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부사장의 아들이 진행한 리셀 사업(Nike Ex-VP Ann Hebert Son Resale Scandal)
2021년 2월 25일, 블룸버그를 통해 공개된 나이키 북미 지역 부사장 앤 허버트(Ann Herbert)의 아들 조 허버트(Joe Hebert)의 스니커즈 리셀 비즈니스(Nike Ex-VP Ann Hebert Son Resale Scandal)를 다룬 Sneakerheads Have Turned Jordans and Yeezys Into a Bona Fide Asset Class 기사는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였다.
국내의 스니커즈 커뮤니티와 SNS 그리고 언론 등을 통해 차례로 소개되었고, 해외에서는 그 핫하디 핫한 클럽하우스(CLUBHOUSE) 앱을 통해 스니커헤드들과 관련 업계의 종사자들에게 핵폭탄이 떨어진 것처럼 끊임없는 이슈의 재생산을 만들어냈다(하필, 클럽하우스가 이 시기에 제일 떠오르던 시기).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스톡엑스(StockX)가 코로나19 특수로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0년 12월 2.75억 달러에 달하는 Series E 펀딩을 받아 기업가치 28억 달러(약 3.2조 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고, MZ세대의 핫아이템/재테크로 스니커즈가 떠오르는 요즘인지라, 나이키 부사장의 아들의 리셀 비즈니스는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을테지만, 국내에서도 스니커즈 리셀 열풍은 해외와 별다르지 않기 때문에 이를 되집어본다. 참고로, 나이키는 이번 이슈가 부각됨과 동시에 나이키 북미 지역 부사장이자 총책임자 앤 허버트(Ann Hebert)의 사임을 발표했다. 25년간 나이키에 재직했던 앤 허버트(그녀의 링크드인을 살펴보면 1995년부터 나이키에 몸담았음을 알 수 있다)로서는 어쩔수 없었던 선택이긴 하다만, 승진 한지 불과 8 개월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만큼 이번 나이키 부사장의 아들이 진행한 리셀 사업(Nike Ex-VP Ann Hebert Son Resale Scandal) 이슈는 묵직하다.
블룸버그를 통해 공개된 것들
블룸버그는 나이키 부사장의 아들이 진행한 리셀 사업(Nike Ex-VP Ann Hebert Son Resale Scandal) 이슈의 중심인 앤 허버트의 아들 조 허버트(Joe Hebert)와의 대화를 통해 공개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기사를 공개했다.
기사를 취재하던 중간에 어머니의 관계를 밝히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 연락 두절되었다고 한다. 고로, 어느 정도까지가 진실인지는 조금 걸러 이해할 필요도 있다. 물론, 이 기사를 작성한 Joshua Hunt(@viajoshhunt)는 기본적인 팩트 체크는 했을 것이다. 나이키 부사장을 남자라고 하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고 작성한 국내 몇몇 레거시 미디어의 기자분들과는 매우 다르다!!!!
- 앤 허버트의 아들 조 허버트(Joe Hebert)는 west.coast.streetwear라는 스니커즈 리셀샵을 운영하며 돈을 벌었다. 이전부터 아마도 10대때 슈프림 티셔츠를 리셀하며 리셀 비즈니스에 눈을 떳지만, 봇을 사용한 것은, 작년 7월 이지 부스트 350 시온(Yeezy Boost 350 Zyon)이 발매 되어을 때라고 한다.
- 조 허버트는 봇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총 600족을 구매, $132,000(약 1.5억원) 어치의 이지 부스트 스니커즈를 구매했고 바로 리셀하여 2만 달러(약 2.3천만원)의 차익을 얻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 코로나19의 여파로 충격을 심히 받았던 미국의 오프라인 스토어 할인이 시작되었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때문에 매장 방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스니커즈를 구매하려 했는데, 이건 Joe Hebert에게 기회가 되었다. 많은 스니커헤드들이 StockX 같은 리셀 플랫폼에 몰렸고(StockX는 코로나 기간에 가장 큰 성장을 했다), 지난 5월 한달에만 60만 달러(약 6.7억)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 Joe Hebert는 스니커즈 쿡그룹도 운영하고, BOT도 돌렸지만. 친구와 함께 미국 도시를 돌며 아울렛, 오프라인 매장을 고루 돌며 트럭에 신발을 잔뜩 쌓아가며 신발을 구매했다고한다(블룸버그에 인증 사진도 제공함). 어느 정도 재고 확보에 성공하자, StockX 같은 리셀 플랫폼을 통하지 않고 직접 사이트를 운영하며 리셀 사업에 열중했다. 수수료를 절감하니 이득은 더 커졌다. 그는 겨우?? 10~20% 마진을 붙였다고 한다.
