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x 와디, MCN 오리지널 랩(Musinsa MCN Original Lab)
무신사(MUSINSA)가 스니커 유튜버 와디(@wadism)와 함께 무신사 MCN 오리지널 랩(MUSINSA MCN Original Lab)을 설립한다. 국내에도 스니커즈 콘텐츠 채널이 있었으면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등장한다. 언젠가 지인과 농담삼아 이야기했던 스니커즈 TV 채널이 드디어…
무신사는 콘텐츠 제작 능력으로 성장을 해왔고 유튜버 와디는 정말 꾸준한 업로드(근성 인정)와 해외 스니커즈 스토어 방문 등 매력적인 콘텐츠들을 선보여왔다. 무신사의 제작 능력이 더해지고 와디가 메인스피커로 활약한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된다.
앞으로 오리지널 랩(MUSINSA MCN Original Lab)은 셀럽들과 함께 콘텐츠도 만들고, 크리에이터들을 육성하고 이들과 함께 새로운 브랜드도 만들고 해외 진출로의 확장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와디(고영대)는 오리지널랩의 대표로 활동을 시작한다.
위의 것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나온 내용들이다. 자아, 이제부터는 소설을 써본다. 소설입니다. 소설.
무신사는 잘 판다. MCN 비즈니스도 잘 팔까?
MCN 기업들은 한때 큰 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었지만 유튜브에 광고 수익, 크리에이터 영입 경쟁, 브랜디드 콘텐츠 마케팅 등의 한정적인 수익원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매출액은 커지지만 영업손실은 누적되고 있다. 해외 유명 MCN(Multi Channel Network) 기업들은 이미 파산하거나 팔려나갔다. 그만큼 콘텐츠로 돈 버는건 쉽지 않다.
무신사의 오리지널 랩이 전개할 MCN 사업은 조금은 다를까? 다른 MCN 사업자들과 다른 매출 영역을 만들어야하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브랜드 런칭 등을 언급했을 것이다. 아래와 같이 하나씩 살펴보기로 한다.
–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
무신사는 (주)위클리웨어라는 별도의 법인으로 무신사 PB 브랜드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를 2017년부터 전개했다. 때마침 유니클로(Uniqlo)가 일본 불매 운동으로 시장에서 빠진 틈을 잘 파고 들었다. 유니클로가 빠진 틈을 차지할 줄 알았던 국내 SPA 브랜드들 입장에서는 배가 아플 상황이다. 여기에, 무신사 스탠다드는 유니클로의 대체제를 넘어섰다고 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런칭 3~4년만에 2020년 예상 매출 1,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급성장을 이루었으니 엄청나게 만들고 엄청나게 팔았다.
– 무신사 스토어(MUSINSA STORE)
그렇다, 무신사는 참 잘 판다. 입점 수수료가 높다고 원성이 높아도 일단 무신사에 입성해야 팔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2009년 무신사 스토어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로 매번 이익을 냈다. 국내에서 매출 1,000억 원 이상 규모의 전자상거래 기업 중 흑자를 내는 곳이 무신사와 이베이코리아(옥션, 지마켓) 정도밖에 없다. 그만큼 무신사는 실속을 추구한다.
– 20년의 누적 데이터(MUSINSA DATA)
그러니까 무신사는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성장해왔고 자체 생산 능력과 판매가 가능하다. 기획이 잘 이루어지고 한다면 쉽게 시장 진입과 성장이 가능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0년 넘게 무신사 스토어를 통해 누적된 어마무시한 데이터가 있다.
무신사가 누적된 데이터를 잘 활용만한다면 국내 남성 패션 20년의 역사를 정리할 수 있고 트렌드부터 시작해 개인 고객의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고 앞으로를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이제는 흔하게 듣는 A.I와 개인화 서비스까지 접근한다면 콘텐츠 기획부터 맞춤형으로 완성할 수 있다. 그리고 패션은 돌고 돈다.
무신사 오리지널 랩(MUSINSA Origilan Lab)은 콘텐츠를 만들고 잘 만든다면 날개를 달기는 너무나 쉬운 요건이다. 그동안 무신사가 만들어온 성공 신화가 또 한번 MCN 사업에서도 빛을 발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경쟁사와 유튜버들은 앞으로 어떻게?
과연, 타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 업체들도 MCN 스튜디오를 선보일 수 있을까? 일단, 개별 업체가 MCN을 이끌수는 없는 구조다. 기존의 업무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고 전문인력이 충분히 보강되어야한다. 적어도 팀단위로 움직여야할텐데 그정도의 규모를 더 차지하는건 사실 부담이다.
