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터뷰는 스니커즈를 테마로 유튜브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중인 태거(@tagger.official)님과의 이메일 인터뷰입니다. 그가 만들고 있는 뉴스 콘텐츠 처럼 시종일관 진지하고 진성성있는 태도가 인상적이였습니다.
저도 weloveadidas.com에서 아디다스 뉴스/아카이브 콘텐츠를 다루는지라 태거(Tagger)님과의 인터뷰에 무척 공감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걸어가는 그만의 새로운 길을 응원합니다. 😀
태거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agger)
Adi Jang : 안녕하세요. 태거님.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도 유명하지만, 아직 모르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니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태거 : 안녕하세요. 유튜브에서 태거(TAGGER)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태거(@tagger.official)입니다. 채널의 내용은 운동화를 사랑하고 그와 관련된 트렌디한 것들을 소개하는 패션 유튜브 채널로 2년 5개월 정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브랜드 이야기, 언박싱 리뷰, 신상품 발매 소식, 쇼핑 및 스토어 등도 소개합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뉴스 형태의 컨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Adi Jang : 코로나19로 집콕, 사회적/생활적 거리두기가 한참인데요. 요새 어찌 지내시나요?
태거 : 저의 경우, 일상적인 생활은 동일합니다. 주제를 정하고 글을 쓰고 정기적인 촬영과 편집을 주 단위로 계속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작업만 한다면 사람과 대면할 일이 많지는 않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생활 속 거리 두기’가 없었을 경우, 시장조사 겸 스트레스도 풀 겸 명동, 강남, 동묘, 코엑스, 아울렛 등 시장조사를 많이 가는 편입니다. 아이디어는 꼭 집에만 있다고 나오는 게 아니라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전보다 많이 할 수 없어서 좀 답답하기는 합니다.
Adi Jang : 동묘요? 동묘는 번화가가 아니라 약간 의외네요. 그래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니 수긍합니다. 빈티지 제품들을 운 좋게 구매할 수도 있는 보물찾기도 가능하구요. 아무래도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가능한 정보습득이 또 있지요?
태거 : 또 다른 동묘는 세컨마켓? 리셀마켓? 이미 존재했던? 과거와 현재가 보이기도 합니다. 보물찾기는 거의 희박하고 사람의 흐름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자가용만 타고 다닌다면 대부분 사람들이 거리에서 어떤 신발을 신는지 알 수 있을까요? 우리가 주목하는 인기 있고 희소성 있는 모델과 브랜드도 중요하겠지만 지하철, 버스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만나는 모델이 사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태거의 유튜브 라이프(Tagger’s Youtube Life)
Adi Jang : 저같은 경우에는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고 별도의 weloveadidas 사이트도 운영하는 터라 유튜브까지 손대는 건 참 쉽지 않더라고요. 첫 시작이 참 어려운데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태거 : 저는 이게 본업이며 어느 정도 계획을 세워놓고 시작했습니다. 채널의 방향이나 카테고리 등을 나누고 대략적인 주제들과 키워드를 생각하고 글로 적었습니다. 중간중간 내용이나 방향이 바뀔 수도 있지만 큰 주제는 바뀌지 않은 듯 합니다. 유튜브와 관련 일을 전에도 하고 있었지만 채널을 만들어서 운영을 시작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글쓰기 편집 촬영 모두 배워야 합니다. 전에 하던 일이 신발과 관련 있었지만, 영상을 만드는 일은 전부 배워야 합니다. 역시 이런 부분도 책이나 유튜브 영상을 통해 배웠습니다.
스니커즈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저의 가장 긴 경력은 신발 일이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며 신발, 의류와 관련된 영업, 기획, 상품,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내가 제일 잘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일까 생각하다가 주제를 스니커즈로 정했습니다.
Adi Jang : 직장인에서 이제는 홀로 업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건 쉽지 않죠. 그래도 독립하셔서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신대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인가요? 스니커즈를 다루는 채널들도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서요.
