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 NIKE FY22 Q4 Review
한국시간 기준으로 지난 6월 28일 오전 6시에 나이키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Nike FY22 Q4 Review)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실적”이라는 측면에서는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았다. 특히, 최근 주식 시장 상황을 보자면 선방이라 할 수 있다.
아마, 국내외의 90% 이상의 콘텐츠가 나이키의 실적 발표를 다루면서 발표된 숫자를 논하지만, 적어도 슈톡이 다루는 콘텐츠에서는 숫자보다 그 이면의 것을 보려고 한다.
실적 요약
- 4분기 매출 12.2억 달러, 전년 동 기간 대비 1% 감소
- 다이렉트 매출 48억 달러, 전체 비중에서 약 39%
- 디지털 매출 29억 달러(추정), 직접 운영 판매 12%를 넘
- 향후 4년간 18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결정
역시 믿을 것은 DTC
이번 실적 발표에서 나이키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여전히 소비자 직접 판매 전략((Direct to Cunsumer sales/DTC)이며 전체 매출의 약 39%를 차지, 총 4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동 기간 대비 7% 이상 성장했다.
DTC 매출의 성장 중심에는 디지털이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디지털이 차지하는 비중(나이키 재고로 나이키닷컴, 나이키 앱, 티몰 등에서 직접 판매)은 24%, 그 중에서 나이키가 직접 운영하는 디지털(Nike.com과 Nike apps) 채널의 판매는 절반 이상인 12%를 넘어선다.
약 한달 반 전에 리뷰했던 아디다스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분석 adidas FY22 Q1 review를 되짚어 보자면, 아디다스는 +2%의 DTC 부분 성장을 기록했으니 두 기업의 차이는 크다.
지역별로 매출은 북미 -5%, 유럽 +9%, 중국 -19%, 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 +15%를 기록했다. 중국 매출은 코로나 19 락다운 영향으로 인한 부진이 그대로 반영되었고, 한국 소비자들의 나이키에 대한 사랑은 아시아 및 라틴 아메리카 +15%의 성장에 큰 몫 했을 테다.
유럽은 작년에 코로나로 인한 기저 효과(基底效果/Base Effect : 특정 시점의 경제 상황을 평가할 때 비교의 기준으로 삼는 시점에 따라 경제 지표의 등락이 커 보이는 현상)가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매출을 제외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했다.
그러나 나이키의 본고장인 북미 실적은 매우 매우 실망스럽다.
미국 시장의 부진, 미래에 대한 먹구름
지난 아디다스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분석의 마무리쯤에, 북미 지역에서 나이키가 +13%를 만들어 낼 것인가를 관전 포인트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런데, 나이키는 북미 지역에서 성장은 고사하고 역신장했다.
물론, 매출 집계에 대한 타이밍이 다르다. 아디다스는 1~3월이고, 나이키는 3~5월을 기준으로 삼으니 나이키는 시장이 좀 더 불안한 지금의 경제 상황을 그대로 받은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에서의 저성장은 나이키 그룹의 성장에 먹구름이 될 수밖에 없다.
전체 나이키 매출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39.2%로 전년 대비 +0.7% 늘어난 수치다. 중국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하고 있어, ‘규모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북미에서 가시적인 성장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아시아 지역에서 큰 성장을 해도 전체 그룹의 성장을 만들어 내기 힘들다.
게다가 미국 내에서 풋락커(Footlocker)와 같은 멀티샵 파트너와 급격하게 결별하면서 많은 판매처를 잃어버렸는데, 이를 DTC 전략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지금의 매출 감소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이번 나이키 2022년 4분기 실적(NIKE FY22 Q4) 실적에도 파트너사로부터 발생하는 매출은 -7%로 안 좋은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기에, 지금 보다 더 빠르게 미국 내의 DTC 매출이 구현되지 않으면 회사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