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으는키위 x 슈파인더맨과의 인터뷰(Interview with ShoeFinderMan)
러닝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실제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날으는키위/슈파인더맨(Interview with ShoeFinderMan)님과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크리에이터 슈파인더맨를 처음 본 것은 스니커즈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제작한 유튜브 영상을 소개하는 글이였다. 대부분의 스니커즈 관련 유튜버들이 새로 구매한 제품에 대한 정보와 플렉스 한 제품 자랑과 언박싱, 잠깐 신어서 보여주는 핏, 제품에 대한 찬양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슈파인더맨의 영상은 그런 것들과는 좀 달랐다. 혼자 제작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한 영상 편집의 흔적(순수 노가다의 모습), 일반적인 스니커즈를 다루는 유튜버들과 다른 콘텐츠들. 예를 들자면-가족의 출현(으잉??? 재미난데??), 실제 러닝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신발 리뷰(믿음이 가는데?), 신발 핫딜 정보 제공(최저가를 마다할 사람은 없지) 등이 있다.
날으는키위/슈파인더맨의 콘텐츠에서는 요새 SNS에서 흔히 볼수 있는 잇템과 플렉스 아이템, 최신 스니커즈를 다루지 않지만. 스니커즈와 신발을 사랑하는 진정성과 열정, 노력은 대단하다. 유튜버들의 뒷광고와 PPL이 논란일 때 슈파이더맨 역시 해명 영상을 공개했는데, 내용인 즉슨 협찬 따위는 없고, 내돈내산-내가 사서 리뷰한 것들이며, 핫딜 안내도 대부분 이월 상품 소개라는 것이다.
그렇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그의 콘텐츠에 광고를 실을 필요성은 매우 작다. 2021년 8월 10일을 기준으로 구독자 수 8천 여명을 넘었고,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선정된 날으는키위/슈파이더맨이지만, 기업의 프로모션 채널로서는 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아직은 수입을 충분히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채널로서의 성장은 먼 길 일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날으는키위/슈파인더맨은 여타 스니커즈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문득, 그가 궁금해서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냈고, 답장 메일은 바로바로 도착했다. 약 1달 정도의 시간 동안 주고받은 날으는키위 x 슈파인더맨과의 인터뷰(Interview with ShoeFinderMan)를 정리했다.
about 날으는 키위, 슈파인더맨(about ShoeFinderMan)
Adi Jang :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신발 리뷰어(아직까지는 러닝화만) 날으는키위/슈파인더맨(ShoeFinderMan)입니다.
Adi Jang : 날으는키위 님은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나누고 계신데 상당히 깊게 들어가는 콘텐츠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실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시는게 좋아요. 진정성이 보인달까요?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국내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내는 농구화나 축구화 리뷰는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제가 서른 중반부터 러닝을 시작하면서 러닝화 리뷰를 찾아봤지만 많지 않았습니다. 스니커즈 커뮤니티랑 농구 커뮤니티 운영진으로 활동하던 시절이 있을 정도로 신발을 좋아했던지라, 러닝화 리뷰를 전문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날으는키위/슈파인더맨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titosk/
Adi Jang : 커뮤니티 운영 경험이 있다는건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네요. 어떤 커뮤니티였는지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다음(Daum) 나이키매니아랑 네이버 농심(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것이다)에서 스텝으로 활동 했었습니다. 당시 다음 나이키매니아는 회원 숫자가 가장 컸습니다. 지금의 풋셀보다 더 컸는데, 지금의 네이버 나이키매니아는 1천 명도 안되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공구 가품 사건으로 인해 폭망했습니다.
농심 운영진으로 있을때는 KBL에 초대 받아 국내 농구 활성화를 위해 논의했던게 인상 깊습니다. 두 커뮤니티에서 개인장터 관리를 담당하는 스탭이였고, 가품이나 사기 관련 게시물을 찾아내 제제하는게 업무였습니다. 닉네임 ‘티토’, ‘티토스’로 활동했었는데 아마도 그때 활동하셨던 스니커즈 팬들은 기억하실 수도 있습니다.
Adi Jang : 저… 다음 나이키매니아는 언제쯤 이야기인가요? 전 잘 모르는 시절입니다.