태거 :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자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계속 미루면 결국 안하고 나중에 후회할 듯했습니다. 스니커즈를 다루는 채널이 많아지는 것을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대중화되었고 일반인도 관심이 많아졌다고 생각됩니다. 저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계속 찾아야겠죠. 제 채널을 봐야만 하는 이유를 계속 만들고 공부하려고 합니다. 똑같은 것을 하면 결국 좋은 모델을 가진 상위에게만 갈 수밖에 없습니다.
Adi Jang : 스니커즈 유튜브를 살펴보면 보통 신발 리뷰를 많이 하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하고 지금 바로 할 수 있는지라 접근성도 좋고요. 그런데 메인으로 ‘뉴스’라는 컨셉을 선택하셨어요. 그 이유가 있나요?
태거 : 그게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결정했습니다. 자극적인 컨텐츠 자체를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뉴스도 큐레이션의 한 형태입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정보가 존재합니다. 어떻게 큐레이션 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뉴스 채널을 선택합니다. 또한 뉴스나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면 지속성이 오래가는 것을 공중파 등을 통해 보신 적이 있을 듯합니다. 사실, 그게 제가 추구하는 바입니다. 빨리 올라가면 빨리 내려올 수밖에 없고 사람들은 결국 빠르게 싫증을 냅니다. 느릴 수도 있겠지만 서서히 올라가서 천천히 내려오고 싶습니다.
Adi Jang : 시작 전 계획의 목표는 어디까지였나요? 어느 정도 구독자를 모집하자, 아니면 정해놓은 기간동안 노력해보자. 이런것이요.
태거 : 저만의 목표를 갖고 있긴 하지만 공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쉽지는 않습니다. 목표가 생각처럼 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말씀드릴 수 있을 텐데 스니커 유튜브로 시작했지만 패션으로 영역을 좀 더 확장하는 채널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유명해지는 것보다는 태거 채널이 유명해지는 형태와 신뢰도를 갖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다. 태거 채널을 보는 사람들이 수집과 트렌드 정보를 뛰어넘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으며 합리적인 소비를 하기를 바라며 만들고 있습니다. 저의 가치관도 그렇고 보시는 분들도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는 느끼신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기획자나 새로운 것을 소개하는 큐레이터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컨텐츠를 만듭니다.
빨리 올라가면 빨리 내려올 수밖에 없고 사람들은 결국 빠르게 싫증을 냅니다. 느릴 수도 있겠지만 서서히 올라가서 천천히 내려오고 싶습니다.태거(TAGGER)
Adi Jang : 개인적으로 영상 제작을 배운다는 것, 게다가 독학은 더더욱 쉽지 않더라고요. 어떻게 영상 제작을 홀로 하셨나요? 노하우 공유 좀 ㅎㅎ
태거 : 이미 답은 다 나와 있어요. 구글과 유튜브에 검색만 해도 많은 정보와 지식이 들어 있습니다. 노하우는 없습니다. 저도 0에서 시작했습니다. 감각도 필요하겠지만 결국 의지와 노력,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Adi Jang : 태거(Tagger)라는 닉네임을 어떻게 정하셨나요? 사연이 있는지…
태거 : TAGGER의 뜻은 의류나 신발에 붙여지는 TAG(택, 태그)에 ER을 붙여 택 붙이는 사람을 뜻합니다. 택에는 제품의 정보들이 들어있으니까 정보 전달자의 의미가 저와 맞았습니다. 두 글자 정도로 기억하기 좋겠다는 취지와 의미와 발음도 감안해서 만들었습니다.
Adi Jang : 유튜브 채널 가입일이 2017. 11. 13이네요. 이제 2.5~3년이 되어가고 업로드한 영상도 곧 400개가 됩니다. 대단하세요. 유튜브 시작 후 어떠세요? 유튜버로서의 삶은 태거님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나요?
