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한나 펜티 x 푸마 리부트 RIHANNA FENTY x PUMA Reboot
푸마(PUMA)와 리한나의 협업이 리부트를 알리며 아반티 스니커즈를 선보였다(RIHANNA FENTY x PUMA Reboot). 리부트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둘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 푸마 x 펜티 리한나 크리퍼(Puma x Fenty Rihanna Creeper)를 시작으로 퍼 슬라이드, 트레이너를 공개했고. FENTY x PUMA 패션쇼는 뉴욕과 파리에서 네 차례에 무대 위에 올랐다. 푸마(PUMA)와 리한나의 협업은 성공했으며, 푸마가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 덕분에 푸마를 소유하고 있던 케어링 그룹(Kering)은 푸마를 비싼 값이 팔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살피기까지 했다.
리한나(Rihanna), 그녀가 왜 다시 돌아왔을까? 돈, 명예 그리고 가정도 다 얻은 천하의 리한나인데 말이다. 단 하나의 이유를 꼽자면 자신의 브랜드인 펜티(FENTY)를 위한 도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1년 전인 2022년 11월, 리한나는 포춘(Fortune)지를 통해 펜티의 기업 가치를 30억 달러(약 4조 원)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참고로, 리한나의 재산은 17억 달러로 평가받으며 오프라 윈프리에 이어 전 세계 여자 연예인 재산 순위 2위다).
그렇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급격히 줄어든 유동성과 킴 카다시안 등의 셀럽 패션과 뷰티 분야의 사업 도전이 등장함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과 주목을 받아야 하는 펜티(FENTY) 입장에서는 푸마와의 협업이 나쁘지 않은 옵션 중 하나인 셈이다. 이미 푸마와의 협업으로 성공한 경험이 있으니 더 쉽다.
푸마로서는, 10년간 기업을 이끌던 뷔욤 굴덴이 아디다스로 떠난 이후, 최근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보인다. 이에, 리한나(Rihanna)라는 아이콘과의 협업은 이전만큼은 아니더라도 활력소로 충분할 거라 판단한 것이다.
푸마와 리한나의 협업 아반티 스니커즈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럼 이번 협업의 성공 가능성이 큰 건 ‘디자인’과 ‘리한나’ 이렇게 두 가지 요소로 생각해볼 수 있다.
① ‘디자인’은 푸마 아카이브 중 하나로 축구화를 컨셉으로 했는데, 지금 북미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스포츠가 축구이기에 사람들 눈에 신선해 보일 수 있다. 마침 미국에서 ‘메시 효과’는 큰 돌풍을 일으키며 전국을 흔들고 있다.
무려 애플TV가 메시에게 구독료 일부를 준다는 애플답지 않은 계약 조건을 체결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푸마의 선택은 나쁘지 않다. 그리고 청키한 슈즈의 시대가 저물고 아디다스 삼바와 같은 실루엣의 클래식 스니커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그 흐름에 잘 맞는 디자인이다.
다음으로 ② ‘리한나’라는 존재다. 리한나는 FENTY 때문인지 패션 업계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데, 이 부분이 긍정적이다. 펜티 x 푸마(FENTY x PUM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타이틀은 그대로 따라가니까.
반면에 조용히 끝날 가능성-즉, 실패할 확률도 있어 보이는데 ‘가격’과 ‘콜라보’이기 때문이다.
① ‘콜라보’부터 이야기하자면, 최근 슈프림(Supreme)이 예전 같지 않더라는 기사를 많은 이가 접했을 것이다. 뉴욕타임즈에 슈프림 로고 하나만으로 종이신문이 절판되고 리셀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콜라보의 남발은 이제 신선함보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슈퍼스타와 빅 브랜드의 협업은 소비자에게 너무나 조용히 넘어갈 수 있다.
다음으로 ② ‘가격’이다. 160~170달러(국내 발매가격 23.9만 원~25.9만 원)로 출시 될 예정인데 최근 소비 여력이 점점 줄어든 소비자에게 적절한 가격은 아니다. 제품 단가가 매우 높은 명품이 아니기에 적절한 수량을 통해서 매출을 만들어야 하는데, 가격이 너무 높으면 마케팅 제품으로만 소비되고 실질적인 매출을 못 만들 수 있다.
고로, 화려하지만 결론은 실패한 협업이 될 수 있다. 160~170달러로 살 수 있는 옵션이 정말 많은데, 플렉스의 시대에서 가성비의 시대로 넘어오는 지금 얼마나 어필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푸마와 리한나의 협업 약 10주년, 다시 한번 돌아온 이들의 협업을 지켜보며 앞으로 다가올 시대의 스니커즈 트렌드를 내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I wanted to bring something iconic from the archives to the street, and the late great Pelé made the Avanti shoe so iconic.”
Rihan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