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스페지알 컬렉션 adidas Originals by SPEZIAL
2014년 첫 컬렉션을 선보인 아디다스 스페지알(adidas Originals by SPEZIAL)은, 아디다스의 과거 유산을 바탕으로 현대적으로 재조명하여 찐 마니아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매우 중요한 컬렉션이다.
아디다스 스페지알은 국내는 상당히 인기가 없는, 아니 바닥에 가까운 인지도를 가진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라인이다. 일반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제품들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디테일과 퀄리티가 더 좋은 편이다.
아마, 국내에서는 아디다스 스페지알이라는 동명의 신발 모델만 알려졌다. 이름은 같은데, 그 신발은 그냥 아디다스의 수많은 트레이너 중 하나일 뿐이다. 아디다스 스페지알(adidas Originals by SPEZIAL)은 더 특별하고 광범위한 이야기거리와 아이템을 풀어내는 별개의 풀 컬렉션이다.
그리고 내가 상당히 좋아한다. 최고 중의 최고 아디다스 컬렉션이니까.
스페지알의 시작, 풍부한 아카이브 유산(from Vast Archive & Curation)
아디다스 스페지알 컬렉션(adidas Originals by SPEZIAL)은 1년에 2번 SS와 FW 컬렉션을 선보이는데, 시즌 컨셉에 맞추어 의류와 신발, 악세사리 등이 조화를 이루어 최소 10가지가 넘는 피스가 만들어진다.
스페지알 컬렉션의 피스는 브랜드 역사 70년이 넘는 아디다스의 풍부한 아카이브에서 진주 속의 보석을 찾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어 제작된다. 때로는 아디다스 마니아가 소유하고 있는 희귀 스니커즈나 의류를 바탕으로 현대화 과정이 진행되기도 하고, 과거 모델을 업그레이드해서 복각을 진행한다.
그래서인지, 디렉터 게리 아스펜(Gary Aspden)은 스페지알 치프 큐레이터(Chief Curator of adidas SPEZIAL)라는 직함이 붙는다. 다양한 아이템을 모으고 선별하고, 그것들을 조합해서 한 시즌의 풀 컬렉션으로 만드니까. 그리고 그 작업 과정은 보통 일이 아니다.
아이템 하나하나가 뿌리가 있고 이야기가 담겨 있는 터라 아디다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언제나 신상 발매 소식을 손꼽아 기다린다. 아디다스 트레이너(스니커즈) 마니아들은 언제나 열광하고 더 많은 신발이 스페지알 컬렉션 내에서 제작되길 바란다.
내가 말하는 진짜 아디다스 트레이너 마니아들이라 함은, 같은 모델과 같은 색상의 것이라 하더라도 제작 연도와 제조국까지 구분해서 컬렉팅하는 그 정도의 레벨을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건 아니지, 조금 많이 미쳐야 하는 수준이다. 국내에 이런 분은 1~2명 정도 있고 대부분 유럽 쪽에 많다.
항상 있지는 않지만, 디렉터 게리 아스펜이 최종 아이템(신발이나 의류)과 그것의 시작이 된 과거 아이템을 비교 설명해주는데 그게 참 재미있다. 나이키는 스토리텔링을 잘하고, 제품이 아닌 이미지를 팔며 제조업보다는 마케팅 회사에 가까운데, 아디다스는 그에 비해 참 부족한 편이다(모두가 알다시피).
게리 아스펜의 진행 과정 포스팅을 보면 그런 생각이 참 많이 든다. 팬으로서 참 좋은 이야기 소재들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약간의 안타까움.
디렉터/큐레이터 게리 아스펜(adidas SPEZIAL chief Gary Aspden)
2013년 탄생해 곧 10주년을 향하는 아디다스 스페지알(adidas Originals by SPEZIAL) 컬렉션은 영국 블랙번 출신의 게리 아스펜(Gary Aspden)이 주축이 되어 시작되었고, 지금도 그가 이끌어가고 있다.
게리 아스펜은 랭커셔(Lancashire)에 위치한 센트럴 랭커셔 대학교(University of Central Lancashire)에서 패션 커뮤니케이션(Fashion Communication)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90년대 중반부터 아디다스 UK 엔터테인머트 프로모션 팀에서 일하면서 뮤지션과 셀럽을 담당했다.
그 당시 만났던 뮤지션들과의 교류는 지금까지도 인연이 이어지고 있는데-힙합 뮤지션 런 디엠씨(RUN DMC), 스톤 로지스(Stone Roses), 이언 브라운(Ian Brown), 뉴 오더(New Order), 오아시스(Oasis), 노엘 갤러거(Noel Gallagher),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 해피 먼데이스(Happy Mondays),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 제이크 버그(Jake Bugg), 골디(Goldie) 등-, 평소에도 자주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디다스 재직 시절 친분을 쌓은 아디다스 OBYO(originals by originals)의 카즈키 쿠라이시(Kazuki Kuraisi)도 스페지알 컬렉션의 룩북 모델로 참여한 바 있다. 아마, 아디다스 올드 팬분들은 참으로 반가워할 그 인물.
게리 아스펜의 뮤지션 친구들은 제품 정식 발매 전 샘플을 입고 돌아다니며 홍보도 하고, 때론 룩북 모델로 나서기도 하며 아디다스 스페지알 컬렉션(adidas Originals by SPEZIAL)의 공식 행사가 있으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참고로,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는 아디다스 스페지알 컬렉션과 협업하여 각각의 신발을 발매했다.
아디다스 스페지알 컬렉션의 디렉터이자 큐레이터의 역할을 하는 게리 아스펜이지만, 2,000족이 넘는 스니커즈를 소유하고 있는 헤비 컬렉터다. 영국에서는 그의 소장품만으로 트레이너 전시회가 몇 차례 진행될 정도고 해박한 지식을 지녔으니, 당연히 아디다스 관계자나 컬렉터 사이에서도 손꼽힌다. 그야말로 찐 중의 찐, 근본 중의 근본으로 인정받는다고 해야 할까?
스페지알 컬렉션 10주년을 향해서 for 10th Anniversary
아디다스 스페지알 컬렉션은 2013년부터 진행되었고, 2014년 첫 컬렉션을 선보였다. 곧 2년 후면, 10주년(adidas Originals by SPEZIAL 10th Anniversary)을 맞이한다. 10주년 기념으로 스페지알 컬렉션의 히트작들을 다시 발매해주면 좋겠다.
그래도 8년 가까이 진행된 아디다스 아카이브 컬렉션은 70년 브랜드 역사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풀어내어 많은 팬을 즐겁게 했다. 10년을 넘어 20년, 30년 주욱~ 이어지길 간절히 바란다.
다소 아쉬운 건, 해외에서는 여전히 아디다스 빈티지 마니아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제품의 높은 가격대와 아디다스코리아의 제로 마케팅, 빈티지 제품에 대한 대중의 무관심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래서 간략히 아디다스 스페지알 컬렉션(adidas Originals by SPEZIAL)에 대한 글을 작성했다. 혹시나 나중에라도 스페지알 제품을 접하게 된다면 자세히 살펴보시라, 그게 다 뿌리가 있는 아이템이다.
개인적으로 연락해주셔도 좋다, 스페지알 컬렉션 이야기라면 언제든 환영이다. 그 외도 좋고. 아디다스의 봄은 온다, 아니, 적어도 나에겐 언제나 봄이었다.
KEEP IT SPZ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