나이키매니아닷컴(nikemania.com) 말고 다음 나이키매니아인데 제가 운영진으로 있을 때가 2008년 부터였고, 사기 사건 터진건 그로부터 몇년 후 였을거에요. 그 당시 네이버 나이키매니아는 완전 신생아였는데 다음에서 사건 터지고 운영이 중단되면서 많은 분들이 네이버로 갈아탔습니다. 당연히 운영진도 다릅니다.
Adi Jang : 날으는키위와 슈파이더맨 2가지의 부캐로 활동하시는데 어떻게 구분을 하면 될까요?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이전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던 이름이 아닌 새로운 이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만든게 ‘날으는키위’ 입니다. 제가 뉴질랜드 교포인데, 뉴질랜드 사람을 키위(Kiwi)라고 호칭합니다. 키위새는 뉴질랜드에서 서식하는 날지 못하는 새인데, 한번 날아보고 싶은 바램을 담아 지은 닉네임입니다.
그 이후에, 약 1년 전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면서 신발과 관련된 이름을 떠 올리다가 ‘슈파인더맨(ShoeFinder-Man)’이라는 닉네임을 만들었습니다. 신발 찾아주는 남자라는 뜻이죠. 스파인더맨(Spinder-Man)이 피터 파커 인 것처럼 슈파인더맨이 날으는 키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튜브는 정보도 중요하지만 재미 요소가 아주 크다고 생각해서 만든 이름입니다.
신발 이야기(about Shoe)
Adi Jang : 슈파이더맨님이 다루시는 콘텐츠에서 러닝화에 집중하시는 이유는?
국내의 농구, 축구, 스니커즈 커뮤니티에는 이미 많은 전문가와 리뷰어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농구나 축구를 하기에는 체력적으로 힘들고 부상이 잦아 러닝을 시작했는데, 마침 러닝화 리뷰어는 많지 않기에 도전했습니다.
Adi Jang : 소유중인 신발 중 가장 좋아하는 Top 3와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농구화 중에서는…. 워낙 오랫동안 조던을 중심으로 농구화를 컬렉션해서 고르기가 쉽지 않은데, 디자인으로 따지면 조던 11(Air Jordan 11), 폼포짓 1(Nike Foamposite 1) 그리고 나이키 플라이트포짓 1(Nike Flightposite 1)입니다.
러닝화 중에서는 써코니 엔돌핀 프로(Saucony Endorphin Pro), 나이키 알파플라이(Nike Alphafly) 그리고 최상급 카본 레이싱화인 뉴발란스 RC엘리트2(New Balance FuelCell RC Elite v2)를 뽑겠습니다.
Adi Jang : 뉴발란스 RC엘리트2(New Balance FuelCell RC Elite v2)가 카본 소재의 신발인데, 카본 소재의 신발들은 일반 러닝화랑 차이가 많이 나나요? 저에겐 많이 생소합니다. 마침 카본화 관련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셨네요.
카본(Carbon) 소재 신발은 기술 도핑이라 불릴 정도로 어느 정도 혁명적이라고 봅니다. 보통 러닝화는 용도에 따라 쿠션화, 경량화, 레이싱화, 트레일 러닝화 정도로 구분합니다. 쿠션화는 무겁지만 쿠셔닝이 좋아 조깅이나 워킹용, 경량화는 템포나 인터벌 훈련, 그리고 레이싱화는 아주 가볍지만 쿠션이 거의 없기에 대회 기록용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카본 레이싱화가 나오면서 어떤 면에선 모든걸 대체합니다. 쿠션화 보다 더 푹신하고 반발력이 좋고 경량화보다도 가벼워 대회 레이싱뿐 아니라 모든 용도에 사용가능한 만능 신발이 탄생했습니다.
물론 제품에 따라서 느린 조깅이나 워킹으로 불편한 신발이 있긴 하지만, 솔직히 가격과 내구성을 제외하면 정말 뛰어난 신발이라고 할 수 있는게 바로 카본 레이싱화입니다. 아마, 카본 레이싱화를 신고 달려보면 러닝 초보자라도 바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Adi Jang : 인류 최초로 마라톤 2시간을 돌파한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가 신기록을 세울 때 신었던 그 신발도 카본이군요?
