뉴발란스가 선정되었다. 남성 쪽에게서는 뉴발란스를 대표하는 992와 993이, 여성 쪽에서는 530 모델이 선호된다. 992와 993의 소비자가격은 25.9만, 530은 9.9만이라 2배가 넘게 차이가 나는데, 리셀 가격은 그 차이가 더 크다. 992는 40만 원 넘게, 993은 30만 원 가까이 상당히 높게 거래된다.
비싼 운동화에 투자하는 성별은 남성이 더 많아서 그럴까? 여성들은 구두, 부츠, 샌들, 슬리퍼 등 같은 신발이라 하더라도 다양하게 구매하는 편이 많으니까. 이게 모두에게 해당하지는 않겠다만.
베스트 오브 프리미엄 킥스 Best of Premium Kicks
크림 플랫폼에서 발매가 대비 가장 많은 리셀가가 붙은, 일명 프리미엄이 가장 많이 붙은 스니커즈 5개는 다음과 같다. 작년의 순위와의 차이점은 1개가 빠지고 1개가 들어왔고 순위권에 변동이 생겼다.
탑 5 순위권에서 제외된 신발은 에어 조던 1 x 프라그먼트 레트로 하이(Jordan 1 x Fragment Retro High OG)이고, 새로 진입한 신발은 나이키 x 오프화이트 프레스토 OG 더 텐(Nike x OFFWHITE Presto OG The TEN)이다.
작년 말, 우리 곁을 떠난 버질 아블로 때문에 순위권에 버질 협업 제품이 순위권에서 상승하고 등장했다. 물론, 프리미엄을 떠나 거래량 자체가 작년에 비해 늘었다. 더 텐 프레스토는 정말 이쁘다, 개인적으로 명작이라고 생각한다.
- 나이키 x 톰삭스 마스야드 2.0(Nike x Tom Sachs Mars Yard Shoe 2.0 Space Camp) : 누적거래 44건(올해 초 33건), 즉시 구매 최저가 7,000,000원(2022년 7월 27일 기준)
- 조던 1 x 오프화이트 더 텐 레트로 하이 시카고(Jordan 1 x Off-White Retro High Chicago The Ten) : 누적 거래 76건(올해 초 45건), 즉시 구매 최저가 8,000,000원(2022년 7월 27일 기준)
- 에어 조던 1 x 트래비스 스캇 x 프라그먼트 레트로 하이 OG SP 밀리터리 블루(Jordan 1 x Travis Scott x Fragment Retro High OG Blue) : 누적거래 28건, 즉시 구매 최저가 4,950,000원(2022년 7월 27일 기준)
- 에어 조던 1 하이 낫 포 리세일(Jordan 1 Retro High Not for Resale Varsity Maize) : 누적거래 66건(올해 초 56건), 즉시 구매가 2,400,000원(2022년 7월 27일기준)
- 나이키 x 오프화이트 프레스토 OG 더 텐(Nike x OFFWHITE Presto OG The TEN) : 누적거래 57건, 즉시 구매 최저가 2,875,000원(2022년 7월 27일기준)
각 브랜드의 최고 인기 스니커즈Favorite Sneakers from Brand
크림은 브랜드별 거래량이 많은 제품을 선정했다. 스포츠와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나누어서 각 5개 브랜드씩 선정했다.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더 빠르다.
– 스포츠 브랜드 Sports Brand
나이키-역시나 덩크 로우 블랙/화이트(일명 범고래), 아디다스-재발매와 리플렉티브가 추가된 모델 이지 부스트 350 V2 리플렉티브, 뉴발란스- 530 스틸 그레이, 조던-에어 조던 1 다크 모카, 아식스-I4P 젤 1130 글레이셔 그레이 밍크
– 컨템포러리 브랜드 Contemporary Brands
오트리-메달리스트 화이트, 미하라 야스히로-메종 미하라 야스히로 피터슨 OG 블랙, 마르지엘라-독일군, 발렌시아가-스피드 러너, 골든 구스-슈퍼스타 화이트 실버탭.
