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킥스 월드(KYX World)
스니커즈 씬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새로운 서비스들이 탄생하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프리미어 리미티드 신발 구독 서비스인 킥스 월드(KYX World)는 많은 스니커헤드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서비스다.
그동안 오타쿠, 매니아 문화로만 여겨지던 스니커즈 컬렉팅은 이제 대세이며 흔하디흔한 취미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스니커즈는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돈이 몰리고, 이 흐름을 틈타 새로운 서비스들이 속속들이 탄생하고 있다.
올해에 상장 예정인 스니커즈 리셀 마켓 스탁엑스(StockX)는 이미 $3.8B(한화 4.2조 원)의 가치를 받았고, GOAT 역시 작년에 $1.75B(한화 1.9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수많은 커스텀 서비스 업체들과 클리닝 업체들이 등장하며 스니커즈 씬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
프리미어 리미티드 스니커즈 구독 서비스라고 하는 킥스 월드(KYX World, Premier Limited Release Sneaker Subscription Platform)는 매일 래플에 응모하고 미당첨에 지친 이들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가 될지도 모른다. KYX World를 통하면 우리가 많이들 사용하는 넷플릭스(Netflix), 스포티파이(Spotify)와 같이 매월 사용료를 지불하면 매달 한정판 스니커즈를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I believe KYX can and will become the platform where people from all walks of life go for their favorite sneakers. KYX serves as an authentic and inclusive representation of street and sneaker culture in a way the community does not currently reflect.
KYX World co-founder and CEO, Brian Mupo
약 300개의 구독 가능한 신발들
킥스 월드는 2021년 6월 2일 기준으로 289개가 넘는 최신 그리고 인기가 높은 신발들을 카탈로그로 보유하고 있다. 구찌(Gucci), 아디다스(adidas), 나이키(Nike), 뉴발란스(New Balance), 아식스(Asics) 등의 브랜드들의 신발들이 있다. 조던, 이지 부스트, 덩크 등 높은 리셀가를 기록하는 인기 신발들을 거의 다 갖추고 있다고 봐도 될 정도다.
고르기 힘들다면 킥스 월드의 컨시어지 서비스인 Sloan에게 맡길 수 있다. 사이즈만 선택하면 알아서 신발을 골라 배송해준다.
서비스 진행과정(How it Works)
킥스 월드의 서비스는 매우 간단하다. 신발을 고른다 – 구독 모델을 선택한다 – 구독 기간 동안 신는다 – 구매할지 혹은 다른 신발로 교체할 것인지 정한다.가 끝이다. 신발은 구독 모델에 따라 월 1~4개가 될 수 있으니 패셔니스타라면 꽤 좋은 모델이다.
구독자들은 신발을 정식으로 구매하기 전 테스트로 신어볼 수도 있고, 신발장과 신발 상자가 집에 쌓이는 것도 줄일 수 있다. 보는 방법으로 활용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신발을 경험해본다는 건 좋은 점이다.
클리닝 서비스(Cleaning)
킥스월드의 구독 모델에는 Lightly Worn이라는 산뜻한 이름이 있는데 중고 신발을 받아보는 이야기이다. 사람에 따라 중고, 특히나 신발 중고는 예민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무좀이나 병균도 그렇고, 처음 신발을 박스에서 꺼내 신는 그 기분도 무시 못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코로나 19(COVID-19)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그래서 킥스월드는 10단계에 걸치는 스니커즈 클리닝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중고 구독 모델로 대여되는 스니커즈들은 검수와 상태 확인, UV-C 라이트 소독, 스니커즈 전문 클리닝 도구인 리슈브네이터(RESHOEVN8R) 사용, 건조 후 다시 상태 확인 등의 클리닝 과정을 거친다.
리슈브네이터는 킥스 월드와 파트너십을 맺어 서로의 장점을 부각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함께한다. 서로 잃을 게 없는 사업이고 위아더월드를 외칠 수 있으니 이보다 더한 파트너십 모델이 있을까 싶다.
2가지 타입의 구독 모델 – 중고/새제품(Lightly Worn/Brand New)
킥스 월드의 구독 모델은 중고/새제품(Lightly Worn/Brand New) 이렇게 2가지다. 구독 모델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며 최저 월 $49(약 5.5만 원)부터 최대 월 $599(약 66만 원)의 가격대로 나뉘며 배송비와 클리닝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다.
중고 제품 구독 모델(Lightly Worn)일 경우 1달에 1개의 신발 구독료 $49의 Level 1부터 시작해, 최고 1달에 4개의 신발을 선택하는 구독료 $399의 Level 4까지 있다. 새제품(Brand New)을 구독할 경우 월 $99에 1개의 신발을 받는 Level 1부터, 월 $599에 4개의 신발을 받아볼 수 있는 Level 4까지 나뉘어있다.
