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스포츠 ‘중국 1위’를 넘어 글로벌 판도를 흔드는 게임 체인저(ANTA Sports 2025 : A New Global Game Changer)
by Adi Jang
중국 스포츠웨어 1위 기업 안타스포츠(ANTA Sports/安踏集团)가 3월 26일,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5년 성적표를 공개했다. 안타는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과 프리미엄화, 그리고 AI 기반 운영까지 결합되며 ‘질적 성장’ 단계로 진입했고 ‘글로벌 Top 3’의 위상을 확립했음을 당당히 알렸다.
그룹 매출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802억 2,000만 위안(약 17.6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중국 스포츠웨어 시장의 선두 자리(시장 점유율 약 21.8%)를 지켰다.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15.0% 증가한 190억 9,000만 위안(약 3.6조 원)을 기록했다. 잉여현금흐름은 161억 1,000만 위안(약 3조 609억 원)으로 총알도 두둑하다.

브랜드별 매출을 살펴보자면, 안타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347억 5,000만 위안(약 6.6조 원), 휠라(FILA) 브랜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284억 7,000만 위안(약 5.4조 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데상트(DESCENTE)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냈는데 전년 대비 59.2% 증가한 170억 위안(약 3.2조 원)을 기록하며 최초로 100억 위안 매출 돌파했다.
그동안 안타그룹은 해외 브랜드를 중국으로 들여와 합작사업으로 만들어 전개해 나갔는데, 자체 브랜드 안타의 매출 증가는 수익 구조 개선가 확대, 내수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 강화 그리고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볼륨만 커진 매출 성장이 아니라 질적 성장으로 전환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휠라(FILA) 브랜드의 활약은 역시나 대단하다. 중국 내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한 휠라는 약 2,000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고,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안타와 휠라 브랜드를 합작한 한국 본사 미스토홀딩스는 매출의 약 3%를 로열티로 받고 있어 효자 노릇 중이다.
휠라가 안타의 대중적인 프리미엄 브랜드(Mass Premium)의 포지션이라면, 데상트는 더 높은 가격대의 하이엔드 퍼포먼스 브랜드(중국에서 귀족 스포츠로 통하는 스키와 골프 시장의 진출)로 포지셔닝한게 주효했다. 경기 위축 국면에서도 고소득층의 구매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이 반영된 전략이다(국내도 마찬가지다, 만고의 진리 아니던가). 데상트는 안타그룹 내 세 번째 100억 위안 돌파와 초고속 성장으로 휠라에 이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연구개발(R&D) 지출은 약 22억 위안(약 4,200억 원)이었으며, ‘AI365’라는 이름으로 트렌드 분석, 상품 디자인, R&D, 마케팅, 운영,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AI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를 뒤흔든 AI의 활약은 안타에서도 마찬가지다.
안타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전략이 과거 나이키(NIKE)가 겪었던 D2C 전략 시행착오와 어떤 차별점을 보일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나이키가 상대적으로 판매 효율 중심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안타는 사업 전체를 재설계하려는 시도이기에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 사업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는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참고로 안타그룹의 직원 수는 6만 9,100명 이상이며, 신규 대졸 채용 1,000명, 직간접 일자리 창출은 약 30만 개에 이른다. 이러한 고용 규모만 보더라도 안타그룹이 단순한 스포츠 브랜드를 넘어 중국 내 핵심 산업 플레이어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안타그룹의 2025년 실적은 ‘중국 1위’를 넘어, 글로벌 스포츠 산업의 기준을 다시 쓰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국내 소비자나 스니커즈 마니아에게까지 체감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산업적 측면에서는 이미 나이키, 아디다스와 대등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안타는 푸마(PUMA)의 최대 주주로 유럽 시장에 당당히 진출했고, 내수 중심 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공격적인 M&A도 멈추지 않는다. 안타그룹은 이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판을 흔드는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