베스트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Best Brand Collaborations
대 협업의 시대는 계속되고 있다. 협업 안 하는 브랜드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그리고 식품-문구-패션 등 전혀 연관성이 없는 카테고리 영역에서의 협업도 매주 쏟아지고 있다.
크림이 선정한 최고의 협업은 ‘나이키 x 루이 비통 에어포스 1(Nike x Louis Vuitton Air Froce 1)’, ‘뉴발란스x JJJJound 990 V3(New Balance JJJJound 990 V3)’, ‘나이키 톰삭스 제너럴 퍼포즈 슈 라이트 크림(Tom Sachs x Nike General Purpose Shoe)’, ‘스와치 x 오메가 문스와치(Swatch x Omega Moonswatch Mission th the Moon)’, ‘이지 x 갭 엔지니어드 바이 발렌시아가 도브 티셔츠(YEEZY x GAP Engineered by Balenciaga Dove T-Shirt)’를 선정했다.
기타 카테고리 ETC
크림은 신발뿐만 아니라 전자기기, 핸드백, 시계, 레고, 의류, 컬렉터블 등을 다루고 있다. 슈톡(ShoeTalk)은 신발을 중심으로 다루기 때문에(언제나 시간도 부족…), 기타 영역은 아래의 이미지로 대체한다.
신발 이외의 거래 품목들 중 럭셔리 제품들은 크림의 매출 증대 효과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거래량이 신발에 비해 적어도 경제 호황/불황기에 상관없이 꾸준히 언제든 팔리는 제품들이다. 물론, 그만큼 더 꼼꼼한 검수가 필요하다.
여성 유저의 증가 User Distribution
크림은 2021년 상반기 대비 여성 가입자 비율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 수치가 여성 37%에서 47%로 성장했다는데 놀라운 기록이라고 본다. 가입자 성/연령을 비교해보아도 20대 여성 사용자가 전체 비율 중 가장 높다고 한다. 우와~
여성 사용자의 증가는 크림이 신발뿐만 아니라 명품, 뷰티,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이제 크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아졌으니 당연한 결과다.
FINAL, KREAM Report First Half of 2022
– 국내 리셀 시장 현황 지표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의 리셀 시장을 접수하고 있는 크림 2022년 상반기 리포트(KREAM Report First Half of 2022)는 그 내용이 풍부하다. 다루는 카테고리가 워낙 넓어져서 이제는 스니커즈 영역만 다루기가 어려워졌다.
스탁엑스(StockX)의 리포트처럼 더 자주 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그 발행 시기와 다양한 해석들이 가능하다면 더 재미난 요소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무엇보다, 국내 리셀 시장을 대상으로 한 통계 데이터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특히나, 여성 사용자의 증가는 리셀 시장에서 스니커즈 이외의 카테고리를 성공적으로 확대했다고 볼 수 있는 지표다. 그만큼 서비스가 대중화되었다는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다. 앞으로의 크림의 성장세에 기름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매달 조금씩 간 보는 크림의 수수료 부과는 언젠가, 타 리셀 플랫폼과 비슷하게 책정될 시기가 올 것이다.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한데, 과연 이미 국내 리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크림을 버릴 사용자들이 존재할지 모르겠다.
– 크림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 중
C 매체는 국내 리셀 시장 5~6천 억원 중, 크림의 연간 거래액이 약 4,000억 원 규모로 추정했다.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이상을 크림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상 크림 독주와 독점인데, 시장 경제에서 독점은 독(毒)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마땅한 경쟁 상대가 없는 것도 문제다. 크림이 너무 잘하는 것도 문제… 크림은 자기와의 싸움 중…
무신사의 솔드아웃(soldout)도 자료를 발표 할텐데(하겠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궁금하다(힘내!).
2022년 상반기 크림 리포트(KREAM Report First Half of 2022)의 추가 내용은 웹/앱에 공개된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