태거 : 아직 쉽지 않습니다. 절대 지금 발생하는 수익으로는 생활이 되지 않습니다. 태거 채널을 시작하기 전 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저만의 시드머니를 준비하고 시작했습니다. 프리랜서 같은 삶이 편하고 좋지만, 온전히 자신에게 책임을 져야 하는 일입니다. 많지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크게 배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오래 하는 성실성과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답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합니다.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그 안에서 실패와 성공을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유튜브를 시작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좋아해서 끈기 있게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나중에 그게 일이 돼서 즐거움이 덜 해질 수도 있지만, 최소한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Adi Jang : 채널 개설 900일이 훌쩍 지났고 업로드 영상만 370개면, 2~3일에 1개씩은 업로드하신 계산인데, 이게 정말 꾸준함이란 게 어렵잖아요. 전 그렇더라고구요. 혹시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제작자로서 어떤 부분에서 제일 힘든가요? ex. 악플?? 꾸준함?? 수입??? 등)
태거 : 맞습니다. 꾸준함이 어렵습니다. 근데 그게 직업적인 부분에서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매너리즘이 오거나 하기 싫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저만의 원칙은 지킵니다. 현재 월/수/금 주 3회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아주 정말 불가피한 일이 없는 이상 이 원칙은 깨고 있지 않습니다.
수입도 힘들죠. 자신이 즐겁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는 쉽지 않습니다. 악플? 많이 없는 편이긴 합니다. 그러나 100개 중 1~2개만 있어도 사람 마음에 꽂히면 비수가 되는게 글입니다. 결국 가장 어려운 것은 정신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따라 현재 자신의 상태를 바라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자신의 멘탈을 관리하는 게 제일 어렵습니다.
Adi Jang : 매주 스니커즈 뉴스를 업로드하고 계신데 발매 정보는 어떻게 얻고 있나요?
태거 : 큐레이션은 정보수집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객관적인 자료를 모으고 있습니다. 브랜드별 홈페이지, SNS(인스타그램) 등을 우선으로 합니다. 또한, 해외 웹매거진이나 뉴스를 우선으로 하며 국내 커뮤니티도 보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내용을 만드시는 분들은 거의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보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결국 만드는 사람이 어떤 식으로 큐레이션 해서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하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이 필요한 것인지 필요 없는 것인지, 어떤 언어로 표현해야 사람들에게 더 좋은 것인지. 이런 것들이 저만의 경쟁력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Adi Jang : 최근 업로드한 영상에서는 모자를 벗고 헤어 스타일링을 다르게 하셨어요. 모자 상당히 좋아하셨던 것 같은데, 모자 몇 개나 되세요? 모자를 벗은 이유는? (저는 모자 안 쓴것이 더 맘에 듭니다.)
태거 : 모자는 촬영하기 편해서 씁니다. 주 1회로 가급적 촬영을 몰아서 하는데 한 번에 3~4개씩 찍다 보니 의상도 갈아입어야 해서 헤어에 신경 쓰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자도 잘 어울리고 좋아하지만 편해서 쓴다고 하는 편이 맞습니다. 모자를 가끔 안 쓰는 이유는 구독자들께 가끔은 신선한 느낌을 주고 싶어서 그렇게 촬영합니다. 모자는 한 40개 정도 되는 듯합니다.
Adi Jang : 아… 하루에 몰아서 촬영하니 모자를 활용한다는 건 좋은 방법이네요. 촬영도 해야 하니 모자도 많아야 하겠어요. 이제는 야구모자를 돌려쓴 태거님이 너무나 익숙합니다. 모자도 잘 어울리구요. 그러면, 촬영 전 모자를 고르는 선택 기준이 있나요? 아니면 그날의 기분에 따라?
태거 : 첫 번째는 신발에 맞추고, 두 번째는 의류에 맞춥니다. 되도록이면 그냥 쓰지는 않습니다. 그게 애매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저의 시그니처 모자인 뉴에라 x 버튼 콜라보(New Era x Burton Cap) 캡을 씁니다.
Adi Jang : 그… 마지막 인사 때… 손 마주하는 제스처,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뭐랄까, 약간 진지한 느낌? 근데 자주 보니까 재미있어요.