네. 그런데, 엘리우드 킵초게가 신은 신발이 인정 못받은건, 신발보다도 킵초게 기록을 위해 공식 대회가 아닌 나이키의 독자적인 방식으로 레이스를 치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Adi Jang : 슈파인더맨님이 보유중인 신발 수량, 컬렉팅, 보관과 관리는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그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한때 1,000 켤레가 넘는 농구화를 컬렉션했지만 지금은 거의 다 처분했고, 현재 러닝화가 100 켤레 조금 넘게 있습니다. 러닝화는 컬렉션 목적보다 실착 리뷰 목적이 강하다 보니, 새 신발을 별도로 컬렉션 하지는 않습니다. 무조건 신자(실착) 위주입니다.
Adi Jang : 1,000 켤레 넘게 신발을 소유했었다는건 엄청 나네요. 러닝화를 위주로 활동하시니 전혀 예상 못 했습니다. 러닝화 1,000 켤레 소유라는 말은 못 들어봤으니까요. 그 신발들을 처분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어떻게 하신건가요? 그러고보니… 지금 소유중이신 러닝화 100 켤레도 일반적인 양은 아니군요.
제가 소유한 대다수의 신발들은 조던 시리즈를 비롯한 농구화였습니다. 워낙 매니아로 활동하던 시절이라 한정판을 많이 모았는데 리셀이 한창일때 거의 다 팔아 처분했습니다. 아이들이 넷이다 보니 당시 분유값이랑 기저귀 값 마련을 위해 엄청 팔았습니다.
또, 어느 정도 컬렉션을 해보니 여흥이 없더라고요. 다 신지도 못하는거… 가족의 필요를 위해 처분했고 그 덕분에 지금 자녀 넷을 잘 키우고 있습니다. 그때 한창 컬렉팅 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러닝화 100 켤레는 아무것도 아니죠.
Adi Jang : 보통 신발이 많아진다면 가족의 반대가 있는데…
와이프가 잔소리 많이 합니다. 조던은 리셀이라도 되는데 러닝화는 리셀이 안되니 재테크도 안됩니다. 그래도 저렴히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Adi Jang : 가장 좋아하는 신발 브랜드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농구화는 무조건 나이키를 뽑지만 러닝화는 3가지 브랜드 써코니(Saucony), 브룩스(Brooks), 뉴발란스(New Balance)를 좋아합니다.
Adi Jang : 써코니(Saucony), 브룩스(Brooks), 뉴발란스(New Balance)를 꼽으셨는데, 브랜드별 좋아하는 이유가 있나요? 저는 뉴발란스 좋아하는데, 만듦새도 튼튼하니 좋고, 사람들의 다양한 발볼 넓이를 위해 4가지 발볼 사이즈가 나오는 배려 때문입니다.
써코니(Saucony)를 러닝화 전문 매장에서 추천받았는데 신어보고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후로 써코니 러닝화가 항상 만족도가 높아서 정말로 좋아합니다. 쿠션화 트라이엄프(Saucony Triumph), 경량화 킨바라(Saucony Kinvara), 그리고 쿠션 좋으면서 가벼운 프리덤(Saucony Freedom)까지 정말 좋아했는데 작년 엔돌핀 시리즈(Saucony Endorphin)가 나오면서 저뿐 아니라 많은 러너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미드풋에 적합한 낮은 힐드롭에 아디다스 부스트(adidas ULTRA BOOST)보다 뛰어난 쿠션이 매력적인 신발입니다. 뭐 디자인은 아재 신발이라고 불리지만요.
브룩스(Brooks)의 경우 국내 유통하던 회사가 떨이로 처분하면서 신어봤는데 쿠션이 너무 맘에 들어서 브룩스 글리세린(Brooks Glycerin)을 해외 직구로 구매해서 신었습니다. 다행인지 삼성물산에서 수입하면서 국내에서도 구하기 쉬워졌고, 나름대로 홍보를 열심히 해서인지 국내 인지도가 많이 올랐습니다. 브룩스는 정말 착화감이 편안합니다.
뉴발란스(New Balance)는 스니커즈 팬들 사이 인기가 있으나 전 원래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러닝하면서 뉴발란스 1080(New Balance 1080)의 쿠션이 좋다고 해서 신어보고 마음에 들기 시작했고 결정적으로 비컨(New Balance Beacon)이라는 뛰어난 경량화를 신으면서 뉴발란스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두 신발 다 프레시폼(Fresh Foam)이라는 좋은 쿠션을 사용하는데 올해 퓨얼셀 쿠션(Fuelcell)이 완전 업그레이드 되면서, 레벨 V2(New Balance Rebel V2)나 RC엘리트2(New Balance RC Elite 2)를 통해 러너들에게 더 인정 받았습니다.
