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어센틱브랜드그룹에 리복 매각(adidas to sell Reebok to Authentic Brands Group)
8월 12일, 아디다스 그룹은 어센틱브랜드그룹에 리복을 21억 유로에 매각(adidas to sell Reebok to Authentic Brands Group)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정확히 한 달 전에 리복 매각 상황 정리(Reebok Sale) 포스팅을 통해 포에버 21, 브룩스 브라더스, 바니스 뉴욕 등의 패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어센틱 브랜드 그룹(Authentic Brands Group, ABG)이 아디다스 소유의 리복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타블로이드, 찌라시 취급받는 뉴욕포스트 발 기사라서 어느 정도 걸러서 들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는 터라, 간혹 하나 잘 걸리는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글을 적었는데 현실이 되었다. 경쟁자들을 떨구려고 그랬는지 모르겠으나. 어찌 되었건 리복은 아디다스 그룹에서 떨어져 나간다. 리복 매각은 2022년 1분기(아마도 2월 즈음)에 완료된다. 그동안 규제 승인 등의 절차를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개(IPO)를 앞둔 어센틱 브랜드 그룹은 리복의 성공으로, 듬직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하나 더 추가했다. 어센틱 브랜드 그룹으로서는 이번 리복 인수가 강하게 필요했다. 최초 아디다스에 10억 달러를 제시했으나, 공식 발표된 최종 매각 금액은 21억 유로(약 25억 달러/약 2.9조 원)로 2배가 넘는다.
이번 아디다스의 어센틱브랜드그룹에 리복 매각(adidas to sell Reebok to Authentic Brands Group)에는 J. P. 모건(J.P. Morgan Chase & Co),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BofA Securities),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 Co. LLC), 회계법인 KPMG 인터내셔널(KPMG International Limited), 로펌 레이텀 앤 왓킨스(Latham & Watkins, LLP),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LTPC), 제너럴 아틀란틱(General Atlantic), 레오나드 그린 앤 파트너스(Leonard Green & Partners, L.P.)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대형 기업의 거래인만큼 참여 파트너사들도 월드클래스급. 늘어는 인수금액이 다 수수료인가보다.
“Reebok has been a valued part of adidas, and we are grateful for the contributions the brand and the team behind it have made to our company. With this change in ownership, we believe the Reebok brand will be well-positioned for long-term success. As for adidas, we will continue to focus our efforts on executing our “Own the Game” strategy that will enable us to grow in an attractive industry, gain market share, and create sustainable value for all of our stakeholders,”
Kasper Rorsted, CEO of adidas AG.
리복 인수에 진심이였던 어센틱 브랜드 그룹
어센틱 브랜드 그룹은 아디다스가 소유한 리복(Reebok)을 인수할 후보 중 한 곳으로 평가받았다. 리복 인수를 위해 신발 제조업체 울버린 월드 와이드(Wolverine World Wide)와 함께 10억 달러(약 1조 원)를 제시했었는데, 리복이 평가받는 기업 가치 12억 달러에 근접한 금액이었다.
어센틱 브랜드 그룹(Authentic Brands Group)의 비즈니스는 한물간 브랜드들을 인수해서 브랜드 라이센스로 장사하는 곳이다. 브랜드 소유권을 관리하고 다양한 제조업체와 라이센스 계약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포트폴리오로 포에버21(Forever21),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노티카(Nautica), 나인 웨스트(Nine West), 볼컴(Volcom ) 등의 패션 브랜드와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 바니스 뉴욕(Barneys Newyork) 등의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다.
울버린 월드 와이드(Wolverine World Wide)와는 1883년 창업해 미국 미시간 주 록 포드에 본사를 둔 제조업체로 뉴욕 증권 거래소(NYSE)에 상장되어있다. 머렐(Merrell), 서코니(Saucony), 케즈(Keds), 허쉬파피(Hush Puppies)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공장들에 소싱을 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번 어센틱 브랜드 그룹의 리복 인수(adidas to sell Reebok to Authentic Brands Group)는 올해 내에 IPO를 추진하는 계획이 있기에 힘을 쓸 수 밖에 없다.
“It’s an honor to be entrusted with carrying Reebok’s legacy forward. This is an important milestone for ABG, and we are committed to preserving Reebok’s integrity, innovation, and values – including its presence in bricks and mortar. We look forward to working closely with the Reebok team to build on the brand’s success.”
Jamie Salter, Founder, Chairman and CEO of ABG
아디다스도 좋아
아디다스 그룹이 2006년 리복을 인수할 당시 38억 달러(약 4.3조 원)를 지불했는데,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후에 25억 달러(약 2.9조 원)에 매각한 셈이다. 절반보다 더 쳐준 금액인데 아디다스 그룹에서는 이번 리복 매각이 나쁘지 않은 입장이다.
2006년, 리복을 인수한 아디다스는 타도 나이키를 외치며 미국 시장 강화를 꿈꾸었지만. 지금까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스포츠 업계 역사상 최악의 기업 M&A로 기록되었다. 현재의 리복의 기업 가치 12억 달러보다는 높은 금액이니 나름 체면은 지킴 셈이다.
아디다스가 인수 조건으로 내세웠던, 한 개의 법인이 리복을 인수, 아디다스 측에 로열티 지급, 직원 고용 유지 등의 조건은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도 있겠다. 아직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협의는 할 것으로 보인다.
아디다스는 2025년까지 목표로 세운 OWN GAME 전략에 올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아디다스 그룹의 발목을 붙잡고 있던 리복이 빠졌으니 몸도 가벼워지고 총알(돈)도 얻었다. 이제 나이키(NIKE), 언더아머(Under Armour), 아디다스의 시가총액을 바짝 따라오는 중국 브랜드 안타스포츠(ANTA Sports), 리닝(Li-Ning) 등과의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