- Joe Hebert는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 그러니까 신발을 구매할 때 엄마 카드를 사용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추측인데, 아무래도 엄마의 신용카드 한도가 높기 때문일것이다. 미국은 신용카드 한도 늘리는게 국내와 다르고, 할부 프로그램이 없고 리볼빙 서비스만 있기 때문에 엄마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 같다. Joe Hebert는 대학중퇴에 갓 20살이 된 친구라 회사를 다닌 적도 없으니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카드 한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고, 사업이 초기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던 선택인 것 같다.
- 그런데 이게 큰 실수였다. 적어도 엄마가 나이키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니까, 뭘해도 욕먹어도 충분한 상황으로 발전된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이키 임직원 할인이나 다른 편의 서비스를 받았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 Joe Hebert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의 리셀에 도전, 봇 프로그램을 이용해 참여했다. 그런데, 24개 밖에 성공 못 했다고한다. 이것도 추측인데… 정말로 이걸 믿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냥 블룸버그가 어느 정도 의견을 반영하려고 한 것 같다.
- StockX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Jesse Einhorn은 2020년 5~6월은 StockX의 서비스 사상 가장 큰 매출을 기록했던 시기라고 한다. 그러니까 조 허버트가 5월 한달에만 60만 달러(약 6.7억)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코로나19도 있었지만. 넷플릭스에서 방송했던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의 공개시기와 겹쳤기 때문이란다. 방송을 본 팬들이 이제 매장에서는 품절된 제품(deadstock)과 스니커즈를 구매하려고 몰렸으니까. 그리고 조 허버트가 벌어들인 수익을 따져보면 스니커즈 리셀러 중 최상위권이라고 한다.
- Joe Hebert는 12,000 달러 이상에 거래되는 나이키 맥(Nike Mag/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나오는 그 신발)을 6족이나 갖고 있었는데, 이 신발을 구매한 과정도 의심을 사고 있다.
- 그는 엄마로부터 어떠한 특혜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엄마의 직책은 실무진이 아닌 레벨이 높은, 더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고위직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엄마 앤 허버트는 SNKRS APP을 관리하는 일을 했다.
나이키는 블룸버그의 기사가 핵폭탄급으로 문제가 커지자 나이키에 25년을 근무한 앤 허버트(Ann Hebert)가 부사장직에서 사임했음을 밝혔다. 나이키는 2018년에 이미 그녀가 아들이 스니커즈 리셀 사업 West Coast Streetwear 운영을 보고했었음을 밝히며, 블룸버그에 “나이키 제품을 직접 구매하거나 파는 행위를 포함해 West Coast Sreetwear와 나이키 사이에 회사 정책에 어긋나거나 이에 상충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니커즈 팬들은 뿔이 날 수 밖에 없다.
Joe Hebert는 봇을 이용해 이지 부스트를 600족이나 구매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물량을 땡길수도 있었다는게 신기하고, 이지서플라이(yeezysupply.com)나 아디다스 공홈(adidas US)의 시스템이 봇(BOT)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해도해도 그정도일줄은… 이제 아디다스는 컨펌앱(Confirmed APP)으로 응모한다.나이키가 이번 이슈의 중심 브랜드인데 뜬금포로 아디다스가 등장한 격.
ㅎㅎ 아마 나이키 신발들을 구매할 때도 봇을 사용했을 거라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Nike SNKRS APP를 관리했던 앤 허버트
나이키 부사장의 아들이 진행한 리셀 사업(Nike Ex-VP Ann Hebert Son Resale Scandal) 이슈가 조금 더 상황이 복잡해진 것은 나이키의 발매 제품에 대한 응모가 가능한 SNKRS APP을 관리하던 인물이 바로 앤 허버트(Ann Herbert)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번 이슈에 대한 논란은 결국, 내부거래라는 말까지 들으며 불편한 시각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나 한정판 발매는 마케팅 요소로 매우 좋은 방법이지만, 리셀 시장이 커지고 많은 이들일 몰리면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지라, 스포츠 브랜드들의 이런 책임감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브랜드들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기도 할 수 있지만, 이번 이슈가 커진만큼 변화가 필요함은 확실해졌다.
생각해 볼 것들
👟 우리가 만들어내는 스니커즈의 가치
위 상황에 대해 업계 관계자인 L에게 의견을 물어보았고 스니커즈서울에 이런 답변을 주었다. “스니커즈 앞에서 다들 공정해야 하는데, 백도어로, 부모 찬스로 공정성을 빼앗긴다면, 리셀 시장의 미래도 불투명할 것이다. 그리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누구든지 쉽게 리셀 시장에 뛰어들면서 스니커즈를 사고 팔고 하는 행위가 주식을 거래 하는 것처럼 변질된다면, 결국 우리 스스로 그 신발에 대한 가치를 잊어 버릴 수 있다.”. 그렇다. 우리는 이미 스니커즈 리셀에 피곤함을 느끼지만 하나하나의 가치가 소중하다는 것을.
“스니커즈 앞에서 다들 공정해야 하는데, 백도어로, 부모 찬스로 공정성을 빼앗긴다면, 리셀 시장의 미래도 불투명할 것이다. (중략) 결국 우리 스스로 그 신발에 대한 가치를 잊어 버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 L씨
👩 유리천장?