제가 쿠션 삼대장이라는 명칭을 붙이게 된 신발이 써코니 트라이엄프(Saucony Triumph), 브룩스 글리세린(Brooks Glycerin), 뉴발란스 1080(New Balance 1080)이라 세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큰거 같습니다.
Adi Jang : 아디다스, 나이키, 아식스는 많이 유명하지만 브룩스, 써코니 등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해주셔서 너무나 좋은데요. 이외에도 괜찮은 브랜드들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국내 시장은 아무래도 메이저 브랜드의 선호율이 높아 나이키랑 아디다스를 많이 신고 있습니다. 제가 국내에 소개하고자 하는 브랜드는 위에 언급한 3개 브랜드와 그리고 호카 오네오네입니다.
살로몬(Salomon) 직원이 나와 설립한 호카 오네오네(Hoka OneOne)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쿠션과 가벼움을 가졌을 뿐 아니라, 스니커즈 팬에게도 어느 정도 알려진 브랜드입니다. 패션적 요소보다 기능성 요소가 더 뛰어나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Adi Jang : 드림 슈즈가 있나요?
1천 켤레 넘게 소장하면서 딱히 드림 슈즈는 없는데, 굳이 하나를 뽑자면 그 비싼 나이키 맥(Nike MAC)입니다. 슈파인더맨 커스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러닝(about Running)
Adi Jang : 초보, 중급, 상급자에 어울릴만한 가장 기본적인 신발을 추천한다면?
초보자 추천 : 쿠션 삼대장 – 브룩스 글리세린(Brooks Glycerin), 써코니 트라이엄프(Saucony Triumph), 뉴발란스 1080(New Balance 1080) 그리고 호카 오네오네 클리프턴(Hoka One One Clifton)
중급자 추천 – 뉴발란스 레벨 2(New Balance Rebel V2), 써코니 엔돌핀 스피드(Saucony Endorphin Speed)
상급자 추천 – 나이키 알파플라이(Nike Alphafly), 뉴발란스 RC 엘리트 2(New Balance RC Elite 2), 써코니 엔돌핀 프로(Saucony Endorphin Pro)
Adi Jang : 슈파인더맨님이 러닝에 빠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러닝의 매력이란?
항상 운동을 좋아했지만, 농구 축구는 아무래도 방향 전환 때문에 무릎 부상이 잦아지고 직장 및 육아로 인해 동호회 사람들과 모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동네에서 아저씨들 러닝 동호회가 있길래 참석했다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스포츠라 생각했던 러닝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러닝의 매력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Adi Jang : 인스타그램(@shoefinder.man)에서 자녀들과의 러닝 인증은 보기 좋고 멋집니다. 가족들이 러닝을 다 좋아하는건가요? ㅎㅎ
러닝은 저랑 아들만 좋아합니다. 아들 하나, 딸 셋인데 아무래도 여자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네요.
Adi Jang : 즐겨 뛰는 코스가 있으신가요? 좋은 달리기 코스 추천 하나 해주세요.
집 앞의 탄천 방향이나 양재천 방향으로 주로 뜁니다. 포천 ~ 산정호수 3km 코스가 있는데 경치가 아름다워서 추천합니다. 다만, 주말에는 워낙 인파가 많아 아침 일찍 가야만 뛸 수 있네요.
러닝의 매력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는 것 입니다.
날으는키위/슈파인더맨
Adi Jang : 모 감독님과 함께 훈련한다는 영상을 봤는데, 정확히 어떤 훈련인가요? 전 그냥 뛰면 되는건줄 알았는데…
농구 축구뿐 아니라 달리기도 배워야 부상을 줄이고 기록 향상이 가능합니다. 감독님은 국내 마스터즈, 전설같은 분으로 워낙 유명하신 분인데 좋은 기회가 생겨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만, 바쁜 육아로 인해 지금은 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농구 스킬보다 더 디테일하게 배우는데 피치, 팔치기, 보폭, 호흡법, 보강 훈련, 인터벌 훈련 등이 있습니다.
