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솔드아웃, 에스엘디티로 분사(SLDT soldout Spin-Off from MUSINSA)
무신사의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souldout)이 자회사 (주)에스엘디티로 분사(SLDT soldout Spin-Off from MUSINSA)하며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를 운영하는 두나무로부터 1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슈톡 20번째 뉴스레터에서 소개했듯이 크림(KREAM)이 누적 40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 중이라는 소식이 2개월 전이였다. 크림 다음으로 국내 리셀 마켓 2위 주자인 솔드아웃(soldout)은 매우 시의적절하게(?!) 투자유치와 별도의 회사로 독립하였다.
솔드아웃(soldout)의 100억 원 투자는 크림(KREAM)의 누적 투자액 400억과 비교하면 1/4에 불과하다. 그러나, 단순히 금액을 비교하기보다는 스니커즈와 리셀 마켓이 그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 매일 리셀에 관련된 뉴스와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점, 스니커즈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대거 유입되며 대기업의 참여도 이루어지고 있고, 신발 관련 새로운 업종들도 생기고 있는 환경적 변화도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신발을 좋아하는 우리를 바라보던 주변의 시선도 달라졌다(아주 약간~). 비주류로 취급받던 신발 수집, 스니커즈 컬렉팅이 주류 문화로 올라오면서, 오타쿠로만 인식하던 취미 활동이 대세 중의 대세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무신사의 솔드아웃이 분사(SLDT soldout Spin-Off from MUSINSA)하면서 100억 원을 투자받을 수 있던 것이다.
크림에 이은 리셀 플랫폼의 2번째 대규모 투자 유치
솔드아웃(soldout)의 100억 원 투자는 크림(KREAM)의 누적 투자액 400억 원과 비교하면 1/4에 불과하다. 첫 번째 외부투자 유치로는 상당한 금액임은 분명하다. 재미난 포인트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Upbit)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투자했다는 것과 단독 투자사 한 곳이 모든 금액을 부담하는 아주 화끈한 투자다.
아주 이전부터, 두나무의 투자 전문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회사 목록에는 무신사와의 협업과 투자(합자 조합, 25억 원)가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 둘 기업은 이전부터 서로서로 잘 알고 있고, 비즈니스 미팅도 당연 여러 번 진행했고, 서로 필요한 부분을 잘 알기에 미래를 공유 할 수 있었고 서로 손을 잡았다.
그만큼 무언가 더 끈끈한게 나올 수 있을까? 기대해도 될까?
무신사의 첫번째 분사 기업, 에스엘디티(SLDT Co., Ltd.)
이번 솔드아웃의 (주)에스엘디티 분사는 무신사에서 분사(SLDT soldout Spin-Off from MUSINSA)하게 된 첫 번째 기업이 되었다. 그동안 무신사는 기업 인수를 통해 관계사들을 늘려왔었는데 솔드아웃(soldout) 서비스를 운영할 (주)에스엘디티(SLDT Co., Ltd.)가 그 영광?을 얻었다.
이를 위해 약 2개월 전인 3월 19일에, 무신사의 본부 조직으로 있던 솔드아웃이 무신사의 IT 자회사 (주)엑스투소프트로 개인정보를 이전했다. 그러니까, (주)엑스투소프트와 솔드아웃 인력과 서비스를 합쳐 (주)에스엘디티로 새로운 법인회사를 만드는 그런 형태로 파악된다.
에스엘디티는 유니콘이된 무신사에서 첫 번째로 분사하는 기업인만큼 적지 않은 부담감을 갖는다. 그래도 엑스투소프트가 15년 이상 된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고, 무신사로부터 일을 받고 있기 때문에 회사 유지를 할 정도의 여유는 갖추고 시작한다고 본다. 무신사의 서포트도 만만치 않을 테고, 여기에 솔드아웃 서비스가 신규 서비스로 붙어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그림이다.
