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캐주얼스 문화를 담아낸 서적 80s Casuals
서적 80s Casuals는 영국의 70~90년대 캐주얼스(Casuals) 문화를 담아낸 책으로, 캐주얼 문화에서 사랑받은 브랜드와 신발, 의류, 상점, 잡지 등을 한가득 소개하는 팬심 가득한 책이다.
80s Casuals 책은 총 350장 이상의 사진과 170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 영국 캐주얼 문화의 일부분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10년 초판과 2번째 판이 제작되었고, 2019년 10주년 기념으로 재발매 되었을 정도로 많은 인기를 받았다.
타이틀은 80s Casuals, 부제로 The Fashion of an Urban, Working Class Culture, with a Love of Training Shoes and Designer Sportswear를 달고 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패션과 문화, 신발과 의류 등 많은 것을 담아낸 흔적들을 볼 수 있다.
350장의 이상의 사진을 수록한만큼, 70~90년대 테라스/캐주얼스 문화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볼 수 있다. 특히나, 아디다스 트레이너화에 큰 비중을 할애했는데, 아디다스 TRX, ZX 시리즈, 삼바(Samba), 스탠 스미스(Stan Smith), LA 트레이너(LA Trainer), 로드 레이버(Rod Laver), 시티 시리즈(City Series), 가젤(Gazelle), 인도어(Indoor Super), 스페지알(SPEZIAL) 등. 지금까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아디다스 트레이너화를 2~30년 전 버전의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인쇄업에 종사하며 80s Casuals 브랜드와 Eighties Vinyl Records를 운영하는 Dave Hewitson(@80scasualsltd)와 Jay Montessori(@jay_montessori)가 저자로 참여했고, Jay Montessori가 30년이 넘게 수집했던 자료들은 이 책의 소스가 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브랜드들은 꽤나 다양한데, 다음과 같은 브랜드들이 차례대로 나온다. 브랜드마다 많으면 50 페이지 정도, 적으면 1 페이지까지 분량도 다양하다. 시간의 흐름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있는 브랜들도 있고, 영국 베이스이기 때문에 생소한 브랜드들도 여럿있다. 하나씩 나열해본다. 내가 아는건 한글을 먼저 표기했다.
80s Casuals Book Contents - 아디다스(adidas), 디아도라(diadora), Kickers, KIOS, 뉴발란스(New Balance), 나이키(Nike), 퓨마(Puma), POD, 팀버랜드(Timberland), 아르마니(Emporio Armani), Aquascutum, Australian L’alpina, BALL, 바버(Barbour), 베네통(Benetton), 버그하우스(Berghaus), Best Company, 버버리(Burberry), C17, Cerruti 1881, Chipie, Ciao, Chevignon, C.P 컴퍼니(C.P Company), 엘레쎄(Ellesse), Farah, 휠라(Fila), 프레드 페리(Fred Perry), 휴고 보스(Hugo Boss), 라코스테(Lacoste), Liberto, Lois, Lyle and Scott, Marc O’Polo, Patrick, Peter Storm, 슬레진저(Slazenger), POP 84, Pringle, Robe di Kappa, Sergio, Tacchini,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 발렌티노(Valentino)
영국의 캐주얼스 문화(about Casuals)
70년대 후반 영국에서 탄생한 캐주얼스(Casuals) 문화는 축구를 중심으로 젊은이(홀리건)들이 만들어냈다. 열렬한 축구 팬들이지만 구단의 유니폼을 입지 않고 트랙슈트, 자켓, 운동화, 트레이닝화, 모자 등으로 차려입은 것이 특징이었다.
노동자 계급들로 주축이 된 홀리건은 축구 경기 결과에 따라 거칠게 변했는데, 더 편한 복장이 필요해짐에 따라 트랙슈트(츄리닝)와 트레이닝화를 선호하게 되었다. 한때는, 이들을 감시하는 경찰들의 눈을 피하고자 말끔히 차려입었다.
