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아디다스코리아는 억울하다 adidas Korea Feels Wronged
바로 어제 10월 2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아디다스코리아 대표가 보여준 태도는 많은 미디어를 장식했다. 그저 검은 머리 외국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 딱히 뭐라 할 말은 없다. 본인의 선택이고 법적인 검토와 실무진과 함께 여러 번의 검토를 거쳐 선택한 행동이었으니까.
오히려 아디다스코리아는 좀 억울하다(adidas Korea Feels Wronged). 1년 가까이 지나가는 시점에 점주 측에 단 한 개의 공문을 보내는 약간의 노력을 보였고, 1년 전 국정감사에 같은 이슈로 같은 증인(바쁜 대표님)이 또 나오니 불편할 수밖에. 중재 역할을 해야 할 공정거래위원회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게 더 정확하다.
요즘의 국정감사에서 쉽게 보이는(아니 이게 기본이다) 일부 증인의 어마어마한 몰상식과 역사 인식, 수준 이하의 태도와 언변과 뻔뻔함, 불출석의 난무, 동행명령증 발부 등 대환장 콜라보를 보자면 개그 콘서트가 왜 망한지 알 수 있다. 적어도 아디다스코리아는 정확한 답변을 위해 동시통역사까지 별도 고용하여 출석하는 정성을 보였다. 이들은 나름의 최선을 다한 거다. 여야 국회의원 모두에게 질타를 받는… 참으로 보기 드문 대통합까지 이루지 않았는가?
그런데 참 멋없긴 했다. 아디다스의 부흥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디다스 그룹의 CEO 비외른 굴덴(Bjørn Gulden)이 강조하는 스포츠 정신은 전혀 볼 수 없었다. 1년 전 국정감사에 나온 이후로 점주 측과 어떤 연락도 없었다는 것만 보아도 충분하다. 이미 추적 60분과 국정감사를 통해 이슈화된 지 1년이 지났고, 계약서상 문제도 없을 테니 시간은 그들 편이다.
아디다스코리아가 2024년 1월부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분리되어 단독 마켓으로 인정받았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시장을 대하는 태도는 상당히 아쉽다. 그 물밑 작업을 몇십 년간 파트너 점주와 함께 한 것 아니던가?
삼바 스니커즈 유행과 클래식 스니커즈에 대한 유행이라는 훈풍, 나이키의 부진 덕에 잘나가는 아디다스코리아라고 보는 것은 어떤가? 그저 외국계 기업의 명패를 달고 있는 수많은 보따리 장사꾼 중 하나 아닌가?
아무래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점주 측과 아디다스코리아의 입장은 서로 좁히기 힘들 테다. 아니, 그러라고 있는 조직이고 국민이 세금을 내는 건데 좀 잘해 봅시다. 아디다스코리아도 노력하시고.
1년 전 추적 60분 ‘상생은 없다 – 갑질인가 분쟁인가’ 편이 제작될 당시 제작진으로부터 섭외 요청이 있었고 긴 시간 동안 인터뷰 촬영을 진행했다. 약 8년 전에 weloveadidas를 개설해서 지금도 공유하고 있고 슈톡(shoetalk)도 운영하는 터라 그랬을 테다(지금은 아디다스에 대한 관심도가 100에서 10 가까이 떨어졌다).
프로그램 방향성과 같은 의견을 내지 못한 덕인지 최종 방송에서 편집 제외되었는데, 내가 점주와 아디다스코리아 사이의 계약에 대해 딱히 아는 부분이 없어서 답변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아디다스의 공정성을 강조한 스포츠 정신 어디 갔다 버렸냐고 한마디 할 걸 그랬다. 그래도 뭐가 달라졌겠냐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