에스엘디티는 한문일 무신사 성장전략본부장이 겸임으로 대표를 맡는다. 그는, 카이스트 졸업 후 LG상사에서 근무, P2P 대출 플랫폼 펀다 창업, 공유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총괄 등을 맡아왔다.
아무쪼록 부스트를 달았으니 한번 날아주세요.
블록체인을 얹어보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투자했으니 솔드아웃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들을 만나 볼 수 있을까? 거래기록이나 검증상품에 대해 블록체인에 기록을 남길 수 있을 테다. 실질적인 서비스 이득보다, 회원들로부터 서비스 신뢰성을 높일 수 있고, 홍보용으로도 알릴 수 있으니 여러모로 나쁠 건 없다. 그리고 무신사나 솔드아웃 코인도 발행해서 업비트에 상장하고 자신들의 플랫폼 내의 거래에 가상 화폐로 활용해보는 상상도 해본다.
업비트는 NFT 거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자연스레 스니커즈를 내밀 수 있고, 솔드아웃과의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무신사가 콘텐츠 잘 만드는 것으로 큰 기업이니, NFT 마켓 수급이나 그 활동에 있어 도움은 될 테다. 여기에 NFT 파일과 함께 솔드아웃의 실물 스니커즈도 함께 묶이면 팩키지 상품이 된다. 참고로, NFT 스니커즈를 제작하는 RTFKT 스튜디오도 NFT와 실물 스니커즈를 엮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사실 리셀 플랫폼 서비스가 정품 검증 이외에 타 서비스들과 큰 차별화가 없는 터라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은 좋다. 손해 볼 것도 없다. 아직 블록체인 실용성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무신사는 명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당연히 솔드아웃에서도?
무신사는 올 하반기에 명품 카테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현재 관련 인력 채용중). 그동안 무신사가 10~20대들이 구매하는 낮은 가격대의 제품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 가격 단가가 높은 명품을 다루는 것이다. 이는, 10~20대 무신사 팬들이 성장하면서 골프 브랜드들을 끌어온 경우와 마찬가지다.
고객들도 30~40대가 되기 시작했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명품 구매에 큰 무리가 없다. 물론, 명품 구매에 FLEX 해야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니까. 그리고, 플랫폼과 고객이 함께 성장하는 훈훈한 밑그림이 깔려있으니 역시나 좋은 상황이다.
그리고 명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선호 받는 대표적인 리셀 상품이다. 백화점 오픈하자마자 달리는 샤넬런도 있고, 국적을 막론한 MZ 세대들의 대표 재테크 수단이 명품 리셀이다. 그리고 솔드아웃은 자연스레 명품 카테고리를 추가하면 된다. 무신사는 양말부터 명품까지 파는 패션 백화점이 되고 판매 이후의 리셀 시장까지 연결 할 수 있다.
살짝 기대해도 될까?
최근, 크림의 시장 점유율이 90% 정도일지 모른다는 인터뷰를 보았다. 리셀 플랫폼들이 서로 거래량 규모를 밝히지 않은 만큼 어림잡은 추정치일 테지만, 그래도 너무나 충격적이다. 독점을 떠나 싹쓸이다. 물론, 그만큼 크림(KREAM)이 잘하는 것일 테지만, 업체들끼리의 경쟁이 있어야 서로가 성장하고 소비자들도 즐거워지는 법이다. 일단, 내가 즐겁다.
그래서 이번 무신사 솔드아웃의 독립과 100억 원의 투자(SLDT soldout Spin-Off from MUSINSA)는 꽤 기대하게 만든다. 잘 활용한다면 판을 흔들 수도 있고, 아니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마는 금액이다. 잘 활용되어 긍정적인 효과로 국내 스니커즈 씬에 더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길 희망한다. 신발을 좋아하지만, 신발 외적인 부분인 서비스, 업계의 상황, 비즈니스 등을 더 궁금해하는 나로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