태거 : 그냥 처음에 별 생각 없이 만든 제스처입니다. 그냥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게 맞는 표현입니다. 인트로와 엔딩에 사용되고 영상 안 오른쪽 위편에 있는 TAGGER 로고를 열고 닫는 표현으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영상의 전체적인 통은 뉴스 포맷이나 영화 소개 포맷과 비슷합니다. 정보 전달 컨텐츠이다 보니 진지하게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약간의 위트를 넣고 있긴 한데 쉽지는 않습니다 ㅎ
많지 살지는 않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크게 배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오래 하는 성실성과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답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합니다.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그 안에서 실패와 성공을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태거(TAGGER)
Adi Jang : 아!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제가 눈썰미가 부족했네요 ㅎㅎㅎ 설명해주시니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이해가 되네요. 조만간 독자들께 Q&A 받아서 영상 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태거 : 다양한 영상을 만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부드러운 부분도 보여드리고자 브이로그 형태 영상도 가끔 올리고 있는데 Q&A도 조만간 시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Adi Jang : 태거님 영상을 1~2년 전에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봤던 건 당신이 꼭 알아야 할 브랜드 스토리 [BRAND STORY] 영상이였는데 대부분의 유튜브 콘텐츠가 리뷰였던데 반해 직접 다 손수 만들어진 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저도 영상 쪽에 있어봐서 그런지 그게 참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거든요. 브랜드 스토리의 경우 제작과정과 제작 기간이 어느 정도 걸리셨나요?
태거 : 금주의 신상품이나 언박싱 리뷰는 대략 하루 8시간 정도 걸립니다. 기획 → 콘티 → 촬영 → 이미지수집 → 편집 → 업로드 기본적으로 이런 식입니다. 브랜드 스토리는 그것에 1.5~2배 더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료조사를 더 많이 하고 이미지와 영상도 더 많이 찾아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더 시간이 소요됩니다.
Adi Jang : 실제 촬영/후반 작업보다 기본 리서치가 더 중요하죠. 이제는 태거님 스스로 어느 정도의 루틴대로 돌아갈 것 같아요. 유튜브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을텐데 촬영 시 사용 장비와 어떤 편집 툴을 사용하는지 궁금합니다.
태거 : 유튜브에 검색만 해도 굉장히 많은 툴이 나옵니다. 핸드폰 어플로 촬영하고 편집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편집은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촬영은 캐논 80D와 아이폰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일 대중적인 편집 툴이나 촬영 도구를 추천해 드립니다. 그래야지 호환도 좋고 업그레이드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Adi Jang : 그… 놓치지 말아야 할 제품 리뷰 [UNBOXING REVIEW] 후반부에서 실착하고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시는 거 재미나요. 열심히 보여주시는 게 느껴집니다. 저에게는 매우 재미있는 부분이였습니다. 보통 그런 모습을 안 담거든요. 포즈 취하는게 너무 열심이신 것이 보여요. 영상에서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은데…
태거 : 혹자들은 웃기거나 귀엽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것도 하다 보니 만들어진 부분들입니다. 처음부터 계산하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걸어 다닐 때 우리가 밑창을 볼 수는 없잖아요? 그러나 걸어 다니면서 다른 사람 뒷모습을 볼 때 밑창까지 보이면서 멋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넣고 있습니다.
Adi Jang : 전 제일 궁금했던게 이걸 혼자 다 하는건 쉽지 않을것 같아요. 혹시 팀으로 활동하시나요?
태거 : 네, 저 혼자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편집, 촬영 등은 직원을 찾고 있습니다.
Adi Jang : 오! 촬영과 편집을 도와줄 어시스던트의 자격요건이나 지원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태거 : 신발을 좋아하는데 촬영과 편집을 잘하는 사람? 너무 욕심이겠죠? 일단 신발과 패션을 좋아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관심과 열정이 더 생길 듯합니다. 테크닉적인 부분은 기본이 되어 있다면 경험과 학습을 통해 계속 진화될 듯합니다. 유튜브의 태거채널 이메일로 이력서 보내주세요! 라잇나우~! tagger.cool@gmail.com
Adi Jang : 저도 아디다스만을 다루는 뉴스 사이트만 다루는지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정보는 넘치고 빠르게 전달되고 있어서 그 단순 정보 이상의 내용들을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긴 한데… 쉽지는 않습니다만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네요. 가끔 스트레스나 현타가 오면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태거 : 운동합니다. ㅎㅎ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여럿이 가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으면 혼자 합니다. 러닝, 트레일 러닝, 하이킹을 주로 합니다. 일하기 싫을 때는 있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는 없습니다. 거리를 걷거나 사람들 만나면 좀 풀립니다.
