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StockX 리포트(First half of 2021 StockX Report)
7월 20일, 세계에서 가장 큰 거래량과 기업가치를 지닌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StockX)가 2021년 상반기 StockX 리포트(First half of 2021 StockX Report)를 공개했다.
전 세계 200개국 이상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고, 스니커즈와 시계, 핸드백, 그래픽카드, 게임기기까지 아주 다양한 카테고리를 다루기 때문에, StockX가 발표하는 리포트는 글로벌 리셀 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무척 재미있다.
이번 2021년 상반기 스탁엑스 리포트에는 2021년 1~6월까지 이루어졌던 거래량을 바탕으로 한다. 스탁엑스의 인포그래픽만으로도 이해가 쉬울테지만 간단히 설명을 곁들여본다.
people who people shop on StockX are not going to sacrifice looking cool, even if they want look comfort.
StockX senior economist Jesse Einhorn
바이어 650만 명, 셀러 100만 명 돌파(Global Expansion Leads to 6.5 Million Lifetime Buyers)
스탁엑스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한 구매자(바이어)가 650만명, 판매자(셀러)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2015년 사업을 시작한 스탁엑스의 누적 이용자(한 번이라도 StockX를 이용한)라고 보면 된다.
StockX의 이용고객은 70%가 35세 미만인데, 45세 이상 사용자가 90%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연령층이 늘어날수록 카테고리와 거래 품목들은 풍부해진다. 그리고 연령대가 높아지면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므로 객단가가 큰 제품들이 거래될 수 있다.
무엇보다 여성 유저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아직은 주요 이용자들이 남성이지만, 새로 유입되는 셀러들이 여성일 가능성은 기존 판매자와 비교 시 2배 이상일 것이란다.
스니커즈 이외의 추가 카테고리인 의류, 악세사리, 전자기기, 수집용 카드 부분에서 거래 금액이 250% 성장했으며,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의 구매자도 100% 증가했다.
떠오르는 스니커즈 브랜드(Emerging Brands)
스탁엑스에서 2021년 상반기에 두각을 나타낸 브랜드는 버켄스탁(Birkenstock), 루이비통(Louis Vuittion), 크록스(Cross),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그리고 리복(Reebok)이다. 버켄스탁과 크록스의 상승은 코로나 19로 인한 재택근무의 증가와 배드 버니(Bad Bunny), KITH,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등과의 협업 덕분이었다.
루이비통과 알렉산더 맥퀸의 스니커즈 거래량의 증가도 돋보이는데, 나이키와 리복 이외의 디자이너 브랜드의 스니커즈들도 인기가 좋다는거다. 물론, 나이키 덩크와 뉴발란스 992 모델도 인기가 높다.
우리가 좋아하는 나름의 전통 운동화를 만들고 있는 리복(Reebok)은 아디다스를 떠나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210%의 거래량 증가를 보여주었다. 그래도 여전히, 스니커즈의 메인 거래량은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이끌고 있다.
콜렉터블(Collectibles)
스탁엑스가 스니커즈 이외에 새로운 카테고리로 영입한 콜렉터블(Collectibles)에서는 관심종자이면서 뮤지션/비즈니스맨인 칸예 웨스트(Kanye West), 몸값 높은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Daniel Arsham), 농구공 제조사 스팔딩(Spalding)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아트 프린트 부분에서는 오베이(OBEY)를 이끌고 있는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카우스(KAWS), 요시토모 나라(Yoshitomo Nara), 타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아트 프린트 부분이 올 상반기에 새로 추가된만큼, 하반기에는 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와 악세사리(Apparel & Accessories)
크롬 하츠(Chrome Hearts)가 지난해 동시즌 대비 2,200%의 상승률을 보였다. 남자 악세사리로는 몇 개 없는 브랜드이고 인기가 높아서일까? 에이셉 바리(A$AP BARI)가 이끄는 스트리트 브랜드 브이론(Vlone)도 1,760%의 성장률을 보였다.
품목으로는 버킷햇 카테고리가 전년 대비 750%나 상승하며 거래량이 늘었다. 아디다스와 비욘세의 adidas x IVYPARK 버킷햇이 1위를 차지했는데, 버킷햇이 이렇게 인기가 높은지 처음 알았다. 모자를 잘 안써서 전혀 몰랐다. 대단하군.
전자기기(Electronics)
전자기기 카테고리도 스탁엑스가 새롭게 추가했다. 플레이스테이션 5(PlayStation 5)은 15만개 이상이 스탁엑스를 통해 판매되었다. 플레이스테이션 5이 2020년 11월 즈음에 발매되었는데 아직도 구하기는 쉽지 않다.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 19로 재택 생활이 늘었지만 공장 가동 정지,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도 영향이 있다. 자동차 기업들도 차량 내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공급 못 받아서, 완성차를 못 만들고 멈춘 상황인데 게임기는 오죽할까?
여담으로, 미국이 반도체 문제를 정치, 경제, 안보의 핵심 요소로 여길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만큼 요즘 최고의 화두는 반도체다. 그리고 소니가 처음 플레이스테이션 1을 내놓았을 때, 왠 게임기를 만들지? 했는데, 지금은 소니의 최고 효자 상품이자 메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