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예의 개인 미디어 플랫폼 YEWS NEWS
아디다스와의 파트너십 종료 이후 조용하게 지내던 칸예 웨스트가 12월 중순, 개인 미디어 플랫폼 YEWS NEWS를 공개하며 독자적인 행보에 나섰다. 예스 뉴스는 칸예의 뉴스룸이자 콘텐츠 큐레이션 역할을 한다.
12월 13일, 칸예는 SNS 계정을 통해 고샤 루브친스키(ГОША РУБЧИНСКИЙ/Gosha Rubchinskiy)를 이지(YZY) 브랜드의 헤드 디자이너로 합류했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개인 미디어 플랫폼 YEWS NEWS를 링크했다.
유대인을 뜻하는 Jews와 묘하게 발음이 겹치는 YEWS 이름인데. 칸예가 유대인 비하 발언으로 아디다스와의 파트너십이 종료된 걸 생각하면 이게 찌질한 건지, 나름 자신의 소신을 관철하는 건지 아리송하다. 대략 본인의 이름 Ye와 News를 붙인것 같은데, 그저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속 보인다.
그렇다고 YEWS 프로젝트가 쉽게 끝날 리 없어 보인다. 지난 10월 즈음, 칸예의 회사 Ox Paha Inc. 이름을 통해 미국 특허청에 YEWS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YEWS라는 브랜드로 옷과 신발, 주얼리, 화장품, 레스토랑, TV 시리즈 등 총 26개 카테고리에 해당한다(YEWS 상표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 확인).
고샤 루브친스키 또한 아디다스와 파트너십을 이어가다 SNS에서의 아동 성추문 혐의로 계약 종료된 것을 보면, 동병상련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나 보다. 안주거리로 아디다스를 씹으면서 힘들 때 서로 돕는 게 여러모로 좋으니까. 기본적으로 고샤 루브친스키가 디자인 실력이 좋으니까 칸예로서도 나쁘지 않다.
칸예의 뉴스룸이자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YEWS NEWS
우리는 온라인 플랫폼 시대에 살고 있다.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스토어, 배달의 민족, 네이버, 에어비앤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서비스 이용자가 한곳에 모인 생태계는 기본적인 사업 모델 중 하나다.
플랫폼 이용자는 개인 콘텐츠를 생산하며 서비스를 활용하지만, 언제든지 플랫폼 운영자의 정책 방향에 따라 그 역할이 제한된다. 서비스 이용자는 플랫폼 이용에 제재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강한 발언을 쏟아내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시킨 사례가 있다. 이에 뿔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무제한 자유 추구를 표방하며 트위터의 대안으로 본인이 설립한 기업이 만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선보였다.
칸예의 개인 미디어 YEWS NEWS는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의 눈길을 끌었다. 오픈 AI(open ai), 스트라이프(stripe), 코인베이스(coinbase), 에어비앤비(airbnb), 인스타카트(instacart), 도어대시(doordash), 드롭박스(dropbox), 레딧(reddit) 등의 기업을 만든 미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가 운영하는 해커 뉴스(Hacker News)에 글이 올라왔을 정도니까.
새로운 사업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스트타업 업계의 눈에는 최고 인플루언서 중 한 명인 칸예의 새로운 시도, 트위터나 기존 미디어가 아닌 새로운 1인 미디어 플랫폼의 구축을 남다르게 봤다. 우리에게 익숙한 멀티미디어 플랫폼의 모습도 아니고 텍스트 위주에 아주 약간의 이미지가 포함된 전달 형태는 조금 색다르다.
사실, 우리가 이해하는 요즘의 플랫폼(ex. 앱스토어, 구글스토어)이라고 하기에 좀 애매한 게, 공급자와 소비자가 함께 엮여 이해관계를 풀어가는 곳은 아니다. 칸예의 뉴스룸이라고 봐야 한다. 해외에서는 뉴스 플랫폼(News Platform)이라고 하는걸 보아 Platform의 사전적 의미(어떤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토대’, 어떤 것의 기반)로 보면 플랫폼이라는 말을 붙여도 무방하다.
그동안 칸예가 활용하던 소셜 플랫폼과 레거시 미디어와 파파라치를 떠나, 독자적인 뉴스룸 성격의 플랫폼 YEWS NEWS 실험은 눈길을 끈다. 말 한마디와 행보 하나하나의 파급 효과가 남다른 위치에 있는 만큼 꽤 기대되는데, 기존의 언론 미디어와 플랫폼 운영에 존재하는 게이트기핑(gatekeeping), 옴부즈맨(ombudsman) 등의 자정 역할이 없기에 앞으로 많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기존의 미디어나 플랫폼 역시 자체 자정 능력은 큰 기대 없는 터라 독자 플랫폼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인종차별적인 메시지가 반드시 언젠가는 튀어나올 텐데, 그런 이슈를 어떻게 관리할지 궁금하다. 그 덕분에 아디다스와의 파트너십 종료로 상당히 많은 돈을 날렸으니 어느 정도 가리긴 할 것 같지만, 사람 쉽게 안 바뀐다. 최종 편집 권한은 칸예에게 있으므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회사라는 조직 형태로 굴러간다 하더라도.
예스 뉴스(YEWS NEWS)가 다루는 내용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재미있다. 정치, 경제, 스포츠, IT, 종교, 가십 등의 이슈를 소개하고 원문을 링크하는 방식이다. 궁극적으로 칸예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큐레이션하는 형태로 여겨진다. 새로이 발표할 앨범과 YZY 브랜드에 대한 초석이라고 봐도 된다.
앞으로 칸예의 소식을 전달하려는 미디어 종사자는 YEWS NEWS를 수시로 접속하고 알아서 줄 서야하는 형태로 180도 바뀌었다. 다른 인플루언서도 비슷한 시도를 하겠지?
YEWS NEWS 접속하는 방법
PC 기준으로 YEWS.NEWS 웹사이트 접속 시 ‘YEWS IS DESIGNED FOR MOBILE’ 메시지와 함께 콘텐츠 확인이 불가능하다. 모바일 기준으로 만들었기에 스마트폰으로 봤을 때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PC 환경에서 크롬 브라우저 기준으로 마우스 우클릭 ‘검사’ 클릭-상단의 ‘Dimensions’ 메뉴에서 모바일 기종을 선택하면 된다. 정확히는 가로 480 px 이상이면 모바일 환경이 아닌 것으로 설정되어있다(아래 이미지 참조).
또 다른 방법으로는 크롬 브라우저 기준으로 화면 확대 비율을 500% 수준으로 키우면 자동으로 모바일 환경으로 인식해서 YEWS NEWS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접속 후, 개인 이메일을 입력하면 콘텐츠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