Adi Jang : 러닝, 트레일러닝, 하이킹 추천 장소는?
태거 : 의외로 서울 안에서 모두 할 수 있습니다. 러닝은 한강시민공원, 트레일 러닝은 남산, 한양 도성길, 하이킹은 인왕산, 북한산 등이 접근성이 좋고 언제든지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Adi Jang : 본인의 영상 중에 추천하는 혹은 꼭 봐주었으면 하는 영상이 있다면?
태거 : 지난 3월 공개한 ‘왜?! 우리는 트래비스 스캇에 열광하는가?(TRAVIS SCOTT SNEAKER FASHION MUSIC)’를 꼭 보셨으면 합니다.
신발은 신는 것에 의미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식할 때보다는 신었을 때 더 멋진 게 신발이니까요.태거(TAGGER)
스니커즈 이야기(about Sneakers)
Adi Jang : 스니커즈를 무척 좋아하시니까 보유중인 신발 수량과 컬렉팅/보관의 기준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태거 : 수집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세어보지는 않았습니다. 신발을 좋아하지만, 저의 출발점은 마니아가 아닙니다. 좋아하는 분야이지만 일로서 시작했고 신발은 신는 것에 의미가 더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식할 때보다는 신었을 때 더 멋진 게 신발이니까요. 외출 후, 신발 클리너나 물티슈로 씻어주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데 이건 평이한 편이라고 봅니다.
Adi Jang : 소유중인 스니커즈 중 가장 좋아하는 Top 3와 그 이유는?
태거 :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소유의 개념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패스하려 했으나 그냥 최근에 잘 신는 모델을 이야기하겠습니다. 참고로 높은 리셀가를 가진 제품은 없습니다.
나이키 에어맥스270(Nike Airmax 270)
최근 나온 새로운 에어맥스 디자인 중에 가장 잘 만들어진 디자인으로 생각됩니다. 폼과 에어유닛 밸런스도 좋고 갑피 디자인도 혁신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호카 오네오네 토르 하이 블랙(HOKA ONE ONE Tor Hi Black)
이제까지 라이프 스타일과 하이킹의 퍼포먼스 두 가지를 한꺼번에 만족 시키는 모델이 없었습니다. 판매가격 자체가 비싸지만, 디자인과 기능성 면에서 절대 후회 없고 이런 가격 책정이 당연하다고 고개가 끄덕여졌던 모델입니다.
뉴발란스 1400 네이비(New Balance 1400 Navy)
뉴발란스는 최대 강점은 하루 종일 신고 다녀도 편안한 착화감과 어떤 룩에도 어울리는 신발이라는 느낌이 있습니다. 특히 아메카지룩의 멋스러움과 메이드 인 USA라는 프리미엄이 스타일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겠지라는 기대감을 만들어 줍니다.
호카는 아직 제가 접한적은 없는데 호평이 많습니다. 이미지로는 무거운 군화 같은데… 약 30만원 정도의 가격대이기도 하네요. 추천해주셨으니 나중에 영접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아디다스는 하나도 없나요? 으흐흐흐흐
태거 : 울트라 부스트(ULTRA BOOST), 스탠 스미스(Stan Smith), 이지 부스트 350 V2(YEEZY BOOST 350 V2) 등이 있지만 저랑은 잘 안맞는 것 같습니다.
Adi Jang : 으으으음… 가장 좋아하는 스니커즈 브랜드와 그 이유는?
태거 : 나이키죠. 나이키 자체는 본인들도 마케팅 회사라고 말합니다. 브랜드 스토리텔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정말 고개가 끄덕여지고 말도 안 될 것 같은 내용이 수긍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큰 차별점이며 우리가 나이키를 계속 사게 되는 이유일 듯합니다.
Adi Jang : 나이키는 마케팅 회사다.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말이네요. 나이키의 마케팅은 언제나 칭찬받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작년 개그우먼 박나래를 모델로 했던 나이키코리아의 ‘2019 우먼스 저스트 두 잇’ 캠페인 너무 좋았습니다. 아! 넷플릿스에서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 시작했는데 보셨죠? 어떠세요?