패션/스니커즈 인플루언서 Tamara Dhia는 “This Nike reseller situation is so crazy. But honestly the worst part is that Ann Hebert worked her way up the ladder in a male-dominated industry for 25 years only to be knocked down by her clout-chasing son.”라며 25년간 남성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여온 신발 업계에서 높은 자리에까지 오른 여성이 그녀의 아들(남성)에 의해 접혀진게 최악의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음, 그런데, 나이키 부사장이 남자였어도 이와 같은 이슈의 여파는 비슷할것이라 본다. 다만, 신발업계가 제조업인만큼 남성보다 여성이 업계에서 높은 직을 다는 것은 쉽지는 않다. 물론, 이건 업계를 막론한 비일비재한 일이기도하고, 해외도 국내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분명 유리천장은 존재한다.
🏆 트로피룸 백도어가 찐이야~
지난 슈톡 뉴스레터 #13에서도 언급했었지만, 마이클 조던 아들이 운영하는 트로피룸 스토어가 대놓고 백도어를 했던 사건 – 트로피룸 x 에어조던 백도어 이슈(TROPHY ROOM™ X AIR JORDAN 1 RETRO)는 이보다 더 심하긴 했다.
뭐, 피차일반이지만. 그래도 마이클 조던이라는 슈퍼스타의 이름에 똥칠을 제대로 했으니까 더 리얼 찐이라고 해야할까?
🤦♀ 잃어버린 개인과 회사의 명예
25년간 나이키에 몸담았던 앤 허버트는 남성 중심의 신발업계에서 남부럽지 않은 최고 중의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갔는데 한방에 무너졌다. 개인은 명예는 물론이고 회사에도 타격을 주었으니까.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임원이 되기는 하늘에 별 따기였을텐데…
아들이 처음, 스니커즈 리셀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엄마는 어떤 마음이였을까? 나중에 한번쯤은 불편한 일이 생길지도 모를것이다라고 예상은 했을텐데. 게다가 어마어마한 카드 값이 나가는걸 충분히 알았기 때문에 그녀 역시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이것참 옆에서 보면서 응원을 해줄수도 없었을테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식 교육은 쉽지 않다. 세상이 내 맘대로 되질 않는다는건 자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Joe Hebert는 양반인 것 같다. 그래도, 직접 트럭을 몰고 돌아다니며 오프라인 스토어와 딜을 통해 저렴하게 구매해서 그걸 리셀하기도 했으니까.
그나저나, 가족이 스니커즈 리셀 사업을 하는 신발 업계의 임직원들이 더 있을텐데 서둘러 사업을 정리하거나 이름을 돌리거나…, 서두르시길.
나이키의 잃어버린 신뢰
나이키는 이번 나이키 부사장의 아들이 진행한 리셀 사업(Nike Ex-VP Ann Hebert Son Resale Scandal) 이슈로 25년간 열심히 일했던 임원도 잃었지만 무엇보다 스니커헤드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사람이야 다시 교체하면 되지만,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잃어버린 신뢰는 복구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키의 CEO 존 도나호(John Donahoe)는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미국 지역의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소비자가 나이키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신뢰가 바로 우리 자신들의 핵심 가치라는 것이라 언급하며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드러냈다.
존 도나호 CEO는 바로 지금 신뢰 회복을 위한 문제해결이 필요한 시기이고, BOT 사용 방지를 위한 기술 도입 할 것이며, 나이키 자체 판매 채널과 리테일스토어의 판매 프로세스 점검 등을 고민할 것이라 했다.
There’s no value more core to who we are than the trust our consumers put into us and our brand and our products.
나이키의 CEO 존 도나호(John Donahoe)
And the fact of the matter is, this incident has sparked questions in some of our consumers about whether they can trust us, particularly around launch product.
나이키의 CEO 존 도나호(John Donahoe)
그래도… 나이키니까
나이키(NIKE)가 홀세일 업체들을 대폭으로 줄이고 또 줄이면서, D2C 비즈니스를 적극 강화하는 차에 발생한 이슈라 발매 방식, 리테일스토어 관리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여진다. D2C에 집중하고 있는 나이키라 이번 나이키 부사장의 아들이 진행한 리셀 사업(Nike Ex-VP Ann Hebert Son Resale Scandal) 이슈는 또 다른 디딤판이 될 수 있다.
나이키가 스니커헤드들로부터 버림받을 일은 없거니와, 그래도 신발은 꾸준히 팔릴 위치에 있는 나이키(NIKE)니까 말이다. 그리고 지금껏 나이키는 그래왔다. 아니, 적어도 그런 이미지의 브랜드이다. 그게 내가 알고 있는 나이키니까.
아마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먹을 욕의 100배 이상 되는 욕을 먹고 있는 (前)나이키 부사장 앤 허버트(Ann Hebert)의 아들 Joe Hebert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