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제작한 언더아머의 프로모션 영상 Forever is Made Now
3월 9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매칭 – 전 UFC 헤비급 챔피언에서 프로 복서에 도전한 프란시스 은가누(Francis Ngannou) vs. 전 복싱 4개 기구(WBA, IBF, WBO, IBO) 헤비급 챔피언 앤서니 조슈아(Anthony Joshua)의 대결은 큰 화제를 만들었다.
지구 최대 생물이라 불리는 하드웨어를 갖춘 은가누 선수는 앤서니 조슈아의 펀치에 2라운드 2분 38초 만에 KO패를 기록했다. 그런 앤서니 조슈아 선수를 8년간 후원했던 브랜드가 바로 언더아머(Under Armour)다. 그리고 언더아머는 은가누 vs. 조슈아 경기 4일 전에 조슈아 선수와의 장기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마치 결과를 미리 알고 있다는 듯이.
이때 Forever Is Made Now라는 제목의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했는데, AI를 활용해서 제작해 주목받고 있다. 불과 지난달 2월에 오픈 AI(Open AI)가 공개한 텍스트-비디오 모델 AI 소라(SORA)의 공개 이후 한 달만의 일이다.
AI 툴을 활용해 단 4주만에 제작
미국 LA에 본사를 둔 영상 스튜디오 TOOL은 언더아머의 Forever is Made Now 영상을 자신들이 제작한 TOOL AI를 활용해 단 4주 만에 컨셉부터 영상 제작과 후반작업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모든 과정을 언더아머-TOOL 스튜디오-앤서니 조슈아의 협업으로 일을 진행했고, 이번 영상을 위해 AI 비디오, AI 사진, 3D CGI, 2D VFX, 모션그래픽, 35mm 필름과 AI 음성 등 많은 소스의 통합이 있었다.
영상부터 사진 그리고 별도로 녹음한 조슈아 선수의 목소리까지 AI 툴을 거쳐 다듬어졌다. 제작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기존에 언더아머와 앤서니 조슈아가 함께 2년 전에 공개한 프로모션 영상 STORM THROUGH: ANTHONY JOSHUA이 재사용되었다. 영상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AI로 제작한 영상에서의 배경과 공간, 카메라 워킹, 효과 등 거의 모든 게 AI 툴로 제작된 건 상당히 놀랍다. 이전에 만들어 둔 영상이 있어서 더 쉽게 문제가 풀렸다. 영상 제작 AI 툴이 등장하더라도, 실제 상업용 영상에 적용되는 기간은 조금 걸릴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다.
일반적으로 영상 컨셉을 잡고 촬영 장소를 선정하고 스태프를 꾸리고, 감독의 통제하에 실제 촬영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후반 작업(포스트 프로덕션)으로 CG를 입히고 사운드를 입히는 과정이 일반적인데. 이 모든 것을 AI로 다 박살 냈다. 현재도 TV CF의 경우 자동차나 위험한 촬영이 있을 때는 CG를 많이 활용하는데, 이건 뭐.
물론, 디테일한건 사람의 손을 다시 거칠 수 밖에 없지만. AI 툴의 발전 속도는 상당히 빠르기에 어느 정도는 대처가 가능할 테다. 영상 제작의 큰 흐름을 저비용과 작은 시간으로 만들어낸 것은 괄목할 성장이다.
언더아머의 첫 번째 AI 캠페인 영상 Forever is Made Now은 다소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보기 좋게는 만들고 큰 흐름은 만들었는데, 뭐랄까. 다소 예상되는 그림이 이어진다고 해야 하나? 이것 또한, AI의 발전 속도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일지 모르겠다.
영상제작 AI 툴의 등장은 국내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 상당히 타이트한 스케쥴과 업무환경 때문에 갈수록 인력난에 허덕이는데, 광고주는 또 한 번 견적/단가 하락을 요청할까? 모든 업계에서 이제 중간은 없다. 앞서거나 혹은 뒤처지거나.
“Joshua is such a unique, talented fighter that we wanted to create a film as timeless as his abilities. AI offered us a powerful new tool to craft stunning visuals faster than traditional shoots and have limitless iterations to help push our creativity forward. The end result is an epic story, one that speaks to Joshua’s mentality, intense dedication to the sport, and the unique bond between him and Under Armour as a brand.”
Wes Walker, dire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