Adi Jang : 요새 러닝 크루도 많던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러닝 크루의 장단점은 무엇이 있나요?
러닝 크루가 많아지는 건 그만큼 러닝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가 늘었다는거죠. 그래서 좋게 생각합니다. 특히, 혼자 달리면 심심하지만 같이 달리면 좀 더 즐겁습니다. 단, 러닝보다 연애 또는 술 모임을 위한 크루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결국 러닝 크루 뿐만 아니라 어떤 동호회든 피해가 커질 수 있으니까요.
Adi Jang : 앞에서, 써코니 러닝화를 소개해주시면서 미드풋(Midfoot)이라고하셨는데 미드풋이 뭔가요?
미드풋(Midfoot)이란 러닝 주법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이 달릴 때 발이 땅에 닿을 때 가장 먼저 닿는 부위에 따라 이름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힐(Heel, 뒤꿈치)이 가장 먼저 닿는데 이걸 힐 스트라이크(Heel Strike)라고 합니다. 우리가 100m 전력 질주를 하면 발볼 쪽이 가장 먼저 닿는데 이건 포어풋(Forefoot, 발의 앞쪽입니다.
미드풋은 그사이 중간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설명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요약하자면 달릴 때, 무릎이 안 좋은 사람이 미드풋 주법으로 달리면 무릎 통증이 많이 개선됩니다. 반면 종아리랑 아킬레스 쪽에 과부하가 걸립니다.
리어풋(Rearfoot), 미드풋(Midfoot), 포어풋(Forefoot) 중 어떤 게 가장 좋은 주법인지에 대한 논쟁은 많습니다. 저는 미드풋을 선호합니다. 미드풋으로 달리고나서 장시간 달려도 무릎 통증이 없어졌습니다. 대신 아킬레스 종아리 쪽 통증이 있어, 마사지랑 보강 운동을 많이 합니다.
유튜브 활동(about Youtube)
Adi Jang : 슈파이더맨님 채널의 방향성이나 목표는 무엇인가요?
모든 사람이 본인 발에 맞는 좋은 신발이 무엇인지 알고 또한 그런 좋은 러닝화를 신고 건강을 챙겼으면 합니다.
Adi Jang : 슈파인더맨의 콘텐츠 선정 기준은?
주로 러닝화 그리고 러닝과 관련된 의류 및 용품입니다. 아, 그리고 러닝화 핫딜 소개입니다.
Adi Jang : 유튜브 콘텐츠는 혼자 촬영하고 편집하고 다 하시는건가요?
네. 모두 혼자서 합니다.
Adi Jang : 영상이란게 혼자 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단하시네요. 저는 엄두도 안 나는데… 촬영 장비와 편집 장비는 어떤 걸로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1인 미디어를 운영하면서 힘든 점은? 그리고 새로 진입하는 유튜버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촬영 장비는 오즈모 액션캠 또는 스마트폰 갤럭시 S8을 사용중입니다. 그래서 화질이 상당히 많이 떨어집니다. 편집은 어도비 프리미어를 사용하며, 6개월 정도를 유튜브를 참고하며 독학했습니다. 간편한 편집 프로그램도 있지만, 기왕 하는 거 가장 괜찮다는 프리미어로 시작했습니다.
장비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심은 항상 있지만 취미로 하기엔 비쌉니다. 드론에도 관심있는데 나중에 뉴질랜드에 가면 그때 구매해볼까 싶습니다. 구독자 숫자도 적기 때문에 장비보다는 콘텐츠 자체에 더 신경 쓰려 합니다.
만약, 유튜브를 시작하려는 분이 계시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를 선택해서 단순히 취미로 하라고 권유합니다. 빠른 성장이나 욕심을 부리면 금방 지칩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가진 전문성을 노출하고 싶다면, 그리고 영상촬영과 편집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합니다. 저는 도전하라고 추천드리지만 정말 쉽지 않습니다.
Adi Jang : 오. 뉴질랜드에 가시는건가요?
네. 뉴질랜드로 돌아가는 이유는 아무래도 자녀 교육과 복지 영향이 큽니다. 한국은 너무 치열하게 경쟁하는 사회인데 뉴질랜드에서 자란 저랑 많이 안맞는거 같아요.
