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의 성장 The pain growth of Unicorn MUSINSA
유아인과 함께 다 무신사랑 해 라는 캠페인과 슬로건을 내세운 무신사가 기업의 급성장과 함께 성장통(The pain growth of Unicorn MUSINSA)을 겪고 있으니, 분명히 축복할 일이지만 그 고통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 무신사의 성장통은 신뢰로부터
ESG라는 단어가 이제는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기업에서 다루는 하나의 테마를 넘어서 이제는 사회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경우에는 ESG 기업 제품의 경우 비싸도 구매할 의향에 대해서 64.5%가 있다고 하였다. 해당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투명 윤리가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의 가장 우선 순위에 있다고 50% 이상이 대답했다는 것이다.
즉, 현재 소비의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는 기업이 얼마나 신뢰를 주고 있느냐가 소비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무신사의 성장통(The pain growth of Unicorn Musinsa)은 소비자와의 신뢰에서 시작되고 있다.
– 씩씩한 무신사의 성장
무신사는 2009년 온라인 스토어를 런칭하면서 이커머스(eCommerce) 업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10년 후 2019년에 2.2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대한민국의 10번째 유니콘이자 리테일에서 1호가 되었다.
단 10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무신사는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이런 고속 성장 속에서 찾아오는 성장통(The pain growth of Unicorn Musinsa)을 잘 해결하는 것처럼 보였다.
칼하트 제품 논란 때는 진품과 가품 모두 반품 받으면서 신뢰를 중요시했고, 역사 비하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광고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사과하면서 전 직원 역사 교육을 시행했다. 우신사 성장을 위해서 여성 회원들에게만 쿠폰을 지급해서 문제가 되었을 때도 조만호 대표가 사임을 하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신뢰를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태도는 성장하는 회사답지 않게 의젓했다.
– 씩씩한 그 모습은 어디로
그런데 유니콘으로 우뚝 선 이후 무신사의 행보는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최근의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부티크 사이에서 일어난 진품 가품 사태에서 무신사의 대처는 매우 실망스러웠다.
첫 번째, 무신사가 가품에 대해서 확인하는 과정은 일반 회사로서는 민망할 수준이었다. 회사에 법무팀과 PR팀이 왜 나서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두 번째, 부티크라는 비즈니스를 했으면, 공급의 측면에서도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해당 브랜드와 직접 접촉하거나, 제대로 된 공급처를 찾아야 하는데 판매에 급급해서 양질의 공급처를 찾지 못했다.
세 번째, 네이버 크림의 제품이 정품이라는 결과가 나왔고, 가품 판매가 되었다면 칼하트 사태와 같이 모두 환불 처리하고 죄송하다고 소비자에게 사과해야 하는데, 무신사의 마지 못해 움직이는 태도는 매우 보기 불편했다.
크림의 공지사항-정가품 검수 과정과 자료-을 보고 구매한 소비자들이 일부 있었는데(해당 제품은 가품 일 때 200% 보상이 되기에 그 보상을 노리고), 무신사가 제대로 된 처리를 했으면 보상을 노린 일부 소비자들은 조금은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무신사의 정가품 공방이 처음은 아니다. 무신사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솔드아웃은 현재 표절 논란으로 소송 중이다. 중계 플랫폼의 아버지인 스탁엑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계 플랫폼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크림 임원 인터뷰에서 스탁엑스에 관한 질문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명언을 했다.
하지만, 무신사는 무신사를 고소한 퓨쳐웍스라는 스타트업과 미팅을 진행하였고, 특히 그 과정에서 업체에게 투자를 제안한 것처럼 보이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려고 했던 점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될 만하다.
– 무신사가 데카콘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
무신사가 너무 커져 버렸는가? 무신사가 MZ세대의 커뮤니티와 스토어를 넘어서 자본시장에서 유니콘이라고 회자되면, 무신사는 우리들의 무신사가 아니라 자본시장에서의 하나의 기업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쉽다.
즉, 몸을 사려야 한다는 생각이 경영진 그리고 리더십에게 공기 중의 바이러스처럼 퍼진 게 아닐까? 예전의 후디를 입고 서로 사진을 올리던 것을 유치하게 치부하고, 이제는 비지니스 캐주얼에 명품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생각한다.
이 회사를 성장시킨 주체가 과연 잊어버려도 존속할 수 있는 기업이 있을까? 돈으로 다 될까? 차가운 돈은 에너지를 잊은 그대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성장통의 전제는 성장이다. 즉, 지금의 체계가 성장을 위해서 도전을 받는 중이다. 여기서 그대로 성장을 멈추고 피터팬으로 남을지, 아니면 성장해서 데카콘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전적으로 무신사에게 달려있다(The pain growth of Unicorn Musinsa).
리테일 1호 유니콘으로서 데카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