태거 : 과거에도 마이클 조던 관련 영상이 비디오로 출시되었죠. 주로 플레이를 보여주는 영상의 한글 자막이 없는 시대였지만 그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는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마이클 조던, 시카고 불스와 팀원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추억을 되살아나게 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천재적이기보다는 승부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왜 마이클 조던이 위대한 스포츠 선수이며 다른 유명한 선수들과 차이가 나는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봅니다.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을 모르던 세대가 봐도 그에게 빠질만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삶의 지향점이 마이클 조던과는 다르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참고할 점이 많다고 느낀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어려워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에 영향받지 않고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실패도 할 수 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의지도 있어야 합니다. 콘텐츠 크레에이터로만 국한된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태거(TAGGER)
Adi Jang : 리셀마켓 서비스도 국내에 증가하고 있습니다. 리셀 마켓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태거 : 좀 거창하게 말하자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발생하는 세컨 마켓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니커뿐만 아니라 하이엔드 브랜드와 다른 부분에서도 항상 존재해왔습니다. 요즘 과열된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만큼 관심도가 일반 대중에게 높아져서 그런 듯합니다.
예를 들어 힙합이 과거 B급 정서를 대변했다면 지금은 주류이자 대중음악이 되었습니다. 스니커즈가 비슷하다면 지금은 제화 등을 뛰어넘는 패션의 아이콘이자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조용히 즐기고 싶은 취미를 침범당한 느낌일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인정하지만 별로 권장하지는 않는다는 표현을 쓰고 싶습니다. 스니커즈는 많습니다.
Adi Jang : 오래전부터 국내 스니커즈 씬을 지켜보셨을 텐데 2020년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포스트 코로나 상황인데 어떻게 스니커즈 씬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의견 부탁드립니다.
태거 : 다 알고 계시겠지만 온라인의 계속되는 성장과 오프라인의 둔화가 가장 큰 듯합니다. 무신사 스토어는 웹매거진이었지만 지금은 10~20세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온라인 커머스가 되었고 계속해서 공룡 급으로 성장이 될 듯합니다. 경쟁업체들도 성장해 가고 있지만 공룡을 상대하기는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일이 특별한 장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참여형이나 체험형이 되지 않으면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 기능성 모델의 경우들은 온라인에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니 이부분을 키워야 오프라인은 성장이 가능한 듯 합니다. 리셀마켓은 다양한 업체들이 있지만, 치킨게임과 같아서 자본과 마케팅이 들어간 대형업체가 나온다면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도 높은 듯 합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스탁엑스(STOCKX)까지 들어온다는 소리도 들리니 쉽지 않은 시장인 듯합니다.
Adi Jang : 코로나19로 많은 오프라인 매장들이 전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만 영업 중이니 기업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죠. 오프라인 매장의 변화는 이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스탁엑스가 국내에도 들어온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네요. 많은 분들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신다면?
태거 : 과거 치킨집이나 한번 해볼까가 지금은 유튜브나 한번 해볼까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진입장벽이 굉장히 낮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돈도 많이 들지 않고 장비도 과거보다 굉장히 저렴해졌습니다. 사실 컴퓨터와 핸드폰만 가지고 있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킨집처럼 모두 다 잘 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지 어려워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에 영향받지 않고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가야 합니다. 실패도 할 수 있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의지도 있어야 합니다. 콘텐츠 크레에이터로만 국한된 것이 아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습니다.
Adi Jang : 태거님이 인터뷰 내내 진정성있는 자세에 절로 고개를 끄덕였네요. 많이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태거 : 새로운 것을 만드는 기획자나 새로운 것을 소개하는 큐레이터에 가깝다고 생각하며 컨텐츠를 만듭니다. 좋아하는 분야이지만 업으로서 시작했고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은 사람도 역시 저입니다. 또한 태거 채널을 보는 사람들이 트렌드 등의 정보를 뛰어넘어 자신에게 맞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길 바라며 만들고 있습니다.
완벽할 순 없겠지만 더욱 진정성 있게 구독자에게 다가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진정성 있게 만든다는 것이 꼭 정답은 아닐 수도 있고 유혹도 많고 실수도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그러나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게 저이고 스스로 지키기 위한 약속이며 저는 그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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