몇 개 회사들을 간단히 살펴보자면, 이제 별도 법인으로 독립할 크림(Kream)은 일찌감치 자기 콘텐츠 제작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운영중이다. 대신 유튜브 콘텐츠를 끌어와서 보여주고있고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개념의 Style 탭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XXBLUE에서는 자체 콘텐츠를 유튜브로 내보내고 있지만 아직은 약하다. 프로그(Frog)에서는 개구리 누나라는 별칭의 CEO가 발 벗고 나서 활약 중이다. 최근 콘텐츠 제작인원을 보강했는지 이전보다 제작 퀄리티가 좋아졌다. 회사내에서 소수의 제작인원으로 제작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
무신사가 막강한 자본과 함께 MCN의 제작 시스템을 잘 갖추고 콘텐츠를 쏟아낸다면 아무래도 타 업체들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무신사로서는 약간의 준비 시간이 필요할테지만, 스니커즈 중개 플랫폼에서 정품 진단은 너무나 기본적인 서비스이고 현재 타업체들이 선보이는 콘텐츠는 기본업무(정품 진단)를 서포트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메인 업무의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과 콘텐츠 활용이지만 이것만으로는 고객을 사로잡을 수는 없다. 시장 점유율도 낮고… 무신사가 너무나 공룡이다.
여기에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국내 스니커즈 유튜브 채널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너무나 거대한 공룡이 나와서 자본과 인력, 브랜드 파워로 밀어붙이니까 견딜 수가 없게 된다. 이제 단순히 당첨된것 인증하고 시간낭비로만 느껴지는 식상한 스니커즈 리뷰나 퀄리티 낮은 콘텐츠들은 알아서 정리될것이다. 사람들의 눈은 많이 높으니까.
무신사 MCN 오지지널 랩(MUSINSA MCN Original Lab)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낼까?(MCN Original Lab Contents)
무신사와 와디는 스니커즈와 패션, 스트리트 컬쳐 카테고리 영역의 콘텐츠들을 만들어갈 것이라 한다. 일단, 와디가 국내 최다 구독자를 갖고있는 스니커즈 유튜버이기 때문에 전문 영역을 살릴것 같다. 그동안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의 활동과 다양한 이바닥 인맥만 보아도 매우 폭넓은 활동 반경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보인다.이제 넘치고 넘치는 스니커즈, 패션 콘텐츠들 사이에서 어떻게 빛을 낼지는 하나의 숙제이다.
무신사라는 독보적인 빅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지만 MCN으로서의 능력과 역활을 보여주어야한다. 무신사와 솔드아웃, 오리지널 랩이 같은 뿌리지만 결국 각개전투를 잘해주어야 모두가 산다. 무신사의 파워가 아직 국내에만 펼쳐지고있으니 글로벌 콘텐츠 서비스 제공자(Content Provider)로 지적재산권(IP) 확보를 넘어 해외로 나가야한다. 유튜브에만 머물수는 없는 노릇이다.
– 예상되는, 바라는 콘텐츠 : 다큐멘터리 & K-POP 스타
대한민국은 70~80년대 경공업의 발전으로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 신발을 생산해왔다. 나이키 에어 조던 1도 국내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던가. 그리고 지금까지 태광실업과 나이키의 관계는 아직도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현업에 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다큐멘터리 영상으로도 만들만하다.
아마, 해외 스니커즈 매니아들은 충분히 관심있어할 거다. 관련 개발 히스토리와 뒷이야기 만으로도 시리즈 갈 수 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그리고 넷플릭스의 고퀄리티 다큐멘터리는 전세계에서 인기가 높다. ESPN과 넷플릭스가 공동 제작한 마이클 조던의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가 이미 좋은 사례다.
와디가 선보였던 글로벌 스니커즈 스토어 방문과 해외 스니커즈 관련 인물들과의 만남도 역시나 만들어 볼만한 콘텐츠다. 다만 이런 콘텐츠 역시 해외에서는 넘친다는 것이 조금 문제이긴 하지만 아시아쪽 스토어 돌아보는 것도 좋을테고, K-Pop 스타와의 협업도 좋을듯하다. 컴플렉스(Complex)가 선보이는 풍부한 콘텐츠들의 아시아 버전 정도는 충분히 만들어갈 수 있다. 아니, 그 이상으로 만들 수 있다.
– IPTV
콘텐츠만 좋으면 유튜브를 넘어 IPTV까지 넘어갈 수 있다. 스니커즈 마켓이 워낙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고 이미 IPTV에서는 유튜브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IPTV 입장에서도 새로운 카테고리의 콘텐츠를확보할 수 있기에 대환영이다.
KT, SK, LG가 차지하고 있는 IPTV 영역에서 올레TV는 자회사 서비스 리플(Reple)을 갖고있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고, 자본도 충분하기에 리플에서 제작하는 콘텐츠(아마 만들고 있찌 않을까)를 끌어올터이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SK Btv나 LG U+ TV가 가능성이 높다. 물론, 소설이다.