약간 독특한 건 구독 모델마다 Value라는 값이 있는데 렌트가 가능한 신발에는 모델별, 사이즈별로 Value 값이 다르게 책정되어 있다. 자신이 선택한 구독 모델에 따라 Value 제한 값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인기가 높고 리셀 가격이 좋은 신발은 Value가 높게 책정되어있어 구독 모델이 낮은 것을 선택했다면 신청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아무래도 일부 스니커즈 모델에 집중되는 비중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선택한 장치라 볼 수 있다. 구독자 입장에서 잘 생각해봐야 하는 게 때로는 그 Value 값이 StockX 등에서 새로 제품을 구매하는 가격보다 높은 경우가 있다. 빌리는 것보다 하나 사는 게 낫다는 말이다.
참고로, 신발을 구독해서 빌려 신다가 구매의사가 있다면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프 스테이플 영입(with Creative Director Jeff Staple)
킥스 월드(Kyx World)는 그 유명한 스니커즈 씬의 큰 형님이자 디자이너로 활약하는 제프 스테이플(Jeff Staple/@jeffstaple)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한다. 스니커즈 씬의 입지전적인 인물인 제프 스테이플은 2005년 150족을 발매한 비둘기가 그려진 나이키 덩크 SB 로우 스테이플 NYC 피죤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뉴욕 경찰이 구매자들을 집까지 모셔다 주었다는 바로 그 신발은 현재 7천만 원이라는 리셀가를 기록하고 있다.
제프 스테이플은 어차피 신발 많이 사도 80%는 한번 신고 다시 박스로 모시는게 우리들 아니냐고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짚어준다. 그리고 킥스 월드를 통하면 신발을 매번 새롭게 신어 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Our buying habits were out of control. Everything we see on Instagram, we were adding to our cart to buy. But you realize that 80% of the stuff you bought, you wore once and it just lives in a box”
Jeff Staple
20억 원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킥스 월드(Kyx World)
킥스 월드는 2020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900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인데, 올 연말까지 4,000명의 유료 구독자 회원 유치를 목표로 한다. 현재 15명의 직원이 클리닝과 정품 검증과 배송, 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고 창고와 보관에 대한 비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킥스 월드 측에서는 현재 스니커즈 300개의 모델, 3,000족 이상을 카탈로그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새로운 신발이 거의 매주 발매되고 있어 추가 매입이 꾸준해야 한다. 클리닝과 정품 검증과 배송, 관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15명의 직원에 대한 인건비 여기에 창고와 보관에 대한 보험 등의 추가 비용, 신발의 분실이나 파손에 대한 보상이나 법적 절차 방안, 그리고 8월 즈음에 발매할 모바일 앱 서비스의 유지와 관리 비용까지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늘어난다.
다행히, 서비스 성공 가능성을 평가받아 $1.75M(약 20억 원)의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초기 비용으로는 적지 않은 돈이지만 객단가가 높은 스니커즈라 빠듯할 테다.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이 매월 구독료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현금이 매달 들어오고 이는 회사의 재무적인 상황에 큰 힘이고 엄청난 가치이다. 고객에게 그만큼의 만족도를 주어야 하는 건 기본이지만.
한국형 스니커즈 구독 서비스가 등장할까?
스니커즈 씬이 커지면서 등장한 프리미어 리미티드 스니커즈 구독 서비스 킥스 월드(KYX World, Premier Limited Release Sneaker Subscription Platform)는 생각해 볼 것이 많다.
MZ 세대들(해외에서는 GEN Z로 Z세대를 별도로 구분하는데, 국내는 MZ 세대라고 80년대생까지 묶어서 이야기한다. 80년대생으로서는 고마울 따름이지만 국내와 해외는 명확히 구분해 사용한다)이 소유 대신 공유라는 개념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급성장한 구독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을지, 패션 구독 서비스로 나스닥에 상장까지 성공한 스티치 픽스(Stitch Fix)와 같이 대박을 낼지 지켜봐야 한다.
스니커즈라는 단품으로 시작하는 형태이지만 몇 가지를 더 붙여본다면 더 재미있는 그림이 나올 수 있을 텐데, 국내 리셀 서비스 업체들이 과감하게 피봇(Pivot/사업 아이템의 방향 전환) 해서 스니커즈 구독 서비스로의 전환은 어떨까? 리셀 업체들은 정품검증에 대한 노하우도 어느 정도 있고, 크게 방향을 바꾸지 않고 여전히 스니커즈 씬에서 활동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트위터, 직방, 유튜브(Youtube), 넷플릭스(Netflix), 스푼(Spoon) 등 수많은 업체가 초기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에서 피봇팅(Pivoting)하고 성공한 사례다. 공통적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수렴하여 방향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실패를 인정하고, 이 과정에서 교훈을 얻어 새로운 서비스를 진행한다면 더 좋은 결과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다.
크림(KREAM)과 솔드아웃(soldout)이란 거대 공룡들의 싸움에서 똑같은 전략으로 계속하는 건 승산이 없다는 것을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으니까. 아니면, 크림이나 솔드아웃이 그대로 도입해버릴 수도 있다. 먼저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서비스를 진행했지만, 역전된 지금의 상황이 되풀이될 테지…
조만간 킥스 월드(Kyx World)가 시도한 스니커즈 구독 서비스를 한국화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 같다(그러길 바란다). 우리가 알고 있고 사용하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해외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으니까. 과연, 누가 먼저 시도할 것인가. 누가 더 국내 스니커즈 씬을 풍부하게 만들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