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포츠 리테일의 매운맛 Spicy K-Sports Retail
JD 스포츠((주) 제이디스포츠패션코리아)에 이이 아트모스 압구정점/명동점 폐점 소식(@atmos_seoul_official)을 접하고 역시나 한국은 멀티샵과 편집샵에 인심이 박하다고 생각했다(Spicy K-Sports Retail).
‘한국 사람들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라는 것은 전 세계가 아는 사실이지만, 브랜드를 넘어 취향을 찾아가는 소비를 대표하는 것이 편집샵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아트모스의 오프라인 폐점 소식은 아직 우리가 갈 길이 멀다는 결론이다.
한국 스포츠 리테일은 미국, 중국, 일본 다음 순위를 다툴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고, 비즈니스의 외부 변수도 많이 선진국화되었다(후진국에서 볼 수 있는 부정부패, 정치적 판단 등의 요소를 담아 표현했다).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기에, 해외 브랜드 입장에서는 꽤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곳이다. 병행수입이나 홀세일로 영업을 하던 많은 해외 브랜드가 끊임없이 직 진출을 타진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진출한 해외 브랜드가 과연 무엇을 한국 시장에 남기고 싶어 했는지는 의문이다. 해외에서 잘되었던 방식 혹은 그들의 노하우를 그대로 한국 시장에 들여오고, 알아서 사주기만을 바란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좋은 제품만을 팔아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얼마나 변화의 노력이 있었는가? 나이키(Nike), 아디다스(adidas) 등의 브랜드는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하고 소비자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소통하고 다양한 혜택으로 유혹한다. 그런데 멀티샵과 편집샵은 어떤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주었는가?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프랑스 파리의 꼴레뜨 스토어(collete)에서 그 답을 찾아보도록 하자. 이들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제품의 큐레이션으로 새로운 컨셉을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식당과 카페, 전시 공간 등 모든 감각의 향연을 제공했다.
꼴레뜨 스토어가 2017년 12월 20일 문을 닫았을 때, 조던 브랜드는 이를 기념하는 특별한 신발 조던 1 꼴레뜨 F&F(Jordan 1 Retro High colette F&F)을 만들었고 콜레뜨 직원에게만 한정으로 제공했다. 그만큼 꼴레뜨 스토어의 위상을 볼 수 있는 사례다.
물론, 이 정도까지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들이 한국 스포츠 리테일 혹은 스니커 신에 정성을 쏟았다면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참고로, 포스팅의 메인 커버와 하단의 신발과 불이 겹쳐진 이미지는 A.I 생성 서비스 nightcafe가 만들었다. 입력한 키워드는 ‘Fire in the sport retail business’ & ‘Spicy K-Sports Retail’로 여러번의 이미지 생성을 거쳐 얻어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