– OTT
사실, IPTV는 안방시장이다. OTT 서비스로 눈을 돌려도 일단 충분하다. 티빙(TVING), 시즌(seezn), 웨이브(waave) 그리고 왓챠(Watcha)도 있다. 장안의 화제였던 가짜사나이2는 왓챠에서 독점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카카오TV(Kakao TV)와 네이버 TV(Naver TV)까지도 발을 넓힐 수 있다.
OTT 서비스 업체들은 콘텐츠 공급에 더 혈안이다. 안방을 차지하고 있는 IPTV와 달리 MZ세대와 모바일에 친숙한 시청자들을 두고 있다. 그만큼 민첩하고 트렌드에 예민하며 무신사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라면 이들도서도 이득이다. 물론 잘 만들면 알아서 찾아온다. 네이버 TV는 크림(Kream)이 있으니 일단 번외로 두자.
–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
이미 중국은 왕홍(网红)으로 불리우는 인플루언서들의 라이브 커머스가 대활약중이다. 왕홍경제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까.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라이브 커머스는 더 불이 붙었다. 국내에서도 흥하고 있다. 티몬, 네이버에서도 라이브 커머스가 잘되고 있다.
무신사가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다면?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함께 제품을 만들고, 함께 팔고 배송까지 진행한다면 나쁘지 않다. 제작부터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고 핸들링이 가능하니 좋다. 입담좋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까지 가세한다면 잘 팔릴터이고.
– 미디어 커머스(Media Commerce)
CJ가 만든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StudioDragon)도 미디어 커머스 시장에 진출한다. 기획부터 제대로된 상품을 만든다는 이야기인데, 다양한 굿즈 만들고 판매까지 한번에 주욱 이어지게 한다는 이야기다. 신세계 그룹도 별도의 드라마를 제작해 미디어 커머스에 진출한다고하니 판도가 또 재미나게 돌아간다. 신세계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한끗발 하는 곳이니까.
아마 무신사는 이들과 경쟁을 펼치거나 함께해야할지도 모른다. 경쟁 상대의 필드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 과연 누가 승자가 될 수 있을까?
그러니까 콘텐츠를 잘 만들면된다. 어렵지만…
한국은 좁다, 해외로 눈을 돌리자(Over the Abroad)
이왕 콘텐츠 제대로 만들거 해외로까지 눈을 돌려야한다. 아니, 눈높이를 해외로 맞추고 시작해야한다. 국내 시장과 규모 차이가 비교할 수가 없다. 이미, 넷플릭스(Netflix)에서는 한국의 콘텐츠 제작 능력을 미국, 영국 다음으로 둘 정도의 평가다. 영국과 비슷하다고 본다. 수많은 국내 PD들이 넷플릭스와 협업중이다.
그러니까 무신사의 오리지널랩(MUSINSA MCN Original Lab)이 제작하는 콘텐츠가 괜찮은 퀄리티로 나온다면 넷플릭스도 접근 가능한 파트너다. 넷플릭스에서도 한국드라마, K-Pop 열풍 등으로 한국 콘텐츠의 퀄리티를 인정하고 전세계에 먹히는 걸 안다.
넷플릭스는 2015년부터 약 70여개 8,0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신경쓰고 있다. 지난달인 11월 말, 별도의 콘텐츠 투자와 관리를 진행할 전담 법인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 생겼으니까 말이다. 넷플릭스의 킹덤(Kingdom)에 등장했던 삿갓이 해외에서 팔릴 정도이니.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한국 콘텐츠 제작이 거의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글로벌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는게 관건이지만 도전해 볼만하다. 유튜브에만 머물기에는 국내 시장은 좁다. 넷플릭스에서도 핫하디 핫한 스니커즈 관련 콘텐츠를 늘리고 싶기 때문에 찔러볼 수 있다.
지금까지 소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른다.
지금껏 소설을 잘 읽으셨다. 몇 가지 덧붙여보며 마무리한다.
앞으로 콘텐츠 크리에이터 와디, 고영대 대표는 자신이 아닌 회사를 이끌어야하고 조직원들과 함께해야 한다. 그동안 만들어왔던 콘텐츠 제작과는 달리 관리자의 영역에서 그리고 CEO의 위치에서 새로운 활동을 보여줘야한다. 혼자 하던 것과 팀과 회사를 위해 활동하는건 또 별개의 영역이다. 그리고 국내 스니커즈 유튜버 중에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었기에 그를 보는 눈이 많아졌다. 그만큼 적지않은 부담감이 있을테다.
무신사의 오리지널 랩(MUSINSA MCN Original Lab)은 앞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응원한다. 험한 가시밭길일테지만 더 깊이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충분한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진짜 세상일은 모른다. 한국에서 제작한 스니커즈 콘텐츠가 넷플릭스에서 콘텐츠 순위 상위권에 랭크될지, 누가 지금 코로나(COVID-19)로 전세계가 휘청할지 알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