이들은 한때, 상류층의 테니스 복이었던 프레드 페리 PK 티셔츠를 선택했는데, 이때다 하고 노를 저어야 했던 프레드 페리(Fred Perry) 브랜드는 구단별 색상을 담은 피케 티셔츠를 제작했다. 그러나 결국 이마저도 영국 경찰들의 단속망에 오르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생기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C.P 컴퍼니, 라코스테, 버버리, 스톤 아일랜드, 프레드 페리 등의 브랜드들이 많이 사랑받았는데, 영국 캐주얼스 문화에 대해서는 테라스 클로니클(Terrace Chronicle)에 자세히 잘 정리되어 있으니 한번 봐두면 좋다.
80s Casuals Book 초판 & 2판(80s Casuals 1st & 2nd)
2010년 발매된 80s Casuals 책은 총 3가지로 제작되었다. 첫 번째, 책의 초판은 A4 크기에 2,000부로 제작되었는데, 영국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 좋은 인기를 얻어 초판 발행 3개월 만에 모두 팔렸다. 절판된 이후에 이베이에서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을 본 저자들은 더 많은 수요를 깨닫고 2번째 판을 제작한다.
두 번째, A4 사이즈의 절반 크기인 A5 사이즈로 제작된 2번째 판은 초판과 같은 내용을 절반 축소해서 제작했다. 비용 절감도 있지만, 초판으로 제작된 2,000부가 조금은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 위함도 있었다. 구매한 고객들의 배려랄까? 2번째 판 역시 초판과 동일한 2,000부를 제작했으며 이 역시 발매와 함께 품절을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50부만 제작된 한정판이다. 두 명의 저자는 80s Casuals의 책 발매를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서 1~50까지 넘버링과 사인을 담은 한정판(Collectors Edition)을 제작했다. 이 중 10부를 이베이(eBay)에 올려 판매했다.
80s Casuals Book 1st
- Publisher : 80s Casuals
- Format : Hardcover / 168 pages
- Copies : 2,000
- Dimensions : 210 x 270mm
- Publication date : 27 Feb 2010
- ISBN-10 : 0956509703
- ISBN-13 : 9780956509703
80s Casuals Book 2nd
- Publisher : 80s Casuals
- Format : Paperback / 170 pages
- Copies : 2,000
- Dimensions : 148 x 210 x 12mm
- Publication date : 29 Oct 2010
- ISBN-10 : 0956509711
- ISBN-13 : 9780956509710
80s Casuals Book Collectors Edition
- Publisher : 80s Casuals
- Format : Hardcover
- Publication date : 2010
- Limited Edition 50 pieces for Frineds & Family
80s Casuals Book 10주년 기념(80s Casuals 10th Anniversary)
2019년 2월, 80s Casuals 서적 발매 10주년을 기념하여 초판이었던 A4 크기 그대로 재발매되었다. 커버가 화이트 버전으로 바뀌었고 소프트 커버로 500부만 제작되었다. 역시나 50부의 한정판이 존재하는데, 컬렉터스 에디션에는 1~50까지의 넘버링, 저자들의 사인, 하드커버, 금속 책 코너 장식 등으로 마무리되어있다. 책의 내용은 초판과 같다.
80s Casuals Book 10th Anniversary
- Publisher : 80s Casuals
- Format : Paperback / 168 pages
- Copies : 500
- Dimensions : 280mm x 210mm
- Publication date : Feb 2019
- ISBN-10 : 0956509746
- ISBN-13 : 9780956509741
캐주얼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
80s Casuals 책은 팬심으로 시작되었고, 개인 컬렉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부족한 인원과 제작환경 때문인지 책의 사진이나 편집 디자인 등은 흔히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전문 서적만큼의 퀄리티는 아니다. 그래도 70~90년대의 영국 캐주얼스 문화 일부를 담아냈다는 것과 순수한 열정이 바탕이 되어 이 책이 탄생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영국을 넘어 먼 이국인 한국에까지 말이다.
물론, 인쇄업에 종사하는 저자 덕분에 이 책이 탄생할 수 있었던 부분도 있을 테지만, 그 누구도 이만큼의 열정을 보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이를 먹으며, 먹고 산다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현실에 찌들면 어느새 열정은 잃어 버린지 오래다. 그래서 두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혹시, 영국의 테라스, 캐주얼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한번 구매해보길 권한다. ISBN 코드를 확인하고 지금 바로 구글링을 하시라. 후회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