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ed Out by Sneaker Freaker
2021년 10월, 스니커 프리커 매거진의 발행인이자 에디터 사이먼 우디(Simon Woody)가 참여한 서적 Soled Out: The Golden Age of Sneaker Advertising이 아트북 전문 출판사 파이돈 프레스를 통해 발매된다.
2002년 호주에서 시작한 이후 세계 최고의 스니커즈 잡지로 자리 잡은 스니커 프리커(Sneaker Freaker) 매거진은 20주년을 맞이하는 이 바닥 베테랑 중 하나다. 요즘에야 온라인을 바탕으로 한 하입비스트(HYPEBEAT)와 하이스노비어티(Highsnobiety), COMPLEX 등이 대세지만, 스니커 프리커야말로 뼈대 있는 스니커 잡지 임에 그 누구도 토를 달 수 없다. 공력(功力) 20년이다.
웹사이트와 SNS를 통해 거의 모든 정보가 빠르게 공개되고 유통되지만, 활자 매체를 통해서만 전달할 수 있는 권위와 흡입력은 여전하다. HYPEBEAST와 Highsnobiety가 물리적 특성을 지닌 책이란 매체를 꾸준히 발행하는 이유다. 정제된 기사와 사진, 커버, 편집 디자인은 이들 플랫폼의 힘을 더 멋스럽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모바일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Z세대에게 책은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을 준다.
지난, 2018년에는 스니커 프리커 15주년을 두툼한 서적 스니커 프리커: 울티메이트 스니커 북(Sneaker Freaker: The Ultimate Sneaker Book)으로 기념했다면, 이번 20주년은 Soled Out 책을 발매하는 것으로 기념한다. 지금도 꾸준히 책을 만들어가고 전 세계에 배포하는 스니커 프리커는 그들이 가장 잘하는 글 쓰고 책 만드는 재능을 다시 발휘했다.
Soled Out: The Golden Age of Sneaker Advertising
Soled Out은 1970~1990년대 사이의 스니커즈 광고를 모은 책이다. 그냥 컬렉팅 한 게 다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거의 자료. 특히나 모든 것들이 인쇄물로 존재했던 시기의 것이라 책을 통해 과거의 사례를 보는 것만으로도 풍부한 눈요기가 된다.
이렇게 아카이브를 시도한 것도 아무나 못 한다. 인쇄 매체에 능숙한 스니커 프리커 매거진이라서 이런 시도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 절반 이상의 자료는 웹이 활성화되기 이전의 것들이라 더욱더 귀하다. 우리가 인터넷에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아직도 책에 그대로 있는 정보도 만만치 않다(그래서 난 책이 좋다, 레어한게 있음).
저자인 사이먼 우디(Simon Woody)는 20년이 넘도록 스니커 매거진 스니커 프리커(Sneaker Freaker)를 제작해 온지라 인쇄물에 대한 아카이브가 상당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1,000여 개의 광고 컷을 모으고 전 세계의 스니커 매니아들로부터 자료를 사 모으고 했다. 출판사는 720페이지 이내로 담아야 한다고 해서 많이 추렸다.
무엇보다 책 타이틀이 재미있다. 신발의 밑창인 솔(sole, soled)과 품절을 뜻하는 솔드아웃(sold out)을 묘하게 섞어 스니커 서적에 딱 어울리는 이름을 만들었다. 책의 내용도 지금은 다 품절된 상태의 신발들을 논하니 아주 똘똘한 선택이다. 현명해.
이 책의 저자인 사이먼 우디(Simon Woody)는 서문에서 2000년대 이후의 광고는 너무나 현대적이고 정교하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그 이전의 광고 컷들인 2000년대 이전의 것들을 다루었다고 밝혔다. 음. 그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그래픽디자인은 1984년 매킨토시(Macintosh)의 등장, PC의 보급 확대, 포토샵과 같은 그래픽 소프트웨어, 인쇄 기술의 발달로 큰 변화를 겪었다. 디지털 혁명 덕분에 디자이너들은 표현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었고, 많은 이들에게 그 문턱을 낮추었고, 더욱 정교한 결과물을 만들었다.
그리드 시스템(Grid System)을 바탕으로 하는 스위스 그래픽디자인에서 탈 그리드(Breaking the Grid)를 추구하는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반영한 신발 광고는 과연 어떠할까? Soled Out 책에서 이러한 그래픽디자인 스타일의 변화를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중 하나일테다.
이 책 SOLED OUT이 단순히 신발 광고 모음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advertising from the 2000s onwards is simply too modern and too knowingly sophisticated for sentimental reflection
Simon Woody
Soled Out
Soled Out: The Golden Age of Sneaker Advertising 책은 스니커 프리커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가 가능한 F&F(Friends & Family) 버전과 일반 서점에서 구매가 가능한 버전, 이렇게 2가지로 제작되었다. F&F 버전을 구매할 때 구매자의 요청에 따라, 저자인 사이먼 우디(Simon Woody)의 메시지와 사인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다. 당연히 한정판의 수량은 제한적이다.
한정판인 F&F 버전과 일반판의 커버는 나이키 에어맥스가 등장하는데 살짝 이미지가 다르다. F&F 버전에는 빈티지한 느낌 물씬 풍기는 나이키 에어맥스 왼쪽 1켤레의 옆면이 노출되어 있고, 일반판에는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보이는 신발 양쪽이 자리 잡고 있다. 한정판의 커버는 붉은색으로 되어 있으며 책의 타이틀 SOLED OUT 텍스트가 금박, 책등에도 금색 후가공이 들어있다. 일반판은 매우 심플한 검은색 하드커버다.
한정판은 스니커 프리커 웹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지만, 일반판은 파이돈 프레스(Phaidon)를 통해 발매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워낙 유명한 아트북 전문 출판사로 유명한 파이돈이라 거의 모든 서적이 넉넉한 물량으로 수입된다. 그리고 이미 국내 온라인 서점에 등록되었다.
만약, 이 책을 구매한다면(당연히 이 글을 보는 사람이라면 사야지, 신발 좀 좋아한다면). 일반판과 한정판에 따라 책의 내용이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잘 선택하면 된다. 2배에 가까운 비용 차이를 지급할 가치가 있다면 한정판을 구매하면 된다.
책의 무게가 4kg에 가깝우므로 직배 비용이 만만치 않을 터라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다. 4kg의 무게는 누구한테 던지면 흉기가 될 정도이니, 몰래 이 책을 구매한 분이시라면… 적절히 숨기세요(하지만, 용서보다 허락이 쉽다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명언이…).
책의 제목이 SOLED OUT인 만큼, 솔드아웃(SOLDOUT)에서 책 증정 이벤트 진행하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이름이 묘하게 겹치는 게 보통 인연이 아닌 것 같은데. 진행하십니까? 보고 계시나요?
- Titel : Soled Out: The Golden Age of Sneaker Advertising
- Format : Hardback
- Size : 315 x 230 mm (12 3/8 x 9 inch)
- Pages : 720pp
- Height : 4kg(9LBS)
- Illustrations : 900 illustrations
- Publication date : 13 Oct 2021
- Publisher : PHAIDON PRESS
- Language : English
- ISBN-10 : 1838663673
- ISBN-13 : 9781838663674
- Price : 70USD / £49.95
I’d like to dedicate SOLED OUT to the copywriters, photographers, art directors and advertising mavericks who helped make the sneaker industry what it is today. As I said earlier, there’s a lot more going on in these ads than just the promotion of sporting footwear!
Simon Wo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