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과 솔드아웃의 수수료 인상, 오월동주(吳越同舟) KREAM solout Fee
크림과 솔드아웃의 수수료 인상(Kream Soldout Fee)
크림과 솔드아웃이 8월의 끝자락에 2023년 10월 1일부터 체결되는 건에 대한 수수료를 공지했다(KREAM solout Fee). 이번 양사의 공지는 거래 체결 건에 대한 부가세(VAT)가 새로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크림과 솔드아웃 모두 개인 간 거래(C2C) 중개 서비스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B2C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공식적인 행보다. 한편, 앞으로 플랫폼 운영자로서 그동안 C2C라며 논란을 회피했던 법적 이슈를 짊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8월 30일, 크림은 10월 1일 체결 건부터 거래 체결 시 수수료 기준 변경을 공지했다. 구매 시 3%, 판매 시 5%의 수수료가 붙으며, 부가세(VAT)가 별도로 붙는다. 그다음 날인 8월 31일, 솔드아웃은 크림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받는 정책을 공지했다. 구매 시 3%, 판매 시 3%의 수수료가 붙으며, 부가세(VAT)가 별도로 붙는다. 판매 시 수수료가 크림의 5%에 비해 약간 낮다는 점이 다르다(아래의 이미지 참고).
크림과 솔드아웃의 오월동주(吳越同舟)
크림이 앞장서니 솔드아웃도 함께하는데, 마치 짜인 각본처럼 하루 만에 정책을 내놓았다. 무신사 그룹 내에서서 유일하게 사업 손실을 기록하며 아픈 손가락 신세인 에스엘디티(SLDT Co., Ltd.)에게 크림의 행보는 그리 나쁘지 않다, 아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
크림과 무신사 기업공개(IPO)를 하는 순서를 따르고 있기에, 이 둘은 거의 처음으로 오월동주(吳越同舟: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탔다는 뜻으로, 적대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이해 때문에 뭉치는 경우를 비유한 말, 오늘의 적은 내일의 친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 말하자면, 리셀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자 모두 지금의 수수료 체계로는 운영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두 업체 모두 그동안의 뿌린 씨를 거둘 시기가 하필 시장 전체의 내림세가 이어지는 지금이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기업 공개라는 큰 그림을 위해서는 더 이상 무료 혜택을 제공할 수 없고, 미룰 수도 없다라는 게 큰 명분이다. 이용자로서는 조금 아쉬울 수 밖에 없지만, 사업자로서는 땅 파고 장사할 수는 없으니까. 수수료 인상 정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리셀 플랫폼이 충성 고객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은 비즈니스고, 이용자는 자신의 이익이 더 크다면 언제든 새로운 서비스를 찾아 떠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과 1등 점유율이 쉽사리 바뀌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1년에 걸쳐 서서히 끌어올린 수수료
크림은 작년 10월부터 7~8회의에 걸쳐 5%의 수수료 인상을 진행하며, 기업 이익과 상장을 위한 시간과 사용자의 적응 시간을 고려해 충분히 배분한 셈이다. 시장 점유율 1위니 급한 것 없다. 후발 주자와 격차는 크고, 천천히 수수료를 현실화하고 있어서 이용자의 반발심도 적다. 정확히는 대체재가 없고(아니 약하고), 국내 최대 커뮤니티를 손에 쥐고 있다는 점도 무시 못 한다.
두 플랫폼 모두 무료 수수료 정책으로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 파이를 키운 것은 분명하고 우리 역시 그동안 수수료 무료 혜택(???)을 누렸다. 정확히 하자면 사실 무료가 아니라 공생했다고 해야 할까?
사용자가 정품 혹은 가품이라는 상당히 많은 양의 거래 물품을 리셀 플랫폼에 보내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해주었고. 그 데이터가 하나씩 쌓여 무시 못 할 빅데이터를 이루었고, 검수 능력 향상에 밑거름이 되었으니까. 크림 vs. 솔드아웃의 전쟁의 총알은 바로 우리가 보태준 거 아니었겠나?
이번 수수료 인상 소식과 함께 크림 관계자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소개되었다. 크림 관계자 왈, “해외 서비스는 수수료가 12%에 육박한다며 이번 수수료 인상 역시 수수료 정상화를 통한 수익 개선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해석해 볼 수 있다, 아니 소설을 써보자면, “수수료 5%가 부담스러운가요? 10%까지는 갈텐데… 아직, 한 발 더 남았습니다. 꽉 잡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