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커즈앤스터프가 파산이라고? Sneakersnstuff Bankruptcy
지난 1월 20일, 스웨덴의 미디어 ehandel은 글로벌 스니커즈 신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리테일 스토어 스니커즈앤스터프가 파산 신청(Sneakersnstuff Bankruptcy)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ehandel은 현재 CEO가 공석이며 직원 정리와 일본 사업 정리와 미국 매장 폐쇄를 진행 중임을 밝혔다.
이 놀라운 소식은 글로벌 스니커즈 신에 상당한 충격이었다. 두 창업자 에릭 파게를린드(Erik Fagerlind)와 피터 얀손(Peter Jansson)이 이끌었던 스니커즈앤스터프(Sneakersnstuff)는 상당히 괜찮은 퀄리티의 웹사이트 제공과 빠른 배송,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군을 갖추었었고. 무엇보다 인상적인 협업 스니커즈를 꾸준히 선보이며 그 어느 곳보다 명성 높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25년이 넘는 업력으로 코로나19 시기 이후 한창 사업을 늘릴 때에는 일본, 뉴욕, LA,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전 세계에 매장을 늘리기 시작했고, 국내 시장 조사를 하며 정식 진출을 검토했다는 이야기도 들렸었다.
적어도 스니커즈 신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SNS라면 소셜미디어를 말하는 게 아닌 스니커즈앤스터프를 뜻함을 잘 알 정도였으니까. 내 기준으로는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글로벌 스니커즈 리테일 스토어 중 하나였다. 그런 SNS가 파산 신청이라니!
그러고 보니 1월 초에, SNS로부터 작년 말에 진행한 트래비스 스캇 x 나이키 조던 로우 브라운 컬러 모델의 래플 응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물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였는데 파산과 맞물려 물건을 공급받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스니커즈 신의 거품이 사라지니 확실한 프런트맨과 독특함, 실력을 갖춘 KITH는 승승장구하고, 중개인으로만 남은 SNS는 파산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는 핑크빛 꿈으로 가득했던 경영진의 오판이 가장 크다. SNS도 자체 브랜드 머천다이즈 상품군을 선보였지만 관심을 받지 못했고, 동시다발적으로 펼친 글로벌 오프라인 스토어 확장도 무리였다.
스니커즈앤스터프의 파산 신청(Sneakersnstuff Bankruptcy)이 전 세계에 알려진 이후,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모회사 SNS Group AB가 파산 신청을 밟는 것은 사실이며, 미국과 일본의 매장은 철수하지만 온라인 비즈니스는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베를린과 파리, 런던의 매장 역시 그대로 영업을 이어갈 것임을 알렸다.
새로운 투자자를 만나거나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몇몇 리테일 스토어의 파산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지 비용이 적은 소규모 스토어는 좀 버티겠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자의 지갑이 굳게 닫혀있어 쉽지 않다.
대한민국도 그렇다. 주변에 희망퇴직 소식이 들려오고 실제로 진행하는 곳이 넘친다. 직장인이고 조직에 몸담고 있는 상태라면 언제든 대체 가능한 자리니까. 나라고 별다를 게 있을까? 그래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고 더 단단한 나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게 좋다.
강해서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강한거다.
새삼 1997년부터 부산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는 카시나(KASINA)가 대단함을 느낀다. 스니커즈앤스터프보다 앞서 영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리스펙, 카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