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카 계약 해지 이후: 끝나지 않은 질문들

호카 계약 해지

호카 계약 해지 이후

2026년의 첫 뉴스는 장안의 화제였던 호카(Hoka One One) 수입업체 조이웍스앤코 대표의 하청업체 직원 폭행 사건이었다. 조이웍스앤코 대표 조 씨는 하청업체 측에 식사를 한번 하자고 제안하며 폐교회로 불렀고, 하청업체 측은 이상함을 감지해 당시 상황을 녹음했다. 이 녹음 파일은 사건을 밝히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갑질과 폭행이 동시에 얽힌 사건이었던 만큼 파장은 매우 컸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2~3일 만에 미국 본사 측에서 호카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생각보다 빠른 본사의 대응이었다. 호카 측은 “유통업체에도 본사와 동일한 높은 기준을 적용하는 ‘무관용 원칙’의 일환으로 해당 유통업체와의 관계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스포츠 브랜드가 내세우는 스포츠맨십을 전면으로 부정하는 폭행 사건이었기에, 브랜드 이미지에 최악의 타격을 주는 사안이었고 계약 해지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여기에 “진짜 죽는다”, “오늘부터 너희 인생을 망쳐줄게”와 같은 협박성 메시지까지 드러나며 사안은 더욱 심각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 해지까지 실제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냉정하게 말해 사업은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과 2~3일 만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사실 너무도 당연한 수순이지만, 최근 한국 사회에서 기본적인 상식과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사례를 계속 목격해 왔기 때문에 그런 기대를 하게 되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당연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호카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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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웍스앤코는 조 전 대표의 사과문을 게시했고, 그는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며 보유 중이던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주가가 -30% 급락하기 이전에 매도한 것으로 보아, 결과적으로는 나름의 엑시트(Exit)를 절반 정도는 성공한 셈 아닌가 싶다. 여기에 더해 한 달 전에 알려진 153억 원 규모의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대표 개인의 형사 사건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조이웍스앤코의 주가가 나락 간 탓에 애꿎은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

그러나 MBC 뉴스의 후속 보도를 보면, 조 전 대표는 피해자에게 지시에 가까운, 이른바 ‘맷값’ 수준의 금전을 제시했고,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피해자에 대한 맞고소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기자님 때문에 인생이 망쳤다”는 발언과 피해자를 향한 진정성 없는 사과문까지 종합해 보면, 호카와의 계약 해지는 이 사건이 만든 자연스러운 결과 중 하나일 뿐이고, 진정으로 사태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사와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추가적인 피해도 우려된다. 이러한 사건을 겪게 되면 개인은 물론 회사와 가정까지 막대한 스트레스와 피해를 감내해야 한다. 정확히 수치로 집계하기조차 어려운 피해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 내가 겪지 않아서 다행이야라며 타인의 상황을 보고 안도해야하는가, 함께 힘을 내서 극복해야하는가? 스니커즈 신, 스포츠 업계 그리고 언론 모두가 이 사안을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우리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해외 브랜드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80년대 초 이후 패션/스포츠 산업 분야에서 발생한 손꼽을 만한 일 아닌가싶다.

2024년 말 국정감사에서 아디다스의 대리점 계약 해지 이슈가 뜨거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때 아디다스에 크게 실망해 개인적인 관심도가 120에서 20까지 떨어졌다고 느낄 정도였다(지금도 좋아하긴 하지만 많이 식었다). 이번 폭행 사건가 호카 계약 해지로 적어도 호카 신발을 신을 일은 없을 듯하다. 이게 나뿐만의 생각이겠는가.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상당하며, 이를 회복하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끝까지 꼬리표가 달릴게 분명하다.

호카의 국내 사업권은…?

한편 호카 계약 해지 이후 국내 사업권을 두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이랜드월드, LF 등 패션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온다. LF는 이미 리복을, 이랜드는 뉴발란스를 운영하고 있어 호카에 손을 내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호카의 모회사 데커스 그룹의 브랜드인 어그(UGG)를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과거 호카 총판 선정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호카 본사 입장에서는 대기업 파트너의 참여가 분명한 호재다. 자본력이 탄탄한 기업이 유통을 맡을 경우 공격적인 매장 확장도 가능해진다. 다만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고 파트너사가 확정되더라도, 현재 조이웍스앤코가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과 재고 물량은 그대로 남아 있고, 계약 해지와는 별도로 일정 기간 판매가 유지된다고 한다. 국내 사업이 완전히 정비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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