Adi Jang : 으흠. 한국이 경쟁이 치열합니다. 콘텐츠에서의 가족 출현은 생소하면서도 재미있습니다.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딱히 반대는 없었는데 와이프가 워낙 잘 먹어 먹방을 몇 번 찍었는데 장모님 반대가 큽니다.
Adi Jang : 아내분의 먹방에 대해 장모님은 왜 싫어하셨던건가요? ㅎㅎㅎ
와이프가 정말 잘 먹습니다. 연애하던 시절 식당에서 밥 사 먹는게 더 비용이 많이 들어, 뷔페에 가는게 더 저렴할 정도였죠. 식당에 가면 3개 정도는 시켜야 하고 또 후식 먹고 커피까지 마시러 가야되니 말이죠.
당시 먹방이 있었다면 어느 정도 성공(?)했을텐데 지금은 나이도 먹고 애를 낳으니, 예전처럼 먹지는 못하네요. 그래도 햄버거 6개 정도는 순삭입니다. 와이프가 피아노 전공인데 예술이 아니라서 그런지 먹방하는걸 싫어하시네요.
오죽하면 장모님 명언이 있습니다. “제발 사람이 먹을 만큼 먹으라고”
Adi Jang : 러닝화 리뷰 콘텐츠들은 실제로 슈파인더맨님의 테스트 기간(30~50km)을 거치고 리뷰하시니 진정성 있고 좋습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영상은 무엇이 있었을까요?
러닝화 리뷰 보다는 러닝화 핫딜 영상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가성비 러닝화랑 아울렛 구매대행 카페 소개 영상이 가장 높은 조회수를 차지하고 있네요. 아! 그러고보니 마라닉TV에서 콜라보로 진행한 영상이 33만 넘어서 가장 높습니다.
Adi Jang : 정말 공들여서 만들었는데 반응이 별로 없었던 콘텐츠는?
아무래도 이월상품 리뷰랑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알트라라는 브랜드 소개입니다. 사람들이 새로운 걸 원하다보니 신상 위주로 하면 반응이 좋겠지만 신상 러닝화를 다 제값 주고 리뷰하기엔 너무 벅차네요.
Adi Jang : 브랜드 이름이 알트라요? 정말 생소하네요.
알트라(Altra)는 제로 드롭으로 유명합니다. 일반적으로 운동화는 힐 드롭을 10~12mm로 많이 사용하는데, 알트라는 모든 신발이 0mm. 즉 앞쪽과 뒤쪽 높이 차이가 없습니다. 완전 맨발 러닝 느낌을 제공하며 미드풋에 적응하기 좋은 신발입니다. 초보 러너보단 어느 정도 달리는 러너분이나 특히 트레일 러닝하는 분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브랜드입니다.
Adi Jang : 현재 하시는 유튜브와 블로그 활동은 아직은 취미라고 생각하면 될까요? 일 외적으로 자기 시간에 투자 해야하는 것들이라 간혹 힘이 달리거나, 지치기도 합니다. 이런 때에 어떻게 하시나요?
비즈니스로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자금이나 시간이 넉넉지는 않네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관심있는 투자자는 연락 부탁드립니다 ㅎㅎ. 아마, 내년쯤이면 뉴질랜드로 가족들 데리고 완전히 들어갈 것 같아요.
콘텐츠를 만들다보면 힘이 달리거나 지치기도 하는데, 그럴 땐 잠을 많이 자거나 러닝을 많이 합니다. 아직 취미로 하니 운영하는데 너무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해요. 편집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는데, 그래도 제가 만든 영상보면서 만족합니다. 조회수는 만족 못 하지만…
Adi Jang : 유튜브 구독자 수가 8천명(2021년 8월 10일 기준)입니다. 혹은 어느 정도 구독자 수가 모였을 때 전업을 할 수 있을까요?
음… 만약에 전업으로 한다면. 최소한 구독 수 20만은 넘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러닝화 리뷰 만으로는 힘들고, 다른 콘텐츠를 추가해야합니다. 뭐 러닝화 관련으로 비즈니스를 하게 된다면 현재 구독자 수 만으로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Adi Jang : 앞으로 슈파인더맨님이 도저하실 콘텐츠가 있다면?
특별한건 아니지만, 워낙 농구랑 스니커즈 커뮤니티에서 오래 활동을 했기에 기회가 된다면 그 쪽 분들이랑 콜라보 많이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