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올해의 스니커즈 Sneaker of the Year
콤플렉스 네트웍스 그룹이 2020년 제작한 책 『Sneaker of the Year: The Best Since ’85』 이 『올해의 스니커즈』 Sneaker of the Year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워크룸프레스를 통해 발간된다.
5월 25일 정식 출간(하지만 이미 판매는 시작되었으니, 이 글을 읽고 바로 주문하시길)을 앞둔 책 『올해의 스니커즈』(Sneaker of the Year)는 정말 오랜만에 한글로 만나보는 스니커즈 관련 서적이다.
스니커즈를 좋아한다면 이 책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몇 시간 만에 다 읽어버릴지도 모른다. 장담한다, 『올해의 스니커즈』(Sneaker of the Year) 책은 국내에서 번역된 몇 개 안되는 스니커즈 관련 서적 중 최고로 기록될테다.
워크룸과 비슬라의 협업
『올해의 스니커즈』 책의 번역은 비슬라 매거진의 에디터가, 디자인과 출판은 워크룸에서 담당했다. 비슬라 매거진 Visla Magazine은 서브 컬처 신의 다양한 소식을 다루는 곳으로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고,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워크룸 Workroom은 2006년 시작해 업력 15년이 넘은 한국 그래픽디자인 신에서 자기 언어를 유지하는 멋진 곳이다.
『올해의 스니커즈』 책은 워크룸 스튜디오가 직접 운영하는 워크룸프레스 workroompress을 통해 발간되는데, 워크룸 스튜디오의 셀렉과 디자인, 편집이 과감히 발휘되는 출판사다. 클라이언트를 따로 두지 않고 자신들만의 무기를 활용한 책들은 다양한 주제의 책 선정(쉽게 말해 대형 출판사에서 다루지 않는 돈이 되지 않는 책)과 매력적인 타이포그래피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워크룸의 선택은 그만큼 요즘의 국내외 스니커즈 신의 성장과 문화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고, 이들이 고른 원서 Sneaker of the Year: The Best Since ’85는 스니커즈 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요 신발이 고루 담겨 있으므로 상당히 적절한 선택과 타이밍이다.
책에 대해서…
『올해의 스니커즈』(Sneaker of the Year)는 오늘날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거대 산업이 된 스니커즈를 다룬다. 1985년부터 2020년까지 그해 출시된 스니커즈 가운데 기술, 디자인, 마케팅, 문화의 맥락에서 하나의 역사로 기록된 모델들을 중심에 두고 써내려 간, 운동화라는 작은 영역을 넘어 산업과 패션 전 방위에 영향을 미친 현대적인 스니커즈의 부상과 그를 둘러싼 문화를 그린 총체적인 연대기다. -워크룸프레스-
콤플렉스는 『Sneaker of the Year: The Best Since ’85』 책에서 1985년 발매된 에어 조던 1(Nike Air Jordan 1)부터, 2020년 발매된 오프화이트 에어 조던 5(Off-White x Air Jordan 5)까지 총 36종의 스니커즈를 선택했고, 발매 연도 순으로 차례로 소개한다.
하나의 신발에 단 하나의 사진, 그리고 2~3장의 신발 설명과 신발마다 다른 작가가 작성한 에세이가 담겨 있다. 그러고 보면 다른 일반적인 스니커즈 관련 서적에 비해 매우 적은 수의 사진이 담긴 책이다. 대부분의 신발 서적들은 더 많은 사진과, 더 멋진 사진을 담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 책은 글이 대다수고 그게 또 매력이다.
미국인의 시각-아무래도 스니커즈 신의 문화와 중심은 미국 시장으로 돌아가기에-으로 제작되어서인지 나이키 신발이 대다수(약 30개는 되는 것 같다)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아쉽지만. 그게 또 현실이니… 양키들이란…
책이 발간된 2020년 10월에 이후로 2022년 5월 17일까지, 대략 1년 반 사이에 아마존 상품 페이지에는 875개의 리뷰가 달렸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스니커즈 관련 서적을 접하고 컬렉팅하는데, 스니커즈 관련 서적이 아마존에서 900개 가까이 리뷰가 남겨진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아마존에 리뷰를 남겨도 별다른 혜택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마도 스니커즈 서적 중에는 필히 다섯 손가락 안에는 해당할것이다.
그만큼 이 책이 스니커헤드가 좋아할 내용으로 충실하고, 가격도 착하며(아마존에서 $20 아래/정가 이하), 하드커버 사양(나름 고급스럽다는 이야기)으로 제작되는 등,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분명 신발/스니커즈를 좋아하는 사람, 지금부터 좋아할 사람, 업계 종사자 등 모두가 만족할 그런 것이다.
번역서 『올해의 스니커즈』 는 원서 『Sneaker of the Year: The Best Since ’85』를 충실히 따랐다. 책의 실물 크기도 거의 같고, 하드커버 사양과 내지 디자인도 충실히 재현했다. 재미나게도 원서의 페이지 수와 번역서의 페이지 수도 똑같다.
예를 들어 원서 50p의 내용이 번역서 50p와 동일한데, 한글과 영어를 이렇게까지 같이 구현하려면 편집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내용의 편집도 그렇고 타이포그래피 디자인도 잘 맞추어야한다. 음, OG 신발을 복원하는 느낌이랄까.
최고의 이야기꾼 중 하나인 컴플렉스 미디어(이들이 운영하는 Sole Collector, COMPLEX.com, Complex 유튜브 콘텐츠, Complex Con 등에서는 매일 다양한 콘텐츠를 무지막지하게 쏟아낸다)가 『Sneaker of the Year: The Best Since ’85』 책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 실력과 인지도 높은 비슬라와 워크룸, 두 멋쟁이가 협업해 책을 다시 만들었다. 그러니, 어찌 안 끌릴 수 있단 말인가. 이제 웹사이트의 발매 정보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이나 유튜브 영상에서의 리뷰는 잠시 미루어두고, 단 한권의 책으로 신발을 만나보자. 분명 더 재미있다.
우리, 돈쭐 내주자
『올해의 스니커즈』(Sneaker of the Year) 책은 정말 가뭄에 콩 나듯 이란 말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신발을 주제로 한 국내 출판 서적이다. 패션-신발 카테고리의 책도 드물지만, 한 단계 더 들어가는 스니커즈를 다룬 책은 더 흔치 않다.
그래서 이 글을 보는 사람이라면 한 권 사야 한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친구와 스니커헤드에게 권하자. 정말 오랜만의 스니커즈 번역서라는 것, 믿을 만한 출판사와 인지도 있는 에디터의 참여로 만들어졌다는 것, 그래서 하나씩 바로 사라는 것. 당연히, 난 바로 주문했고 당분간 책장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둘 예정이다.
2015년에 국내에 번역된 『스니커즈 한정판 완벽 가이드(Sneakers: The Complete Limited Editions Guide)』 책이 있었다. 나중에, 얼마나 안 팔렸는지 정가 29,800원 짜리가 84% 할인으로 4,320원에 판매되는 슬픈 일이 있었다. 우리 그러지 말자, 출판사에서 신발 관련 서적 안 만든다.
『올해의 스니커즈』(Sneaker of the Year) 책은 최고의 이야기꾼(COMPLEX)이만들고, 국내 손꼽히는 콘텐츠 제작자(비슬라와 워크룸)가 다시 한번 손봤다. 안 살 이유가 없다, 고민하지 말자. 그래야 다음에도 한글로 된 스니커즈 책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니까 돈쭐 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